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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2007년 이명박 박근혜 대선 경선 때 당의 원내대표로서, 작년 총선 때 공관위원장으로서 당의 경선에 직간접 간여했기에 망설임 끝에 한말씀 드리고자 한다. 지금 경선이 자칫하면 2007년 못지않게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될 우려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한다. 이 글은 후보에 따라 선호도가 갈리겠지만 나는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바른 길, 상식의 입장에서 간단히 피력한다.

한마디로 역선택을 방지할 어떤 완벽한 장치는 없다. 여론조사 기법상, 그리고 그것이 갖는 제한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이는 통계학자,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상식이다. 또한 과거 사례를 오늘날 무턱대고 적용할 수는 없다. 정치 상황은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때는 역선택 문제가 이처럼 이슈가 되지는 않았다. 이것이 과거와 현재가 다른 큰 이유 중에 하나다. 인터넷과 SNS가 생활 필수품이 되고 초 단위로 움직이고 바뀌는 세상인데 과거 아날로그적 사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국민 일반은 잘 알지도 못하는 역선택 문제를 광범위하게 알려 놓고 역선택 방지 조항은 절대 넣을 수 없다고 하면 유권자들은 의아하게 생각한다. 진실과 진의가 무엇인지 의심한다. 거듭 말씀드린다. 역선택을 방지할 어떤 완벽한 장치나 기법은 현재 여론조사만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안 되는 것, 될 수 없는 것으로 논쟁·토론은 아무런 실익이 없다.

그러나 이것만은 꼭 지켜야 한다. 지금은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이다. 민주당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타당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 즉 국민의힘 후보를 찍지 않을 사람이 참여토록 한다면 문제다. 4천만 유권자 중에서 여론조사 실제 참여자는 2-3천 명에 불과하다. 만약 이 중 20%라도 타당 후보 지지자가 참여한다면 그들에 의해 당락이 뒤바뀔 것이다. 국민의힘 후보를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정하는 우스꽝스럽다 못해 심각하고 경악할 결과가 올 것이다. 어떤 후보도 이런 결과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 열열 지지자들로 하여금 국민의힘 경선 무대에 참여토록 하는 유인책이나 유혹만큼은 차단해야 한다. 완벽한 방지 조치가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방어 조치만 겨우 가능할 것이다. 어쩌면 국민의 양심과 양식에 호소하는 길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역선택이라는 어려운 문제로 논쟁할 시간에 우리 지지자와 일반 국민들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 경선이 치열해질수록 지도부는 이성과 냉정 합리를 지켜야 한다. 그렇게 하리라 믿는다.

---김형오---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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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취생몽사 2021.09.02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구절절 지당하고 옳은 말씀입니다. 가장 큰 걱정은 돼지 발정제나 처먹는 홍 아무개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당선되는 일입니다. 그럼 대선은 필패고, 이 나라는 끝입니다. 그런 최악의 역선택만은 기필코 방지할 최소한의 방책이 절실합니다. 홍준표, 홍에게 준 표는 망국의 지름길입니다.

  2. 이명박 2021.09.02 15: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인들한테 널리 전파해야 합니다

“文정부, 정책은 실험·정치는 퇴화…‘권력 5년 주기설’로 당겨질 수도” [청론직설]


◆ 김형오 전 국회의장

지난 4년 극단적 편가르기·포퓰리즘으로 국론분열 증폭
탈원전은 ‘바보 같은 정책’으로 세계의 웃음거리 될 것
野, 정권 교체 이루려면 견제·선거 중립 감시 기능 중요
대선 최대 화두는 공정…언론재갈법, 세계적 유례 없어


20대 대선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일자리 쇼크는 계속되고 집값·전셋값과 물가는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까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자영업자 등 서민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여당 대선 주자들은 위기 극복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나랏돈을 퍼주는 포퓰리즘 공약 경쟁에만 매몰돼 있다. 난국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자 정계 원로인 김형오(74) 전 국회의장을 찾았다. 김 전 의장은 4일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정치가 퇴화했다”면서 “극단적인 편 가르기 정치와 실험적인 포퓰리즘 정책으로 국민들의 삶이 더 힘들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 교체 가능성에 대해 “현 정부가 스스로 정권의 수명을 줄이다 보니 당초 알려졌던 ‘권력 10년 주기설’이 ‘5년 주기설’로 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 보도에 대해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 규정을 담은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권력에 대해 끽소리도 하지 말라는 언론 재갈법”이라며 “이런 식으로 성공한 경우는 공산 독재뿐이었고 그것도 일시적이었다”고 비판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4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가 극단적으로 편을 가르는 바람에 정치가 증오와 국민 분열을 증폭시켰다"고 말하고 있다./오승현 기자


-정계 원로로서 여야 입장을 떠나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해 진단한다면.


△문재인 정부는 도대체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국가 경영 철학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젊은이들에게 꿈과 미래 비전을 내놓지 못했다. 과거를 파헤치는 데 주력했고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대책만 제시했다. 극단적인 편 가르기와 증오의 정치로 국민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켰다. 결국 정치가 퇴화해버렸다. 정치를 오래 했던 사람으로서 참 부끄럽다. 4년 동안의 국정 운영을 평가하면 역대 정권 중 가장 박한 점수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놓고 논란이 적지 않았는데.

