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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지금

음주사고 후 운전자들의 단계별 변명 패턴.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의 김상식 선수와 이광현 선수가 우승 뒤풀이 후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두 선수에게는 이 날이 최고의 날인 동시에 최악이 날이 된 셈인데요.

“음주운전,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 중에 상식.
하지만 문제는 이 상식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2만6873건, 사망자수는 969명으로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음주운전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태국은 일부러 도로에 사고 모형을 만들어 놓았다고 합니다.

음주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수준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상향조정했습니다.

4년 전 한 연예인은 음주운전 후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연예계에서 퇴출됐는데요.

이런 오리발은 아니라고 해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이들에게는 단계별 변명 패턴이 있었습니다.

나 혼자만의 불행이 아닌 다른 사람의 불행으로 이어지는 음주운전의 단계별 패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1차 적발 = "술은 딱 한 잔만 마셨어요. 정말 멀쩡해서 괜찮을 줄 알았죠."


지난해 12월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회사원 L모씨.
송년회다 뭐다 연일 술자리가 이어지던 L씨는 그 날도 어김없이 저녁식사와 함께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횟집에서 시작한 술자리는 2차 막걸리 집에 이어 3차 노래방까지, 풀코스로 이어졌고 그렇게 정신없이 술을 마시다 보니 어느새 새벽 1시.
술자리를 끝내고 집에 가기 위해 대리운전을 부른 L씨.
하지만 연말연시 대목이라서 그런지 그 날 따라 대리운전기사가 빨리 도착하지를 않는 것입니다.

▲요즘 부쩍 자주 만나게 되는 이슬양?

함께 술을 마시던 동료들이 하나 둘 모두 떠나가고 밖에서 찬바람을 맞으니 술도 깨는 것 같아 운전을 해도 될 것 같았다는 L씨.
결국 L씨는 음주운전 중 음주단속 중이던 경찰에 적발, 혈중 알코올 0,135%로 면허취소와 함께 15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했습니다.

처음 음주운전에 적발된 사람들의 변명은

"딱 한 잔만 마셨어요."
"이번이 정말 처음이에요."
"대리운전을 불렀는데 오지를 않았어요."
"집에 급한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어요."
"전 정말 멀쩡해요...근데 혈중알코올은 왜 이렇게 많이 나오죠?"
등등 입니다.

하지만 몇 명을 제외(일부 한 잔만 마셔도 혈중알코올이 높게 나오는 분들도 계시다고 하더라고요.)하고는 딱 한 잔만 마셨는데 면허정지 혹은 면허취소가 나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리고 음주운전의 경우 처음에 걸리는 경우보다 적발 전 음주운전을 했던 경험이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결론은 어떠한 변명도 음주운전을 정당화 시킬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2차 적발 = "무면허 운전, 사고만 안나게 조심하면 괜찮을 줄 알았어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운전자들은 면허정치 혹은 면허취소 처분을 받게 됩니다.
문제는 면허증이 없는 이들이 운전대에서 쉽게 '손'을 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보고 싶으시다면 더보기를 클릭.


지난해 초 음주음전으로 면허취소 처분을 받은 K씨는 무면허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또 다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영업직에서 일하는 K씨는 일을 계속 하기 위해 면허취소 이후에도 운전대를 계속 잡았다고 합니다.
안전벨트 잘 매고 신호와 규정 속도도 잘 지키면서 조심스럽게 차를 몰던 K씨.
하지만 이러한 K씨의 무면허 운전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사고만 나지 않으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던 K씨가 간과한 사실은 바로 경찰의 차적조회.
기술의 발달로 경찰들은 언제 어디서든 차적조회를 통해 무면허 운전차량 여부를 알 수 있었던 것이죠.

결국 K씨는 2년간 운전면허응시 불가와  100만 원의 벌금, 그리고 회사의 해고통보를 받게 됩니다.
해고 이 후 다시 취업을 하려고 해도 운전면허가 없어 취업이 어렵다는 K씨.
자신의 음주운전을 후회해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무면허 운전의 경우 사고가 나지 않더라도 경찰들의 불시 검문으로 인해 언제든지 적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3차 적발 = "조금만 더 참으면 면허를 다시 딸 수 있었는데..."

음주운전의 가장 큰 문제는 나 자신의 인생은 물론 다른 사람의 인생까지 파멸로 이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6월 광주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공기총 살해사건.
이 끔찍한 사건의 발단은 가해자의 음주운전이었습니다.

음주운전으로 면허기 취소된 L모씨는 지난 6월 무면허로 운전하던 자신의 차에 아이가 부딪치자 아이를 차에 태운 후 공기총 6발을 쏴 살해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사고 직후 피해 어린이는 멀쩡히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경상이었다는 점입니다.

면허재응시기간을 앞두고 난 사고에 L씨는 결국 자신은 물론 가족, 그리고 어린아이와 그 아이의 가족까지 불행해지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것입니다.

▲20살 꽃다운 나이에 음주운전을 한 다른 차량과의 사고로 친구 2명과 자신의 얼굴을 잃게 된 재클린 사브리도. 그녀의 인생은 누구한테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출처 : 미국 텍사스 음주운전방지운동본부>

지난 주말에도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40대 부부가 세상을 떠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40대 부부의 목숨을 한순간에 앗아간 음주 운전은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음주운전은 나 혼자만의 불행이 아닌 다른 사람의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Posted by 포도봉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