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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버지와 아들의 사연을 담은 세 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옛 이야기 두 편에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최근 이야기 한 편을 합쳐 총 3편의 이야기를 여러분들에게 소개합니다.


잠시 눈을 감고, 상상의 날개를 펼쳐보는 것도 좋습니다. 영재가 만들어지는 방법과 순서를 찬찬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는 물론, 조정래 선생의 경험담이자 주장입니다.


지금부터, 한국문단의 거목 '조정래 선생의 영재교육법'을 본격적으로 소개합니다.
아마도 <공부의 신>이라는 드라마의 공부방법론을 훌쩍 뛰어넘는 새로운 길을 여기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공부라는 것은 하고자 하는 동기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니까요......



 #1.   한적한 시골길을 걷던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와 아들이 한적한 시골길을 걷고 있군요. 계절은 상관없습니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이어도 좋고, 흰눈 내리는 겨울이어도 괜찮습니다. 아버지는 지게를 지고 앞서 걷고, 어린 아들은 아버지 목소리가 들릴 만큼의 거리를 두고 아버지를 따르고 있습니다.


이 때 아버지는 옛시조를 큰 소리로 읊으며 길을 나아갑니다. 철모르는 아들은 그저 시조를 따라 읊조리며 종종걸음으로 아버지를 따라갑니다. 아마도 이런 시조였겠지요..


“말하기 좋다 하고 남의 말을 말을 것이

 남의 말 내 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


아버지가 술이라도 한 잔 하신 날이면 이런 시조도 흘러나왔을지 모릅니다.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둘에 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 날 밤이거들랑 굽이굽이 펴리라“


지금까지 소개한 이 스토리는 시조 내용만 빼고 모두 다 사실입니다. 바로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 선생의 어린 시절 이야기입니다. 조정래 선생은 이 경험을 통해 자연스레 시조를 통해 우리말 가락을 익혔다고 합니다. 2009년 말 출간된 <황홀한 글감옥>에 소개된 내용이지요.


                                         ▲ 조정래 <황홀한 글감옥> / 시사IN 북


# 2.  또 한 쌍(?)의 아버지와 아들



또 다른 아버지와 아들의 사연을 설명하기 앞서, 시 한 수 감상하시죠.


<비료 지기>    -  안동 대곡분교 3학년 정창교 / 1970년 6월 13일


아버지하고

동장네 집에 가서

비료를 지고 오는데

하도 무거워서

눈물이 나왔다.


오다가 쉬는데

아이들이 창교 비료 지고 간다

한다.


내가 제비 보고

제비야,

비료 져다 우리 집에

갖다 다오 하니

아무 말 안 한다.


제비는 푸른 하늘 다 구경하고

나는 슬픈 생각이 났다.



어떻습니까? 읽고 난 소감이....


시 곳곳에 정직하고도 직선적으로 표현된 쓰라린 동심이 느껴지시나요?  40년전인 1970년 당시의 시골 소년 정창교는 아마 2010년 현재, 나이 오십의 중년이 되어있을테지만요.


그런데, 소년 정창교에게 시를 쓰게 만든 건 과연 뭘까요? 그 원동력이 뭔지 대답해보시겠습니까?  (대답은 여러분들 각자가 마음속으로 하시길 바랍니다.)   



# 3.  2009년 겨울,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부자(父子)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해 12월의 저녁.

엘리베이터엔 너댓 살 쯤 된 아이와 30대 남자가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는 덩치가 무척이나 컸고, 또한 엄청나게 험상궂은 인상의 소유자였습니다. 자칫하면 부자지간이 아니고 유괴범과 인질로 착각할 정도로 그 남자의 인상은 험악했습니다.



               ▲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도 찬찬히 보면 귀여운 구석이 있군요. 그렇지 않나요??


그런데 갑자기 아이가 엘리베이터 왼편에 설치된 광고용 TV를 가리키며 물었습니다.


“저거 뭐야? ”


그 험상궂은 남자의 입에서는 뜻밖에도 자상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마치 유치원 여교사 같은 톤이었다고나 할까요.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동시에 그 남자에게로 향했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의 대답이 인상과는 다르게 너무도 신선했습니다. 


“응, 그건 말이지......사람들이 뭔가를 더 잘 알고 볼 수 있게 만들어놓은거야. 저걸로 사람들은 먹고 싶은 거, 보고 싶은 거를 더 잘 볼 수 있는거야. 알겠지?? ”


다음 순간, 놀란 눈을 뜨고 있던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몹시 추운 날이었지만, 엘리베이터 안은 왠지 모를 훈훈함이 번져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다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저런 게 부모의 마음인가봐~~’


이윽고 , 엘리베이터가 몇 층에서인가 멈춰서고 그 남자는 아이의 손을 잡고 내리며 나머지 사람들을 힐끗 바라봤습니다. 사람들은 움찔 놀라며 황급히 그 남자의 시선을 피해야했습니다. (왜 그런줄 아시죠?? )

 

               ▲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험상궂은 그 남자가 왠지 조선시대의 선비로 보였습니다. 그냥......^^


#4. 그렇다면, 조정래 작가의 영재교육법은?



             ▲ 조정래 선생의 영재교육법은 대한민국 모든 엄마,아빠들의 허를 찌른다. '국어사전을 사라! '


조정래 작가는 <황홀한 글감옥> P59~61에서 ‘자식 영재로 키우기’라는 소제목으로 이에 대해 자상한 방법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일부를 번호를 매겨가며 요약합니다.



1. 말문이 터진 아이들에게 말을 쉽게 하려고 애쓰지 말고 어른들이 쓰는 말을 그대로
    사용하라. (예 - 황홀하다, 찬란하다 등의 단어도 그냥 사용하라)



2. 아이가 물으면 최대한 자상하게 설명하라. 



3. 국어사전을 사라. 그리고 아이의 질문에 해당되는 내용을 국어사전에서 찾아,
    읽으면서 설명하라.



4. 거기에 덧붙여 (아이의 질문에 해당하는 단어로 ) ‘짧은 글짓기’를 해서 설명을
    구체화하라. ( 그러면,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영재로 자라날 것이다)



‘사람은 아는 단어만큼만 생각하고 말한다‘라는 과학 이론이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그런 점에서 볼 때, 한국문단의 거목 조정래 선생이 소개하는 영재교육법이 무척이나 현실적이지 않나요? 

거장이 던지는 세상을 향한 충고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하기만 합니다.
 

               ▲"이 책을 삶의 길벗을 찾는 이와 앞으로 문학의 길을 가고자 하는 젊은이에게 바친다."



                                                                                             posted by 백가이버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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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김상은 2010.02.03 1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