△학문적으로도 정립돼 있지 않은 실험적인 내용을 국가 정책으로 만들고 밀어붙였다.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은 한 측면만 보고 다른 측면은 무시해버렸다. 그러다 보니 정책 집행에 따른 피해나 부작용을 완전히 등한시했다. 결국 현금을 살포하는 포퓰리즘에 의존하는 정권이 돼버렸다.

-지나치게 이념에 치우친 정책을 밀어붙인 것 아닌가.

△이 정권의 이념이 뭔지 잘 모르겠다. 진보도, 철저한 좌파도 아니다. 이념이라고 포장만 했지 실제로는 지향하는 가치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

-현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이 엄청난 국가적 손실을 가져왔다는 비판이 있는데.

△과학기술정보통신 분야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10년가량 활동한 적이 있기 때문에 탈원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현 정부는 한마디로 우매의 극치를 보여줘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가장 잘하고 가장 경쟁력이 있는 것을 못 짓게, 못 팔게 하는 정권은 역사상 유일무이할 것이다. 이 세상에 위험하지 않은 것은 없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원자력은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었다. 화력·수력발전소도 조그마한 사고가 다 있었다. 탈원전으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우리 원전 전문가들이 하나씩 자리를 잃고 도태하고 있다. 가장 바보 같은 정책을 실행한 것으로 세계 역사에서 꼽힐 것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우리의 외교 안보 라인이 중국과 북한의 눈치를 너무 본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 정권이 가장 잘못한 분야 중 하나로 외교 안보를 꼽을 수 있다. 우리는 분단돼 있고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다. 우리는 지혜롭고 치밀한 외교 안보 정책을 통해 나라 주권과 안보·국익을 지켜야 한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우선순위를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버렸다. 북한을 포기할 수 없는 중국에 굴종적인 자세를 취하다 보니 중국이 한국을 우습게 보고 북한도 우리를 조롱하는 상황이 됐다. 구한말의 권력자들이 국제 정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다 보니 참 불안하고 불편하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벌인 이승만 전 대통령의 외교에 대해 조금이라도 짚어봐야 할 것이다.

-현 정권의 ‘내로남불’ 행태가 4·7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의 참패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현 정권의 도덕 불감증이 참패 원인이었다.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중대 잘못으로 치러지는 재보선에는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당헌을 편법으로 고쳐 후보를 내보냈다. 절대 과반 의석을 갖고 있어서 교만해지고 국민을 우습게 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공천 불가’를 수없이 외쳤는데 이번에는 비겁하게 침묵을 지켰다.

-여당이 과도한 징벌로 진실을 추구하는 취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을 강행하고 있다.

△사탕발림으로 군소 야당을 유인해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선거법 개정을 강행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시행하기도 전에 자기들에 유리하게 재개정했던 밀어붙이기 정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당하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 이번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유신 때 긴급조치 강행이 결국 정권 붕괴를 재촉했다는 점을 되돌아봐야 한다.

-여당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을 어떻게 보는지.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치열한 경선을 하는데도 지지율이 별로 올라가지 않는다. 국가를 어떤 식으로 책임지고 끌고 가겠다는 비전과 경륜을 보여야 하는데 자기들끼리 물고 뜯고 하다 보니 국민이 실망하는 것이다.

-야권 대선 주자들의 경쟁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야권이 정권 교체를 이루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첫째, 여당의 경선 양상을 반면교사로 삼아 당내 경선을 엄정하게 관리하고 성공시켜야 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체제는 대선 후보 경선을 잘 관리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후보들도 비전과 정책을 펼치면서 국민의 마음속에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둘째, 대선이 공정하게 치러지도록 야권이 제대로 견제해야 한다. 현 정권은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 정치적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인물을 앉히려 하고 있다. 지난 1987년 체제 이후 지켜온 선거관리위원회의 엄정하고 중립적인 관리가 지난해 4월 총선 때부터 무너졌다. 정권에 가까운 인사가 선관위 상임위원에 배치된 뒤 선거가 편파적으로 관리돼 엉망이 됐다. 또 선거 관리와 관련된 법무부·행정안전부 장관도 여당 정치인 출신이다. 엄정한 선거 중립을 촉구해야 할 야당은 입도 벙긋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야당은 당내 자정과 쇄신 노력도 열심히 해나가야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야권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는 데 대해 여권은 “배신했다”고 공격하는데.

△자신들이 쫓아내놓고는 도망갔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적반하장이다. 문 대통령과 장관들, 여당의 충성스러운 의원들이 윤석열과 최재형을 대선 주자로 키운 셈이다. 지도자나 큰 인물은 핍박 속에서 자라난다. 박정희 정부 시절에도 박정희가 김영삼·김대중을 키웠다는 말이 있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준석 대표 체제 등장 이후 청년 지지 기반은 확대됐으나 정권 비판·견제 기능은 크게 약화했다는 두 갈래 평가가 나오는데.

△두 지적이 모두 옳다고 본다. 이 대표가 들어오면서 당에 대한 젊은 층의 기대치가 확 올라갔다. 하지만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고 내로남불을 일삼는 현 정권에 대해 사명감을 갖고 따끔하게 지적해야 한다. 야당은 본래 비판하고 견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87년 체제 이후 10년 단위로 정권이 교체돼왔는데.

