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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의 일입니다.
저녁 식사 후 일행들과 함께 집에 가는 길. 
어디선가 들려오는 익숙하지만 생소한 단어 "익스큐즈 미~" 

'설마 우리한테 말거는 건 아니겠지'하면서 주위를 둘러봤더니 한 외국인 커플이 해맑게 웃으며 우리 일행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비즈니스 때문에 한국에 도착했는데 예약한 숙소를 찾지 못해 길을 물어보는 것이더군요.
대충 상황은 접수가 됐는데 문제는 이를 해결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일행들과 의논한 후 호텔의 위치는 파악했는데 이것을 설명하기가....너무 어려웠던 것입니다. ^^;;
결국 우리 일행들은 그 외국인 커플과 함께 일행 중 가장 가까운 사람의 집까지 걸어 간 후 다시 차로 운전해서 커플을 호텔 바로 앞까지 데려다주었습니다.

말이 안되면 통하는 것이 바디랭귀지라고는 하는데 바디랭귀지는 몸이 고생한다는 뜻도 있다는 것을 그 날의 경험을 통해 알았습니다. ㅠㅠ

# 아 엠 쏘리. 유어 웰컴?

제 나이 서른, 나름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 후 취업을 위한 토익 공부까지 어언 20년을 넘게 꾸준히 영어공부를 해왔는데...

왜 외국인과 마주치면 입이 떨어지지 않는 걸까요?

그 날 외국인이 실수로 제 발을 밟고 "아 엠 쏘리"라고 말할 때, 왜 저는 "유어 웰컴"을 외쳤을까요? 

외국인을 만날때마다 저는 공포스릴러 영화 '무언의 목격자' 속 말 못하는 주인공처럼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곤 합니다.

  

10년 넘게 공부해왔지만 여전히 외국인 앞에 서면 한 없이 작아지는 이 현실.
이 말도 안되는 현실에 제동을 걸기 위한 정책토론회가 지난 3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대학입시에서 영어를 폐지합시다!!

지난 3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는 '실용영어진흥특별법'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인 '대학입시에서 영어를 폐지합시다!'가 열렸는데요.
그동안 영어때문에 속앓이 해오던 저에게 작은 위안과 함께 해결책을 제시해주었던 자리였습니다.

영어에 대한 우리 사회의 높은 관심만큼 토론회장의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이 날 주제발표를 한 서강대학교 유원호 영문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대다수의 국민들은 초,중,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걸쳐 10년 이상 영어교육을 받고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이는 문법과 읽기 위주의 입시대비 위주로 영어교육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유 교수는 "수능에 듣기 시험을 도입하면서 학생의 영어 듣기 실력이 과거에 비해 향상됐던 점으로 미뤄보아 대학입시를 수능이 아닌 읽기와 듣기, 쓰기, 말하기를 모두 평가하는 영어능력 인증시험으로 대체한다면 입시제도와의 연계를 통한 학생들의 의사소통능력을 함께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읽기와 문법 등 입시 위주의 영어가 아닌 실용 영어를 위해서 국가차원의 영어능력평가 시험 도입이 시급하다는 것이 유 교수의 의견입니다.

이를 위해서 유 교수는 "영어로 수업이 가능한 영어교사 확보와 영어교육과정 시수(시간) 확대 등 학교 교실 수업 개선, 일선 대학에서의 평가시험 활용도 향상 방안, 동등한 검사로 평가결과의 객관성 확보 등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돈과 시간을 쏟아부어도 말 한마디 제대로 떼기 어려운 벙어리 영어가 아닌 학교에서 배운 영어를 바로 실생활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면 더 이상 외국인을 만났다고 한없이 작아지는 일은 없겠죠?

                                                                                                                       Posted by 포도봉봉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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