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형오

[월간조선 4월호-우리 시대의 고전] 崔仁勳의 『광장』 피카소에게 피가 물감이었듯 최인훈의 잉크 또한 心血이었다 金炯旿(국회의원, 18대 전반기 국회의장) “정치사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1960년은 학생들의 해이었지만, 소설사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그것은 『광장』의 해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문학평론가 김현의 말이다. 그런 선언적 찬사가 전혀 과장되게 들리지 않을 만큼 『광장』은 전후 한국 문학의 지평을 새롭게 연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그랬다, 『광장』은 1960년대 벽두에 그날의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새벽 4시의 사이렌 소리처럼 잠든 의식을 뒤흔들어 깨우며 등장했다. 나에게도 『광장』은 육중한 감동을 동반하고 찾아왔다. 전율 그 자체였다. 내 청춘의 독서, 그 맨 윗줄에는 『광장』이 있다. 4.19 혁명의 해인 1960년 11월에 탄생한 『.. 더보기
[신동아 4월호-나의 버킷리스트] ‘지켜야 할 약속’과 ‘가야 할 먼 길’ ‘지켜야 할 약속’과 ‘가야 할 먼 길’ 김형오(국회의원, 18대 전반기 국회의장) (모건 프리먼, 잭 니콜슨 주연)라는 영화가 있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이란 부제가 암시하듯,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노년의 두 남자가 병실을 뛰쳐나와 여행길에 오른 뒤 살아생전 꼭 하고 싶은 일들의 목록을 지우고 또 새로 만들면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깨달아 나가는 로드 무비이다. 한국 영화 (김래원 주연) 역시 교도소에서 갓 출감한 청년이 낡은 수첩에 적어 놓은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 배경에 깔고 있다. 이들의 수첩은 어떤 소망들로 채워져 있을까. 눈물 날 때까지 웃어 보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와 키스하기(), 김밥 싸 들고 소풍 가기, 문신 지우고 대중목욕탕 가.. 더보기
요르단에서 온 편지 (모하메드 이브라힘) 편집 노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3월 16일 오후, 국회 집무실을 방문한 채정병 뉴시스 기자로부터 영문 편지 한 통을 건네받았다. 뉴시스 요르단 특파원으로 활동 중 잠시 서울에 들른 채 기자가 전달한 편지의 발신인은 모하마드 이브라힘. 김 전 의장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었다. 요르단 하쉬마이트 대학 기초과학 물리학부 학생인 스물세 살 청년 모하마드는 왜 김형오 전 의장에게 편지를 보낸 걸까. 사연은 2009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회의장 신분으로 중동 순방 길에 나선 김 전 의장은 요르단을 공식 방문했다가 현지 사정에 밝은 채정병 특파원으로부터 대학 등록금이 없어 배움의 열망을 접어야 하는 처지에 놓인 딱한 젊은이 이야기를 듣고는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뜻에서 얼마간의 달러를 건네주었다. 그리고는 .. 더보기
신공항 문제, 왜 나는 ‘퍼스트 펭귄’이 되려 하는가 신공항 문제, 왜 나는 ‘퍼스트 펭귄’이 되려 하는가 우리는 세종시와 새만금은 물론 전국 15개 시‧도에 골고루 혁신 도시를 건설해야 한다. 100조가 넘는 예산을 땅 속에 쏟아 부어야 한다. 불가피한 일, 꼭 해야 할 일이 돼 버렸다. 해줄 것은 빨리 해주고, 그렇지 않은 것은 선을 분명히 그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정부에 대한 지방의 불신을 키웠다. 신공항 문제 역시 우유부단하게 시간만 끌면서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 여타 사업처럼 신공항도 세게 밀어붙이면 내 지역에 오게 된다는 집단 심리를 조장하고 촉발시켰다. 신공항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10조원, 막상 첫 삽을 뜨면 그 두 배 이상의 혈세가 들 수도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이 돈은 누가.. 더보기
갈등과 반목을 넘어 모두 승자가 되는 길을 위하여 나는 왜 신공항 문제의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는가 갈등과 반목을 넘어 모두 승자가 되는 길을 위하여 김 형 오 존경하는 부산·울산·대구 시민 여러분, 경남·북 도민 여러분! 먼저 저의 발언으로 인해 마음 상하거나 실망감을 느끼신 분들에게 유감의 뜻을 전합니다. 지난주 두 차례 지역구를 방문해 저를 아끼시는 분들의 얼굴에 깊이 파인 수심을 보면서 저 또한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는 오랜 세월 부산 시민과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나름대로 소임을 다해왔습니다. 누구보다도 민심을 섬기고 헤아리고 두려워해온 만큼 이 문제를 두고 고민과 번뇌가 깊었습니다. 제 지역구에서 공항까지 숫자를 헤아릴 수조차 없이 내걸린 플래카드의 숲을 지나치며 과연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묻고 또 물었습니다... 더보기