△문재인 정권이 끊임없이 ‘적폐 청산’을 부르짖고 편 가르기 정치를 하면서 국론 분열을 증폭시키다 보니 스스로 권력의 수명을 줄였다. 본래 10년 주기설이었는데 5년 주기설로 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년 대선은 어떤 구도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결국은 여야 후보 중심의 대결로 갈 것이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공정, 경제성장, 국민 통합 등이 모두 중요하지만 공정이 제일 큰 화두로 떠오를 것이다. 현 정권이 공정을 내세워 집권했지만 너무 불공정했기 때문이다. 경제도 엄청 중요한데 두 가지만 지적하겠다. 우선 현 정부가 경제문제에서도 적과 동지, 선과 악 등으로 편을 가르다 보니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모든 경제주체를 감싸안는 정책을 펴야 한다. 다른 하나는 현 정부가 미래 세대가 담당해야 할 빚을 잔뜩 늘려놓았다는 점이다. 빚을 내더라도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키웠어야 했는데 오히려 짓밟아버렸다. 크게 보면 무능과 부도덕이 판치는 세상을 만들지 않겠다는 구호가 국민의 호응을 얻을 것이다.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튼튼한 안보 체제도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꿈과 희망과 미래 비전이 있는 나라 만들기가 대선의 주요 이슈가 돼야 한다. 유권자들도 재난지원금 몇 푼 더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어떤 지도자가 차기 정부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책임과 헌신의 자세가 중요하다. 지도자는 던질 때는 던지고 앞장서야 할 때는 앞장서고 동료를 위해 정치적 생명을 걸어야 할 때는 뛰어들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 사회가 따라간다.

He is …

1947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경남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동아일보 기자와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원을 거쳐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민자당 후보로 부산 영도에서 공천받아 당선된 뒤 내리 5선을 기록했다. 한나라당 사무총장·원내대표를 거쳐 제18대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경남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부산대 석좌교수를 지냈다. 저서로 ‘술탄과 황제’ ‘백범 묻고 김구 답하다’ 등이 있다.

[2021-08-05  서울경제] 기사원문  >바로가기<  클릭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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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론직필 2021.08.05 1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당하고 온당하고 정당하고 합당한 말씀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분을 차기 대선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해 선거를 치러야 합니다. 노욕 덩어리 김종인은 철저 배제해야지 안 그러면 이 지옥이 또 5년간 연장됩니다.

[김형오의 Deep Read]

이준석 리스크에도 ‘보수 리더십 체인지’ 시동…정권·시대교체 이뤄야 완성


■ 野 ‘이준석 체제’ 평가와 과제


공정·경쟁 화두로 2030 관심 얻으며 ‘이준석 현상’ 만들어… 조율되지 않은 언행 따른 ‘리스크’ 부담도

취임 후 변화의 한 달, 대선까지 격랑의 여덟 달… 정권교체 위한 대권주자 영입·야권통합·경선관리 핵심과제


순항하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한 달여 만에 역풍을 맞았다. 일부에서는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고, 또 일부에서는 신선한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을까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확실한 것은 ‘이준석 체제’의 성공과 실패 여부는 바로 당 지지도와 직결되며 나아가 정권교체 여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패기와 개인기는 살리되 실수와 미숙함에 대한 보완책을 세워야 한다.

이준석은 취임 후 ‘변화의 한 달’을 겪었고, 대선까지 ‘격랑의 여덟 달’이 남아 있다. 보수정치의 리더십 교체에 시동을 건 그가 세대교체를 넘어 정권교체와 시대교체로 나아갈 때 진정한 정치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

◇보수에 몰아닥친 변화


불과 열흘 전 그의 첫 작품, ‘나는 국대다’ 토론 배틀은 큰 국민적 관심을 끌었고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과정과 절차의 공정성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공정에 대한 이슈를 국민적 차원으로 확산시켰다.

특히 정치 분야의 공정성은 ‘넘사벽’이나 다름없다. 위선과 가식, 무능과 부도덕이 빚어내는 높고 단단한 기득권의 벽은 정치를 몇몇 이익 공유 집단의 전유물로 만들어버렸다. 정치가 불신의 대상이 되고 국민의 조롱거리가 된 이유다. ‘이준석 체제’는 이런 시대적 배경 속에서 등장했다.

‘이준석 체제’는 국민의힘 얼굴을 확 바꾸었다. 대표를 포함, 선출직 최고위원 6명 중 30대가 3명이다. 초선 2명에 원외 인사가 4명이고, 성별로는 여성 3명, 남성 3명으로 역대 어떤 지도부보다 젊고 파격적이다.

이준석의 등장이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파는 만만치 않다. 국회의원 선거에 세 번 연속 떨어진 원외 정치인, 세계적으로 드문 30대 당 대표, 대통령 피선거권조차 없는 나이, 특정 계파도 영남지역 출신도 아닌 비주류, 25세에 정치 입문해 당 비상대책위원 외에는 두드러진 경력이 없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이런 인물이 보수진영의 당 대표가 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과연 가능한 일인가. 쟁쟁한 인물들을 뒤로하고 왜 민심과 당원은 이준석을 선택했을까.

