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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의 유머펀치

당신 아내는 어떤 오리?

김형오의 유머 펀치 ⑨ =언어유희 퍼레이드
당신 아내는 어떤 오리?


⑧편에서는 말과 펭귄을 ‘요리’했습니다만 ‘오리’를 소재로 한 언어유희도 재미있습니다.


살림 잘하는 전업 주부=집
오리
전문직을 갖고 있는 아내=청동(둥)오리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로 큰 돈 벌어오는 아내=황금알을 낳는 오리
남편 월급을 며칠 만에 탕진해 버리고는 돈 더 벌어오라고 닦달하는 아내=탐관오리
전 재산을 사이비 종교 교주에게 헌납한 아내=어찌 하오리
재산 많이 모아 놓고 일찍 죽은 아내=앗싸 가오리


당신은 어떤 오리를 아내로 맞고 싶습니까? 나는 197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 이장희씨의 히트곡 제목을 살짝 패러디해 이런 이상형 ‘오리 아내’를 생각해 냈답니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
오리’.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는 영화 <별들의 고향>(이장호 감독, 신성일․안인숙 주연) 테마곡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 근교로 나들이를 했다가 오리고기와 닭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어느 식당 간판을 보고 무릎을 쳤던 기억이 납니다. 뭐였느냐고요?

‘닭 먹고 또
오리’.

기발하지 않습니까.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놓기‘가 아니라 닭 요리 먹고 나서 또 오리 요리를 주문하라니, 제법 장사가 잘될 것 같습니다.

가수 ‘비’를 등장시킨 ‘언어유희’도 재치가 넘치더군요.

연예 활동으로 결석이 잦은 비가 모처럼만에 학교에 출석한 날은?
“비 온 날.”

비 매니저가 하는 일은?
“비만 관리.”

비의 어릴 적 이름은?
“아이비.”

비를 모르는 사람에게 물어볼 때는?
“너비아니?”

비와 내가 목장에 가서 소가 몇 마리인지를 센다면?
“비엔나소세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느냐고 비한테 물어볼 때는?
“사우디 알아, 비야?


인터넷에는 ‘인간이 죽음을 앞두고 후회하는 4걸’이 뭔가가 나와 있습니다. ‘좀 더 즐길 
, 좀 더 베풀 , 좀 더 참을 , 한번 해볼 ’이 그 ‘네 소녀(Four Girl)’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4보이(네 소년, Four Boy)’를 등장시킨다면 어떤 유머가 탄생할까요? 한참을 궁리하다가 조금 억지스럽지만 이런 농담을 생각해 냈습니다.

인간이 해야 할 긍정적인 말 ‘4보이’는?

그런가
보이.
자네 말이 맞는가보이.
내 생각이 틀렸는가보이.
세상이 이름다운 건 자네 같은 사람이 있어서인가보이.


영어 실력을 테스트하는 이런 난센스 퀴즈도 있습니다. 반성문을 영어로 하면?
정답은 ‘글로벌’입니다. 글로 벌을 주는 것이 반성문이니까요.
(그렇다면 ‘글로벌어학원’은 문장 교습 학원? 글로 벌어 먹고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학원이니까…)

나도 즉흥적으로 하나 만들어 보았답니다. 연애편지를 영어로 하면?
‘러브레터’라고 하면 썰렁하겠지요? ‘글로벌’에 힌트가 있습니다. 그래요, 정답은 바로 ‘글러브’입니다. 로 하는 사랑 행위니까요.

이렇게 쉬우면서도 풍성하고 매력적인 언어를 만드신 세종대왕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딸랑딸랑딸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