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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우체국(서신)/보낸 편지함

당연한 것을 당연히 했다, 그러나 참 장하다

 

청해부대의 소말리아 해적 소탕을 격려하며

당연한 것을 당연히 했다, 그러나 참 장하다


최영함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던 삼호주얼리호에 대한 구출 작전이 성공했다는 소식이 신년 벽두에 반갑게 전해져 왔다. 박수를 보낸다. 이 쾌거는 천안함 피폭과 연평도 포격으로 울적해 있던 국민들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었으며, 말랑말랑하게 보였던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비로소 회복시켰다. 참으로 대견스럽다.


  우리 국군이 외국에서 교전을 벌여 적의 인명을 살상한 것은 베트남전 이후 처음이다. 해적과 인질이 함께 있는 선박에 진입해 별다른 피해 없이 구출 작전에 성공함으로써 우리 군은 패기와 기개 그리고 뛰어난 교전 능력을 증명해 보였다. 목숨을 건 비장한 각오로 작전에 투입된 장병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2009년 7월, 해적퇴치 훈련 모습


  그러나 이제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생각해 보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이건만 그 동안 소홀히 했던 일을 이번에 당연히 한 것이다.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번 구출 작전의 성공으로 다시는 해적들이 우리를 넘볼 수 없다? 천만의 말씀!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해적의 복수 책동이 예상된다. 철저히 대비하고 단호히 맞서야 한다. 우리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다면 지구 끝까지 가서라도 본때를 확실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때 이후라야만 적들이 우리를 무서워하고 넘볼 수 없으리라. 우리는 이번에 어떤 인질이나 테러에도 굴복하거나 타협하지 않을 거라는 엄중한 경고를 보냈다. 앞으로도 바다의 무법자들이 감히 대한민국 선박을 건드릴 엄두를 못 내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약자에게는 너그러워야 한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권익과 인명을 해치려 한다면 그 어떤 행위도 단호히 응징한다는 것을 대한의 남아들이 온몸으로 명백하게 보여 주었다. 그대들이 지켜낸 것은 대한민국의 긍지요 자존심이다. 그대들이 자랑스럽다. 앞으로 희생이 따르더라도 지킬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암튼 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