◇‘현상’과 ‘리스크’


그를 택한 당원들은 그동안 전통처럼 지켜왔던 3대 원칙을 미련 없이 던져버렸다. 먼저 서열과 권위를 따지고 위원장의 성향에 따라 투표하는 전통 방식을 깨버렸다. 1970년대 김영삼·김대중·이철승의 ‘40대 기수론’ 이후 새 모습이다. 둘째는 그동안 보수진영이 중시하던 ‘안보와 성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연이은 패배를 통해 깨달았다. 이준석의 ‘공정과 경쟁’을 새롭게 받아들였다.

셋째는 구태선거와의 결별이다. 당의 선거는 조직과 금품이 위력을 발휘해온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준석은 ‘무(無) 캠프·조직·차량’으로 선거비용을 줄이고, 백팩을 메고 대중 친화적 방법으로 홀로 선거운동을 했다. 예전 같으면 꼴찌를 면하기 어려웠을 텐데 당당히 대표로 당선된 것이다.

이준석은 특유의 신선한 감각과 솔직함으로 종전의 딱딱한 당 대표 시대를 종식했다. 대구에서 박근혜 탄핵의 정당성과 불가피성을, 광주에서 5·18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리스크’도 생겨났다. 당 지도부와 조율되지 않은 발언이 튀어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대표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사실상 합의한 게 그렇다. 여성가족부와 통일부 해체론도 사려 깊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표를 의식하지 않는 태도에서 한편엔 기대심리가 있지만, 다른 한편엔 불안감이 도사린다. 즉문즉답 식 반응보다는 때로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그의 등장이 그동안 투쟁과 타협 사이에서 명분과 타이밍을 잡지 못했던 당 노선에 충격과 활력을 주는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세대교체’를 넘어


무엇보다 당 대표로서 우선순위 1호, 이 대표의 지상과제는 ‘대선 승리’이며 정권교체다. 국민과 당원들이 “오직 정권교체를 하라”고 그를 선택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라의 운명과 직결되는 대선이 불과 8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넘어야 할 고비가 한둘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권 후보 영입과 야권 통합, 그리고 경선관리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범야권 단일후보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공정하고 엄정한 경선관리가 전제돼야 한다. 현재의 당 소속 후보만으로 대선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범야권의 잠룡들을 모두 무대 위에 올려야 한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국민의힘 자체 후보만으로 이길 수 있다는 오만한 자세는 버려야 한다. 누가 뭐래도 서울시장 탈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요인은 야권 통합과 단일화였다. 통합하면 이기고 분열하면 패배한다는 원칙은 정치판의 진리다.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다. 보자기는 클수록 좋다. ‘DJP 연합’으로 두 야당이 거대 여당을 누르고 정권을 잡은 1997년 대선의 교훈도 있지 않은가. 거듭 말하자면 당 밖 인물들을 얼마나, 어떻게 참여시키느냐에 따라 정권교체의 절반이 판가름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다음은 경쟁 과정에서의 과열 문제다. 한 사람만 살아남는다는 절박감에서 경선은 과열되고 극심한 부작용을 낳는다. 검증과 토론은 치열하되 한계를 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국민의 마음을 돌리게 하는 ‘더티 플레이’는 공멸이요 이적행위다. 흥행 성공과 후유증 없는 경선은 양날의 칼이며 이는 오로지 지도부의 몫이다. 이 대표의 정치 역량을 검증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해야 할 일이 또 있다. 야당 대표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대선 중립의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선거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정안전부 장관, 법무부 장관, 방송통신위원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의 당적 보유나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

◇전환기의 갈림길


문재인 정권 4년은 야당으로서 힘든 시절이었다. 그런데 4·7 재·보선과 ‘이준석 체제’ 출범으로 정권교체 불씨가 살아났다. 물론 많은 국민과 당원은 여전히 이준석 리스크를 염려한다. 내년 3월 대선은 나라의 명운과 국민의 생존은 물론, 야당의 존립과 이준석의 미래를 결판낼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세대교체를 넘어 정권교체와 시대교체로 나아가는 대전환기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준석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주도할 것이냐, 쓸려갈 것이냐.

김형오 전 국회의장


■ 세줄 요약

보수에 몰아닥친 변화 : 세 번이나 국회의원 선거에 낙선한 원외이자 MZ세대 30대 당수인 이준석의 등장이 우리 사회에 던진 충격파는 만만치 않음. 취임 후 ‘변화의 한 달’을 겪었고, 대선까지 ‘격랑의 여덟 달’이 남아 있음.

‘현상’과 ‘리스크’ : 당원들은 연공서열과 구태선거 문화 등을 던져버리고 이준석의 공정과 경쟁을 택함. 이런 가운데 ‘이준석 리스크’도 생겨남. 기대심리와 불안감이 도사리지만, 보수정당에 충격과 활력을 주는 건 확실함.

‘세대교체’를 넘어 : 이준석의 지상과제는 대선 승리이며 정권교체임. 대권 후보 영입과 야권 통합, 공정 경선관리가 핵심. 과열 경쟁을 막고 대통령의 중립을 끌어내며 세대교체를 넘어 정권교체와 시대교체로 나아가야 함.


■ 용어 설명

‘40대 기수론’은 1971년 야당의 대선 후보지명전에 나섰던 김영삼이 당을 젊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주창한 논리. 당시 김대중·이철승이 이에 가세했고, 이후 정치권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언어가 됐음.

