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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실록(제도개선등)/해외순방

모로코 상하원의장 "한국은 미래를 이끌어줄 친구"

드디어 지중해 연안 3개국 공식 방문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의회외교의 첫 방문국은 모로코입니다.

우리 일행은 프랑스 파리를 경유하여 모로코 라바트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모로코에는 수도인 라바트와 대도시인 카사블랑카 두 곳에 공항이 있는데
우리 나라 공항의 현황과 비교하자면 흡사한 면이 있습니다.
라바트공항(국내선 위주)은 김포공항, 카사블랑카공항은 인천공항(국제선)에 해당됩니다.

그러면 이런 의문도 떠오를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모로코행 비행기를 탔는데 어째서 카사블랑카가 아닌 라바트에 내리는가?"

모로코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과거가 있었고
과거, 현재 모두 전 분야에 걸쳐서 프랑스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상류층으로 갈수록 프랑스 유학파 출신이 많고, 불어를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집트를 제외한 주요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이슬람교'와 '프랑스'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죠.
북아프리카 국가들에 있어서 프랑스는 다른 외국과는 차별된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들은 라바트 공항에서 내린 첫 걸음에서
겨울 우기를 맞고 있는 지중해 특유의 밤 공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한파와 폭설이 기승을 부리는 한국과는 날씨가 전혀 달랐습니다.


1. 공항 도착 및 하원의장 만수리 접견

김형오 의장이 공항에 도착하자, 곧바로 영접하러 나온 사람은 만수리 하원의장이었습니다.




만수리 하원의장은 살갑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김의장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다음의 만남을 기약한 채 헤어졌죠.



2. 공식일정 그 첫 번째

형식적으로 이틀째이지만 사실상 공식일정 첫 날이 밝았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친 우리는 모하메드 5세 묘를 향했습니다.

모하메드 5세 묘 안팎의 모습을 스케치해봤습니다.

(사진 위의 ◁◁ ▷▷  좌우 표시를 누르시면 여러 장의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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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모하메드 5세' 묘 참배 및 헌화

여기는 현 모로코 국왕인 모하메드 6세의 할아버지인 모하메드 5세와
아버지인 하산 2세의 묘가 안치된 곳입니다. 

이 묘는 서거한 뒤 1년 후 약 7~8년간 600여명의 장인들이 모여서 완공했다고 합니다.

우리 일행은 헌화하고 참배했습니다.




모하메드 5세에 관해 간략히 설명하겠습니다.

1912년 술탄 벤 유세프는 프랑스 식민 통치에 항거하여 1956년 3월에 독립을 쟁취했고 
스스로 왕위에 올라 모하메드 5세로 개명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로코에서 모하메드 5세는 '근대국가 건설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김형오 의장은 왕릉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뒤
방명록을 통해 소감을 밝혔습니다.

"위대한 모로코의 독립-건국의 아버지. 국회를 대표하여 경의를 표합니다."



5. 하산 탑

'마호메드 5세'와 '하산 2세'의 묘를 떠나자 바로 보이기 시작한 것은 '하산 탑'이었습니다.




알 모하드 왕조의 제 3대 야콥 알 만수르가 1192~1197년까지 장대한 모스크의 건설 도중 서거하면서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스페인 무어양식의 대표적 건축물의 하나인 동시에 미완성인 채로 남겨진 환상의 모스크 첨탑입니다. 탑 남쪽 주변에는 보시다시피 300개 이상의 돌기둥이 남아있습니다.



5. 만수리 모로코 하원의장과 다시 만나다

다음으로 우리가 이동한 곳은 모로코의 의회였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공항에서 따뜻하게 영접했던 만수리 하원의장을 만났습니다.

만수리 의장은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한국의 성장모델은 모로코에게 좋은 교훈이 된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리고 그는 모로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언급했습니다.
과거와의 화해, 여권 신장에 대한 노력, 모로코의 높아진 위상을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모로코는 아랍, 이슬람 계열 국가 가운데 가장 EU와 협력관계가 강한 나라라며,
EU와 상대할 때 모로코는 스위스와 동격의 위치를 갖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의장은 "모로코는 지중해와 대서양의 관문이자, 유럽, 아프리카, 중동, 미국을 잇는 핵심국가라며 
대한민국과 유사한 점이 많은데다 높은 잠재성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교류가 부족했던 점이 안타까웠다."고 언급했습니다..

더불어 김의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모로코 내에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한국 기업도 모로코에 진출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라고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2012년과 2013년 각각 유엔 비상임 이사국에 입후보한 두 나라가 서로 지지하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모로코가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사진 위의 ◁◁ ▷▷  좌우 표시를 누르시면 여러 장의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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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의회의장의 의미 있는 대화가 끝나자, 김형오 의장은 만수이 의장에게 디지털 카메라를 선물했고
하원의장은 부피가 작다며 겸손한 농담(?)을 던진 뒤에 카페트와 의회상징물을 선사했습니다.

이어서 하원 회의장을 관람하는 시간도 가졌죠.



6. 모로코 상원의장 접견 및 상원 방문

모로코의 하원회의장을 둘러본 뒤 우리는 셰이크 비아딜라 상원의장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경제협력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모로코는 알제리, 리비아에 비해서 석유가 많이 나지 않습니다.
모로코의 휘발유 가격은 우리 나라의 그것에 비해 조금 싼 수준이라고 합니다.
자원은 부족한데, 지정학적 위치가 특별한 것은 한국과 닮은 부분입니다.

그런 모로코는 우리 나라를 떠올리며 2가지 희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우리 나라의 성장 모델을, 다른 하나는 한국 기업의 투자를 말이죠.
상하원의장을 만날 때마다 빠짐 없이 나온 이야기들입니다.

제 3 세계가 우리 나라를 바라보는 시각과 기대만큼이나 대한민국은 잘 달려가고 있는가 생각했습니다.
이제 한국이 그들에게 단순한 경제성장모델이 아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국가가 되려고 한다면
외형적 경제적 성장만큼이나 더 많은 것을 이룩해야 할 것입니다.




상원의장과의 만남 마지막에 기념 촬영을 하려던 중, 김형오 의장이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테이블에 놓인 국기의 위치가 좋지 않아 사진을 찍더라도 양 국 국기가 잘 드러나지 않았던 상황이었죠.
그런데 이렇게 국기를 고쳐 세워놓고 보니 한 방향을 같이 보는 동반자가 되자는 뜻으로 느껴지더군요.
자리에 함께 한 모든 사람들이 흐뭇한 웃음을 짓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진 위의  ◁◁ ▷▷ 좌우 표시를 누르시면 여러 장의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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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에 김형오 의장은 디지털 액자를 선물로 남겼고
이에 셰이크 비아딜라 상원의장은 모로코가 자랑하는 피혁제품과 의회상징물로 화답했습니다.



7. 파시-피흐리 외교부 장관, 국왕의 뜻을 전달

모로코 의회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모로코 외교부로 향했습니다.

파시-피흐리 외교부장관은 국왕 모하메드 6세의 메세지를 전달했습니다.




“부득이한 외국방문 일정으로 김형오 의장 일행을 직접 만나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김의장의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관계가 크게 강화되길 기대하며,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거듭 표한다”



우리 일행은 빠쁜 일정 속에 만수리 하원의장이 초대한 만찬으로 피로를 풀며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자료 협조 : 김진혁 사진촬영관, 국회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