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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프레지던트, 굿바이 프레지던트

굿모닝 프레지던트, 굿바이 프레지던트

                                                   ▲ 출처 - 네이버
"이 영화는 무슨 맛일까?"

최근 많은 영화들이 향신료가 가득해서 강하고 진한 맛들이 나는데 비해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맑은 국 같이 담백하고 소소한 느낌이 듭니다.

뭔가 화끈한 느낌이나 짜릿한 반전도 없습니다.
그런 강렬한 맛이 없기에 조금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맑아서 목넘김이 좋고 자극적이지 않아 편한 영화임에 틀림 없습니다.
심지어 소화하면서도 거북하지 않고 오히려 잘 먹었다 싶은 느낌까지 주죠.

거기에 대통령을 소재로, 그들도 하나의 인간일 수 밖에 없는 모습을 그려내어
정치인에 대한 거부감을 걷어내는데 성공합니다.
소위 '벌거벗은 임금님'을 만든 것이죠.

그런 걸 보면 장진은 지옥에서라도 "훈훈함", "흐뭇함"을 만들어낼 영화감독입니다.
극단적인 상황, 치열한 대립 속에서도 특유의 유쾌함으로 돌파해나가죠.

(장진 감독은 극한 상황에서도 이런 감정들을 잘 표현하지만 문득 그 영화가 생각났어요.
영화 <다섯 개의 시선> 중 '고마운 사람'편)

- 복권에 당첨된 '대통령' (이순재 분)
- 주사 맞기 두려워하는 '국가 원수' (장동건 분)
- 재임 중 이혼 위기에 처한 '여성 지도자' (고두심 분)

위에서 세 명의 대통령이 겪는 일들은 우리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행복 혹은 불행은
대통령이 됐든, 일반 국민이 됐든 궁극적으로 다른 게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 출처 - 네이버

요즈음 헌법 개정에 대한 말이 나올 때마다 서두를 장식하는 단골 문구가 있습니다.

"더 이상 불행한 대통령이 나와서는 안 됩니다~!!!"

그 말에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 출처 - 네이버

영화가 말해주듯 국민도, 정치인도 모두 행복해야만 합니다.
국민이 괴로운데, 정치인이 행복할 수 없고,
또한 정치인이 불행한데, 국민이 흐뭇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가 정치인에게 던지는 메시지랄까요?
즉, 행복한 정치인으로서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 아니냐며 화두를 던집니다.
"거짓 없음이 사람을 떳떳하게 만들고, 결국에는 모두를 행복하게 하지 않는가?" 말이죠.

                                                              ▲ 출처 - 네이버


이 영화를 보며, 우리 정치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현실이 영화만큼 낭만적이지 않더라도 조금 더 솔직해지고 조금 더 이해하려 한다면
지금보다는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언젠가 퇴임하는 대통령을 보며, 대다수 국민이 이렇게 말하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찍었지만 조금 아쉽긴 해. 그래도 그만하면 잘했지. 뭐."

"비록 내 정치 성향과 달랐지만, 무난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