‘이준석 리스크’는 당을 이끌어야 할 대표가 오히려 당을 위험에 빠트린다는 의미로 쓰인 말. 하지만 이는 반대파가 그의 등장에 따른 긍정적 의미인 ‘이준석 현상’을 부정하려는 시도로도 쓰임.


이준석(오른쪽) 대표 등장으로 보수정당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5일 ‘나는 국대다’ 토론 배틀에서 선발된 대변인단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07-15  문화일보] 기사원문 바로가기 클릭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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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대선출마 기자회견에서 국민을 약탈하는 정권의 연장을 막기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약탈 정권’, 일부 언론에서 제목으로 쓸 만큼 이 한마디는 정권을 비판하는 쪽에서는 통쾌하기 그지없고 반대파는 부글부글 끓게 만들 것이다.

윤석열의 정치 선언, 그의 전면 등장으로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앞으로 9개월간 이 땅에는 무수한 언어의 총칼이 난무하고 창과 방패가 맞부딪히게 될 것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만 벌써 20명 가까이 된다. 이들 간에 앞으로 합종연행과 이합집산이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이루어질 것이다.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한마디 한 단어라도 언론과 국민의 눈에 띄려고 온갖 재주를 다 동원할 것이다. 그 가운데서 ‘약탈 정권’은 가장 자극적이고 쉽게 잊히지 않을 단어일 것 같다. 적어도 지금까지 나온 말 중에서는 그렇다.

약탈이란 무엇인가. 누가 누구를 약탈했고 또 하고 있다는 뜻인가. 이 말이 누구에게 향하고 있는지 모르는 국민과 유권자는 없을 것이다. 약탈하면 먼저 우리가 당한 역사적 아픔이 생각난다. 우리는 역대 중국 왕조에 조공을 바쳐야만 했고 몽골과 청나라의 가혹한 약탈과 일제의 수탈 등을 당해 왔다. 그러나 세계사적으로 보면 티무르만큼 잔인무도한 약탈 정권은 없었을 것이다. 약탈 정권의 특징은 첫째, 철저한 적아(敵我) 구분이다. 내 편에 대해서는 생사고락을 함께 할 만큼 철두철미하게 보살피되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약탈의 대상으로 삼는다. 둘째, 목적 쟁취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종교적 광신까지 겹치게 되면 상대는 타도 대상이지 타협이나 공존 대상이 아닌 만큼 “정의 실현”이라는 명분으로 절차나 과정 따위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셋째, 소수의 지배자가 다수를 지배하고 장악하기에 자기 생존을 위해 가혹한 정치는 필수적이고 내부 부패와 균열은 불가피하다. 약탈 정권이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세계사를 조망하면 티무르(TIMUR, Tamerlane 또는 Tamerlan)만큼 약탈 정권의 전형에 속하는 경우도 없을 것이다. 그는 칭기즈칸 이후 200년 만에 혜성처럼 나타나 전 중앙아시아를 휩쓸고 지배했다. “말(馬) 위에서 내리지 않는 사람”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평생 전장(戰場)을 누볐고, 권좌에 오른 후 수십 년 동안 단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다. 그의 말발굽 아래 떨어지면 도시는 철저히 파괴되고 주민들은 모두 학살되거나 노예로 끌려갔다. 재물·재산은 완전히 약탈당하고 그 나머지는 불살랐다. 이런 지독하고도 완전한 파괴·살인·방화·약탈을 자행한 자는 인류역사상 유례가 없다.

Timur(1336.4.9~1405.2.18), 소련의 학자 미하일 게라시모프가 티무르의 두개골을 토대로 복원한 흉상(사진출처:위키피디아)

그는 다스리고 확장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죽이고 빼앗기 위해서 전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본보기를 보인답시고 수만 개의 해골로 높이 수십 미터에 이르는 탑을 쌓기도 했다. 인심을 쓴다는 게 고작 항복하는 나라의 도시에 대해서만 엄청난 세금을 부과하고 과도한 전리품을 챙겼다. 목숨을 살려주는 대가라는 것이다. 수탈과 폭정에 반발하여 저항하거나 독립전쟁을 일으키면 다시 와서 더욱 가혹하게 짓밟고 또 약탈물을 챙겨갔다. 때로는 약탈의 핑계를 얻고자 저항을 유도하기도 했다. 약탈물은 금은보석과 진귀한 품목들, 말과 소·양 등 가축이었다. 여자와 소년은 노예로 삼았고 기술자 장인들은 특별대우를 받았지만 이들 역시 고향에 있지 못하고 끌려갔다. 케시와 사마르칸트를 중심으로 한 티무르의 근거지는 부(富)가 넘치고 활력이 솟았다. 행사 때마다 금가루가 뿌려지고 잔치는 하루 이틀에 끝나지를 않았다. 싸웠다 하면 이기고, 돌아오면 전리품이 넘쳐났다. 전사자와 유족은 특별대우를 받았다. 내부반란이나 불만의 기미가 보이면 반역 행위로 간주해 즉각 처단했다. 때문에 전쟁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없었고 티무르의 혜택으로 잘 먹고 잘살게 되었으니 지배력은 갈수록 탄탄해졌다. 마침내 전 중앙아시아가 그의 영역이 되었으며 모스크바, 이란, 바그다드, 북인도, 터키 중부까지 그의 말발굽 아래 짓밟히게 되고 말았다.