'앨범 속에서 어머니를 만나다'를 읽은 지인들의 이메일 2011년 1월 발간된 "海原 수필 동인지 - 파도 밭을 건너며 제11집"에 실린 김형오 전 의장의 수필 "앨범 속에서 어머니를 만나다" 를 접한 지인분들께서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보내오셨습니다. 아이구 의장님 엄마이야기 감동입니다. 생전에 엄마를 뵙고 말씀도 듣고 음식도 먹은 기억이 새롭습니다. 또한 장례식과 묘소까지 같이 간 시절이 편지속에 보여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요즘 신공항문제로 화제 집중이드만 국가의 지도자로 확실한 모습 자랑스럽습니다 당당히 멋진 모습 계속 부탁합니다 화이팅. 아자 아자 전희규 김 형오 의장님 의장님을 "미래형 정치인"이라고 부른 일이 있었습니다. 최근의 지역 공항에 관한 놀라운 입장도 저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것 같습니다. 더욱 건승 기원하며 라 종일 드림 안.. 더보기
광화문 현판 글씨, 다시 생각하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지난 2월 10일 오후 2시 서울기독청년회관 대강당에서 한글학회 주최로 열린 "한글 마루지 조성과 광화문 한글 현판 달기" 시민 공청회에 참석하여 격려사를 하였고, 이 내용이 한글학회 소식지인 "한글 새소식" 2011년 3월호(463호)에 머리글로 실렸습니다. 다음은 "한글 새소식"에 머리말로 실린 김형오 전 의장의 격려사 "광화문 현판 글씨, 다시 생각하자"의 내용입니다. 새해 들어 문화재청이 금이 간 광화문 현판 교체를 결정하고, 한글 단체들이 이참에 현판 글씨를 한글로 바꾸어 달자는 주장을 펴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나는 이미 2005년 1월, 유홍준 당시 문화재청장과 이 문제를 두고 서신을 통해 상반된 의견을 주고받았었다. 대학 동기면서 벗이었던 유 청장과 내가 현판.. 더보기
부산시당 당정협의회 발언내용 먼저 저의 발언으로 동료 의원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면 유감입니다. 이로 인해 의원 개개인이 가진 내심의 작정까지 강요받게 된다면 제가 원하지 않은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저는 오랜 세월 정치권에 몸담았고, 부산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나름대로 소임을 다해 왔습니다. 막중한 책임의식 아래 국정의 임무와 민의의 대변인 역을 수행해 왔으며, 도덕적 양심에 따른 고민과 성찰을 빠뜨려 본 적이 없습니다. 제 발언 이후 많은 비난과 비판, 격려와 성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비난은 겸허하게, 격려는 감사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부산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사람들의 순수한 열정에 찬물을 끼얹을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또 밀양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호도책이나 기만.. 더보기
김형오, 신공항 원점에서 재검토 해야 2011년 3월 9일(수)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 가운데 김형오 의원 발언 내용입니다. ㅇ 오늘 많은 좋은 얘기들이 나왔는데 그래서 시간도 많이 흘렀는데 저도 이런 기회 아니면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말씀드리고 또 시간이 많이 흐른 덕분에 제 얘기를 좀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상하이판 마타하리라고 할까, 추잡한 성 스캔들 사건이라 할지, 극비문서 유출사건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총영사관 내부분란 행위라고 해야 할지, 어쨌든 공직기강의 해이가 너무나 부끄러울 정도로 나타났다. 철저하게 조사하고 색출을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왜 이 사건을 알면서도 지난번 조사가 유야무야했는지 부실로 처리했는지, 여기에 대한 철저한 책임추궁과 조사도 아울러져야 할.. 더보기
앨범 속에서 어머니를 만나다 앨범 속에서 어머니를 만나다 김형오(국회의원, 18대 전반기 국회의장) 소설가 최인호씨가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란 제목의 책을 썼지요? 그렇습니다, 세상 모든 어머니들은 아무도 죽지 않습니다.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자식들 가슴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얼굴, 지워지지 않는 목소리로 언제나 생생하게 살아 계십니다.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 어머니를 만드셨다’지 않습니까.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희생과 거룩한 사랑의 표상입니다. 내 어머니, 당신이야말로 그런 분이셨지요. 저는 오늘 앨범 속에서 어머니, 당신을 만났습니다. 빛바랜 사진첩을 들추다가 코끝이 찡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사진첩은 이야기첩의 다른 이름입니다. 일기장을 펼친 듯 추억을 새록새록 끄집어내 줍니다. 타임머신에 태워 과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