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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으로/보도자료

지금은 한국방송이 세계로 진출할 기회다!

어제 서울 63빌딩에서 ‘방송의 날 46주년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저는 이런 축사를 했습니다.



 

방송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미래가 방송의 시대일지, 통신의 시대일지, 인터넷의 시대일지 아무도 모른다. 혹은 이 3자가 결합한 시대일 수도 있고, 아니면 또 다른 매체가 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런 시대에는, 어떤 방송이든, 어떤 미디어든, 언론을 장악하거나 국민을 호도할 수 없다. 각각의 미디어가 특유의 전문적이고도 기술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에 통과된 미디어법을 두고 아직도 ‘언론장악 음모’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재벌과 큰 신문이 방송까지 장악해 여론을 독점하고 국민을 호도하게 될 것이란 논리입니다.


하지만 이는 ‘신문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 60년대에나 통했던 얘기이지요.


위의 방송의 날 기념 축사에서 말했듯이, 이제는 특정 언론이 여론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그럴 수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습니다.


세계의 미디어산업은 지금 생존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방송 하나를 특정 기업이나 언론이 가졌다고 해서 이 21세기 세계화된 시대의 국민여론이 장악된다고요? 어이없는 발상입니다.


이젠 신문의 시대도, 방송의 시대도 아닙니다. 미래를 인터넷이 지배할지, 아니면 전혀 별개의 뉴미디어가 출현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가 지금 고민해야 할 것은 이런 급변하는 미디어환경 속에서 어떻게 하면 방송을 비롯한 우리 미디어산업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질 것인가 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만을 상대하면서 정부의 지원과 보호라는 온실 속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기만 해 온 우리의 방송이 어떻게 하면 세계의 방송시장으로 진출하고 세계의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인가 입니다.


이번 미디어법의 통과로 방송시장의 경쟁은 더 가열되었습니다. 방송시장은 이제 공급과잉의 시대로 들어갈지 모릅니다.


그 무한경쟁 속에서, 결국에는 국민과 시청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하는 매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차피 방송의 다양화가 저항할 수 없는 시대적 대세라면 이 기회를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는 세계의 방송시장으로 과감히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 보다 우수한 IT강국으로서의 기술력, 대한민국이 좁기만 한 우리 젊은 세대의 야심과 패기, 그리고 한류 선풍을 만들어낸 한국인의 독특한 문화창조 능력과 창의적 발상...


이런 것이 어우러지고 잘 이끌어진다면 한국 방송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결코 불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내적으로도 양질의 방송을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문제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이처럼 우리 방송의 세계 진출과 품질 제고를 위해 국회차원에서도 할 일이 많습니다.

정부의 대책을 꼼꼼히 따져야 하고, 보완 혹은 지원책도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국회가 문만 열어놓고 놀만큼 한가한 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방송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60년대식 사고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는 것입니다.

미디어법을 두고 ‘방송장악 음모’ 운운할 때가 아니라, 이를 우리 방송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드는 데 힘을 합쳐야 할 때인 것입니다. 이 호기(好機)를 놓쳐서도 안됩니다.

이런 거대한 시대적 변화의 흐름 속에서 맞이한 방송의 날 46주년은 그래서 매우 뜻 깊은 날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대한민국 방송의 힘찬 발전을 기원하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