그는 모순덩어리다. 알라신을 높이 받들고 이슬람교를 확장하기 위해 전쟁을 한다면서 그가 짓밟은 대부분의 지역은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의 땅이었다. 알라의 이름으로 이슬람교도들을 죽였다. 물론 죽은 자들은 이단이거나 이슬람을 잘못 믿었다는 죄명이 씌워졌다. 조지아나 아르메니아 같은 기독교 국가나 인도의 힌두교도들도 희생되었지만, 이는 그에게 짓밟힌 나라 중 소수에 불과하다. 그는 평화를 위한다며 전쟁을 했고, 신의 이름으로 산 사람을 불태우고 매장하기를 서슴지 않았다. 오직 사마르칸트를 중심으로 한 그의 부족들과 그에게 충성하는 군대를 살찌우기 위해 다른 모든 나라와 사람들을 약탈·수탈·살인·방화의 대상으로 삼았다. 최고 통치자와 그 지지자들만을 위한 정의와 평화, 복지가 구현되는 잘못된 유산이 21세기 현대에도 남아있는 나라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이슬람을 전면에 내세운 이 살인마 영웅을 당시 철저한 기독교국인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칭송했다는 점이다. 이유는 단 하나, 유럽의 최대 위협 세력인 오스만 튀르크의 공격으로 바람 앞의 등불 같던 비잔티움을 구해주었기 때문이다. 티무르가 기독교 국가인 비잔티움을 살리기 위해 같은 이슬람 세력인 오스만과 싸워 이긴 것은 결코 아니지만, 결과는 그런 모양새가 되었다. 기독교 국가에서는 그래서 이 살인마를 영웅으로 취급했다. (셰익스피어와 동시대인 크리스토퍼 말로는 티무르대왕(Tamburlaine the Great)의 극작으로 공전의 히트를 했고, 헨델은 그의 걸작 오페라 타메를라노(Tamerlano)로 공연하기도 했다.) 적의 적은 친구라 하지 않았던가. 이렇게 역사는 자기 편의대로 왜곡되기도 하지만 진실은 결코 오래 감추어지지 않는 법이다.


헨델 오페라 "타메를라노" CD 이미지(사진출처:YES24)

또 하나 티무르는 그가 평생의 명분으로 삼은 칭기즈칸 제국의 부활을 위해 전쟁을 한다면서, 그리고 몽골을 멸망시킨 명(明: 키타이) 나라를 쳐서 칭기즈칸과 몽골의 복수를 하겠다고 하면서도 그 반대 방향인 서쪽 남쪽의 여러 나라와 지역으로 가서 전쟁하고 약탈했다. 그러다가 죽기 전에 대업을 이루겠다는 각오가 돌연 발동했는지 아니면 판단력이 흐려졌는지 그는 한겨울에 20만 대군을 모아 톈산산맥(天山山脈)을 넘으려고 했다. 병마(兵馬)가 혹독한 추위에 스러졌다. 결국 그는 중국 땅을 밟아보지도 못한 채 산맥의 자락인 군영에서 최후를 맞는다. 그는 중국과의 전쟁이 얼마나 힘들고 위험한 짓인 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부하와 신하들에게는 명분용으로 ‘키타이 정벌’을 말하면서 계속해서 실리를 챙겼다. 이 과정에서 반대 세력을 억압하고 초토화시킴으로 그들(만)의 부를 축적해 나갔으니 통치술도 뛰어났다. 어쩌면 그는 중국 정복이 무모한 짓인 줄 알기에 무모하게 작전하려고 했는지 모른다. 결국 전 중앙아시아를 전율케 했던 그는 찬바람 속에 숨을 거두고 그의 제국은 그의 죽음과 함께 분열되고 만다.

윤석열이 말하는 "약탈 정권"이 결코 티무르제국을 뜻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약탈 정권은 위의 예를 든 특징처럼 결코 정의롭지도 행복하지도 못하다. 다수 국민을 적으로 몰고 자기만 옳다고 여기며 갈라치기 하는데 어찌 잘 될 수 있겠으며 오래갈 수 있겠는가. 586들이 권력의 요소요소를 장악해서 이 나라 사회가 많이 뒤틀어졌다. 나라가 정상(正常)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 대선 시즌을 맞아 우리 국민과 지도자들이 각성하여 시대착오적이며 약탈적인 정치를 뿌리뽑고 나라가 올바르게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꿈꾸어본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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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분강개 2021.06.30 1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이 정권은 날강도와 양아치들의 약탈 정권입니다. 이제 국민의 힘으로 이 약탈자 집단에게 빼앗겼던 정권을, 자유민주주의를 되찾아야 합니다. 강탈해야 합니다. 강력한 응징의 무기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통한 심판입니다.

  2. 질풍노도 2021.07.01 07: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여, 알라여, 이 미증유의 극악무도한 악랄 약탈 퍽치기 정권을 단숨에 끝장낼 티무르의 칼을 내리소서!

