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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퀘어 독도 광고, 새로운 오해의 소지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와 가수 김장훈의 독도 광고가 뉴욕 타임스퀘어에 등장했다고 합니다.

국가 현안을 민간 차원에서 광고하는 것은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독도를 광고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분쟁지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점)도 있기 때문에,
이번 광고는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입니다!" 라는 것보다, 문화/관광의 방향에서 접근하려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 "Visit Dokdo"


"하와이는 미국땅, 대마도는 일본땅, 독도는 우리땅♪" 하는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노래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한 이 광고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Hawaii, this is part of America. (하와이는 미국의 영토입니다.)
Sicilia, this is part of Italy. (시칠리아는 이탈리아의 영토입니다.)
Bali, this is part of Indonesia. (발리는 인도네시아의 영토입니다.)
Dokdo, this is part of Korea. (독도는 한국의 영토입니다.)


This is Dokdo, the beautiful island of Korea. (한국의 아름다운 섬, 독도를 방문하세요.)




분쟁지역임을 알리기 보다는 '문화,관광'의 방향에서 접근하여,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알리겠다는 의도인데..
관광지로서의 독도를 광고하고 있습니다.

독도를 방문하는 것(입도)은 2005년 입도허가제에서 입도신고제로 변경되어 독도를 방문하는 절차는 예전보다 간소화 되었습니다. (동도와 서도 가운데 일반관광객은 동도에만 입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Visit Dokdo"라고 광고할만큼 독도를 관광지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독도에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번 광고가 우리의 만족만을 위한 광고는 더더욱 아니기 때문입니다.

<독도 시설물 현황>



■ 하와이, 시칠리아, 발리 그리고 독도?

과연 "외국인"을 대상으로 "관광지"로 광고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었을까요?
행여라도 타임스퀘어의 독도광고를 보고 올 여름 휴가로 "독도 여행"을 계획하는 외국인이 있다면 어떻게 하죠?
(하와이, 시칠리아, 발리와 함께 등장하는 '독도'는 '휴양지'의 이미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점에서 우려스럽습니다.

독도의 상징성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이야 어느 정도의 불편함도 감수하며 독도를 찾겠지만,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광고까지 하기엔 - 독도의 관광인프라는 아직 한참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요.

어쨌거나 참신한 내용으로 독도를 알지 못하는 외국인들에게 독도를 알리는 것은 매우 인상깊은 일입니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다음 광고는 좀 더 현실적인 내용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광고를 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말이죠. ^^;;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님과 가수 김장훈님을 비롯한 광고를 준비하신 모든 분들의 수고에 깊은 감사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