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소리, 용접소리 울리는
한진중공업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조선 일번지, 한진중공업의 위기가 깊어가고 있습니다. 노사간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한 치의 양보도 없습니다. 사측은 근로자들의 임금이 높아 경쟁력이 떨어진다, 구조조정이 유일한 생존방안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다른 조선사들이 지난해부터 다시 선박수주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 주장은 설득력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출처: 부산일보)
양측 주장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극한 대치보다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저는 사기업의 경영에 대한 정치권의 지나친 개입은 옳지 않다는 신념으로 원만한 합의를 기대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개적인 방법보다 비공개를 택해 양측의 주장을 경청했습니다. 또 서로를 위한 양보와 타협을 요구했습니다. 사진찍기용 현장방문이나 일방의 주장에 편승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들의 생존 문제를 놓고 정치 쟁점화한다는 것은 참으로 야박하고 비겁한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일부의 정치적 주장은 오히려 노사간 불신만 확대하고 대화의 문을 닫게 만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진중공업이 국내 조선업을 정리하고 이 부지를 다른 용도로 개발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소문도 무성합니다. 결단코 안 됩니다. 또 저도 그러지 못하도록 막을 것입니다. 영도에서 태어나 성장한 70여년 역사의 ‘조선 일번지’한진중공업 부지는 부산시민의 땅입니다. 아파트나 투기대상이 아닌 영도와 부산시민에게 언젠가 돌려주어야 할 땅입니다.
(출처: EnCyber 네이버 백과사전)
다시 한번 대화에 나서십시오. 사측도 책임 있는 인사가 직접 나서십시오. 지금까지의 불성실했던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라도 사주가 직접 나서주길 기대합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노사분규, 파업, 불성실 대화라는 오명을 이번에 씻도록 합시다. 한진중공업은 부산시민과 대한민국이 키운 기업입니다. 사주만의 회사도 노동자만의 회사도 아닌 우리 모두의 기업입니다. 영도조선소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은 대량해고도 파업투쟁도 아닌 서로에 대한 인정과 합리적 양보뿐입니다. 아직도 영도조선소에 희망은 남아 있습니다. 설날 연휴가 지나면 농성과 고함소리가 아닌 쇳소리와 용접소리가 울리는 조선소를 다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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