  3. 이제영 2021.07.01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옳은 말씀입니다.
    오늘 깊이 몰랐던 티무르와 약탈정권의 유령을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보게 됩니다.
    모두 깨어서 이런 악의 연결고리를 꾾어 내어야 합니다

  4. 이명박 2021.07.01 1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부강한 나라가 되는데 디딤돌은 못되더라도 걸림돌은 되지 않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5. kapchung 2021.07.06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마트면 티무르제국을 계속 동경할번 했네요. 올바른 상식, 깨우쳐주셔서 감사합니다.


4월 7일 서울시장 선거 후보등록 마감일인 어제(3월19일) 오세훈, 안철수 양 인은 각기 따로 후보등록을 마쳤다. 그동안 반드시 단일화를 등록 전에 하겠다던 수차례의 공언이 무색해졌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두 후보는 연이어 상대방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양보 선언'을 했다.


야권 단일후보를 앞세워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심판하고, 공직자의 위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을 뿌리뽑고, 당헌까지 뜯어고쳐 내지 않아야 할 후보를 버젓이 내는 후안무치한 행태에 국민의 분노를 담아내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시간이 흐를수록 옅어지려한다.

민심의 싸늘한 동요를 느꼈는지 두 후보는 늦게나마 자신의 주장을 양보하고 단일화 방식의 이견에 종지부를 찍었다. 나는 흠이 많은 사람이므로 두 사람에 대해 쓴소리는 더이상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안철수와 오세훈은 그릇이 큰 사람으로 알고 있다. 크게 보아야 한다. 기회를 이용해 단순히 서울시장 자리에 앉아 보려 나온 사람들이 아니다. 정권심판을 위해 온 몸을 던지는 사람이 단일후보가 되고 본선에서도 여당 후보를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의 양보 선언으로 원론 총론에 이어 각론까지 확정됐으므로 지엽적인 세부 사항만 합의하면 된다. 그런데 5분이면 합의할 사항을 밤을 새워도 나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또 수계산인가. 실무자들의 오기인가.


두 사람은 단일화를 신속하게 마무리 지어야 한다. 더이상 지연 시켜서도 지연시킬 수도 없는 사안임을 명심해야 한다. 승리냐 패배냐, 상생이냐 공멸이냐는 두 사람의 마지막 태도에 달렸다. 나는 이제 제안한다. 실무자가 발표할 일인데 내가 이러다니 나도 자괴감이 든다.

"내일과 모레 즉, 일요일과 월요일 동안 자신들이 양보한 대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늦어도 23일 화요일에는 단일후보를 발표하라."

 


정권 심판을 바라는 시민들의 애타는 목소리에 부응하고, 정권 교체의 희망을 살리는 ‘공생과 대도의 길’ 임을 깊이 새기길 바란다.
더 이상의 수싸움이나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시간을 지연시키는 쪽이 패배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 누가 그러는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게 되어 있다. 단일화라는 단순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어 일을 꼬이게하고 여권에게 빌미를 제공함으로써 실망하는 국민이 늘고 있지 않는가.

두 후보가 '양보경쟁'을 통해 단일화의 불씨를 살렸듯이 이제는 '속도경쟁'으로 단일화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정권심판을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오세훈, 안철수가 되길 바란다. 그러리라고 굳게 믿는다.

3월 20일 아침 김 형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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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을시민 2021.03.20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계 원로의 충정 어린 직언을 안철수, 오세훈 두 후보는 즉각 받아들여야 합니다. 안 그러면 필패고, 당신들은 정계 퇴출을 넘어 역사의 죄인이 되고 맙니다.

  2. 안태공 2021.03.20 15: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씀대로 '속도경쟁'이 시급합니다.
    더이상 지연되면 둘다 공멸입니다.

총선이 대참패로 끝난 그날부터였다. 낙선한 후보들의 얼굴이, 그 눈빛이, 유권자를 향한 그 절절한 몸짓이 선연히 다가오면서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꼬박 일주일을 거의 한숨도 자지 못했다. 이대로면 그냥 몸뚱이가 사그라들 것 같다는 지경까지 왔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아니 이런 정권, 이런 여당을 상대로 한 선거인데도 표를 받지 못한다면 대체 어디 가서 표를 얻겠단 말인가! 나는 용기를 내서 일어났다. 차분히 이번 사태를 정리해둘 필요성을 느꼈다. 승리 보고서는 많아도 ‘실패 보고서’는 드물지 않은가. 다시는 이런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기록물을 남겨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몸도 마음도 패잔병처럼 식어가고 있는데 의욕과 의지가 쉽게 살아나지 않았다. “장본인의 얘기니 변명거리 면책용으로 치부해버릴 텐데, 해서 뭐하겠는가” 하는 생각을 떨쳐내는 데 또 시간이 필요했다. 몸을 추스르는 한편 잡념과 상념을 쫓으려 명상과 반추의 시간을 가졌다.
 
