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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의 유머펀치

말(馬)은 곧 말(言)이다

김형오의 유머 펀치 ⑧ =말장난 블루스
말(馬)은 곧 말(言)이다
 

말(馬)들이 싫어하는 사람은 묘하게도 말(言)하기 싫은 사람, 대화 나누기 싫은 사람과 일치합니다. 말장난이라 해도 좋고 언어유희라 해도 괜찮습니다만, 말(馬)과 말(言)은 진짜 묘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한번 알아볼까요.


제주도의 한 목장에서 말들이 모여 각자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무려 열다섯 마리 말들이 털어놓은 진절머리 나는 인간들은 이런 유형이었다고 한다.

1. 말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
2. 말 바꾸는 사람
3. 말 뒤집는 사람
4. 말 더듬는 사람
5. 말머리 돌리는 사람
6. 말허리 자르는 사람
7.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 사람
8. 말 먹는 사람
9. 함부로 말을 까는 사람
10. 말을 빙빙 돌리는 사람
11. 자기 말을 지키지 않는 사람
12. 말싸움시키기 좋아하는 사람
13. 말만 많아서 말 팔아 먹고사는 사람
14. 아무 말이나 닥치는 대로 막 하는 사람
15. 자기가 한 말을 남이 했다고 하는 사람


반쯤은 들은 얘기고, 반쯤은 내가 지어낸 유머입니다. 그럴듯하지 않습니까?

반면에 말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승마 선수라고 합니다. 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니까요. 물론 언행이 서로 다르지 않은 사람은 인간관계에서도 사랑과 존경을 받습니다.

‘싫어하는 사람’과 관련해서는 이런 유머도 있습니다. 직업에 따라 싫어하는 사람이 다르다는 거지요. 무슨 얘기냐고요?

일반 의사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앓느니 죽겠다는 사람.”

치과 의사가 싫어하는 사람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겠다는 사람.”

산부인과 의사가 싫어하는 사람은?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말하는 사람.”

변호사가 싫어하는 사람은?

“난 법 없이도 사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

학원 원장이 가장 싫어하는 학생은?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아는 학생.”




우리말은 참 어감이 미묘해 다채로운 변주를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이런 퀴즈도 그래서 가능합니다.

펭귄 한 마리를 넣고 끓인 탕은?

“설렁탕.”

펭귄 두 마리를 넣고 끓인 탕은?

“추어탕.”


한 마리를 넣고 끓이면 썰렁하고, 두 마리를 넣고 끓이면 춥다면, 만약 펭귄 세 마리를 넣고 끓이면 어떤 탕이 나올까요? 글쎄요, 동태(凍太)탕? 춥다 못해 얼어붙어 버릴 테니까요.

혹시 펭귄의 학력을 알고 있나요? 냉방중과 냉장고와 빙하시대를 졸업했다는군요. 그럼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정답을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