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술탄과 황제

24. 알렉산더 대왕 석관 & 슬피 우는 여인들=『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 200쪽 참고 (구간 359쪽 참고)

Alexander Sarcophagus & Mourning Women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알렉산더 대왕의 석관. 말을 물어뜯는 사자, 그 사자와 싸우는 그리스 군인들의 모습이 생생하다. 한 명은 도끼로, 또 한 명은 창으로 사자를 찌르고 있다. 현재 창은 없지만 오른손은 확실히 창을 쥐고 있는 형상이다. 이미 창 끝이 사자의 왼쪽 앞발을 찌른 흉터(붉은 원)가 있고, 사자의 뒷다리를 무는 사냥개의 모습 또한 용맹스럽다.


 

페르시아군과 맞서 싸우는 알렉산더 대왕의 그리스군. 석관 맨 왼쪽에 있는, 사자 탈을 머리에 쓰고 말을 탄 사람이 알렉산더 대왕이다. 창을 높이 치켜든 채 적을 찌르려 하고 있다. 말은 앞발을 힘껏 들어올려 적을 향하고 있다. 이 석관 면에만 18명의 사람과 6마리의 말을 등장시켜 치열한 격전을 치르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본래는 이처럼 대리석에 색을 입힌 모습이었는데,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빛깔이 바래어 완전히 탈색되다시피 변해 버렸다. 복원된 부조에는 창도 또렷이 표현되어 있다.

 

아직도 석관 위쪽에는 흐릿하게나마 색감이 남아 있다. 붉은색이 주조를 이루었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고고학 박물관 알렉산더 석관 묘 바로 뒤에 전시돼 있는 또 하나의 걸작 <슬피 우는 여인들(Mourning Women)>. 인간의 슬픔을 가장 아름답고 비애스럽게 표현한 작품으로 다가온다. (BC 350년 작품 )

 

사랑하는 연인 시돈(Sidon) 왕의 죽음을 슬퍼하며 애도하는 여인들의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슬픔에 잠기게 한다. 사면의 조각에 섬세하게 전신으로 새겨진 여인들의 표정이 놀랍게도 각양각색으로 표현돼 있어 하나하나 뜯어보려면 오랜 시간을 서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