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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우체국(서신)/받은 편지함

요르단에서 온 편지 (모하메드 이브라힘)


편집 노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3월 16일 오후, 국회 집무실을 방문한 채정병 뉴시스 기자로부터 영문 편지 한 통을 건네받았다. 뉴시스 요르단 특파원으로 활동 중 잠시 서울에 들른 채 기자가 전달한 편지의 발신인은 모하마드 이브라힘. 김 전 의장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었다.

요르단 하쉬마이트 대학 기초과학 물리학부 학생인 스물세 살 청년 모하마드는 왜 김형오 전 의장에게 편지를 보낸 걸까.

사연은 2009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회의장 신분으로 중동 순방 길에 나선 김 전 의장은 요르단을 공식 방문했다가 현지 사정에 밝은 채정병 특파원으로부터 대학 등록금이 없어 배움의 열망을 접어야 하는 처지에 놓인 딱한 젊은이 이야기를 듣고는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뜻에서 얼마간의 달러를 건네주었다. 그리고는 그 일을 까맣게 잊었다.

그런데 채정병 특파원은 그 돈을 모하마드 이브라힘에게 전하면서 기부의 주인공이 김형오 국회의장임을 밝혔고, 이를 고맙게 여긴 모하메드가 서울에 다니러 가는 채 특파원의 손에 김 전 의장에게 쓴 친필 편지를 쥐어준 것이다.

다음은 모하메드가 보낸 편지와 번역한 내용이다.


 

편지를 읽고 있는 채정병 기자와 김형오 전 의장

 


제 이름은 모하마드 이브라힘. 하쉬미이트 대학의 기초과학-물리학부 학생입니다.

3년 전 저는 전반적으로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공부를 계속할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알라 신께서 미스터 채(채정병 특파원)를 보내 저를 전적으로 도와 주셨습니다. 덕분에 물리학 공부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저에게 등록금을 지원해 준 것은 자신이 아니라 요르단을 방문 중이던 어떤 분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제가 왜 당신께 이 글을 쓰고 있는지 위의 글을 읽은 후 질문해 주시겠습니까? 미스터 형오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미스터 형오님과 미스터 채님께 신세를 졌습니다. 왜냐면 그 돈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곳(한국) 사람들을 보고 싶습니다. 당신을 만나 개인적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를 희망합니다.
만사형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