_ 본문 중에서
 
 


책 갈피갈피에 전문서적이나 언론에서 잘 다루지 않는 정치의 속살을 어느 정도 드러냈다. 그러나 정치와 정치인이 워낙 비난받는 세상이라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바른 정치에 대한 염원이 제대로 전달될지 자신 없다. 오랜 망설임 끝에 나 하나 불쏘시개가 되어도 좋다는 생각에서 출판을 결심했다. 인간인지라 최선을 다한다 하더라도 실수도 있고 잘못도 있다. 여러 가지로 불비했고 부족했다. 이 책은 패배한 선거의 공천 책임자로서 사심을 버리고 써내려간 고백기이자 참회록이다. 또한 불출마의 결단을 내려준 의원들, 아까운 낙천·낙선자들, 그리고 정치인과 정치 신인들에게 드리는 나의 반성문이자 정치 발전에 대한 소망기이다.
 
_ 머리말 중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실패 원인으로 분석한 여러 요인을 고려하면 국민의 지지가 눈물겹도록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또한 공천 과정에서도 희망의 샘물을 보았다. 살신성인의 결단을 보여준 중진의원들의 중후한 품격, 소장파 의원들의 강단 있는 기개, 공천 결과에 승복하고 후보자를 도와준 대승적 자세의 의원들, 컷오프를 자청한 유력 정치인의 감동적인 은퇴 선언, 당선 보장 지역구를 마다하고 험지에서 산화한 당 대표급 인물, 자신보다 당을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선택한 수도권 중진 출마자들, 통합의 기치를 들고 당당히 도전한 중도 성향의 후보자들, 한 유망한 청년 후보의 호남 도전기…….
 
_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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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무개 2021.03.08 0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천과정에서 무슨 희망의 샘물을 보셨나요. 덕분에 180석에 모든 범죄들 조차 묻어가는데...

    머리가 똑똑하실테니 아실겁니다. 지금 사회의 발달정도는 기하급수적이죠.
    이 5년간 모든 것을 후퇴시켜온 정부는 태풍이 되는 나비의 날개짓이 될 것 인데,
    도중에 방파제조차 짓지 못 하게 만든게 지난 해 총선입니다. 130석만 되었어도
    이 꼴이 안 났습니다. 앞으로의 젊은 사람들에게 역사적인 죄인 되었다 생각하십시요.

  2. 김추노 2021.04.16 0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천의 기준이 개신교인 이었나,너절한 변명보다는 잘못에
    대한 통열한 반성이 우선이요,미친공천 아집의공천 소인배공천, 경제논리로 본다면 소비자가 호응하는 상품을 진열 했으야지 비상품적인 패종에 가까운 일색의 개신교종의
    말종들을 당신 같으면 선택 했겠소?
    역사앞에 숨쉴려면 머리 들지말고 길거리 나오지 말라?

총선이 대참패로 끝난 그날부터였다. 낙선한 후보들의 얼굴이, 그 눈빛이, 유권자를 향한 그 절절한 몸짓이 선연히 다가오면서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꼬박 일주일을 거의 한숨도 자지 못했다. 이대로면 그냥 몸뚱이가 사그라들 것 같다는 지경까지 왔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아니 이런 정권, 이런 여당을 상대로 한 선거인데도 표를 받지 못한다면 대체 어디 가서 표를 얻겠단 말인가! 나는 용기를 내서 일어났다. 차분히 이번 사태를 정리해둘 필요성을 느꼈다. 승리 보고서는 많아도 ‘실패 보고서’는 드물지 않은가. 다시는 이런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기록물을 남겨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몸도 마음도 패잔병처럼 식어가고 있는데 의욕과 의지가 쉽게 살아나지 않았다. “장본인의 얘기니 변명거리 면책용으로 치부해버릴 텐데, 해서 뭐하겠는가” 하는 생각을 떨쳐내는 데 또 시간이 필요했다. 몸을 추스르는 한편 잡념과 상념을 쫓으려 명상과 반추의 시간을 가졌다.

 

_ 본문 중에서

 

 


 


 

책 갈피갈피에 전문서적이나 언론에서 잘 다루지 않는 정치의 속살을 어느 정도 드러냈다. 그러나 정치와 정치인이 워낙 비난받는 세상이라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바른 정치에 대한 염원이 제대로 전달될지 자신 없다. 오랜 망설임 끝에 나 하나 불쏘시개가 되어도 좋다는 생각에서 출판을 결심했다. 인간인지라 최선을 다한다 하더라도 실수도 있고 잘못도 있다. 여러 가지로 불비했고 부족했다. 이 책은 패배한 선거의 공천 책임자로서 사심을 버리고 써내려간 고백기이자 참회록이다. 또한 불출마의 결단을 내려준 의원들, 아까운 낙천·낙선자들, 그리고 정치인과 정치 신인들에게 드리는 나의 반성문이자 정치 발전에 대한 소망기이다.

 

_ 머리말 중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실패 원인으로 분석한 여러 요인을 고려하면 국민의 지지가 눈물겹도록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또한 공천 과정에서도 희망의 샘물을 보았다. 살신성인의 결단을 보여준 중진의원들의 중후한 품격, 소장파 의원들의 강단 있는 기개, 공천 결과에 승복하고 후보자를 도와준 대승적 자세의 의원들, 컷오프를 자청한 유력 정치인의 감동적인 은퇴 선언, 당선 보장 지역구를 마다하고 험지에서 산화한 당 대표급 인물, 자신보다 당을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선택한 수도권 중진 출마자들, 통합의 기치를 들고 당당히 도전한 중도 성향의 후보자들, 한 유망한 청년 후보의 호남 도전기…….

 

_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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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대참패로 끝난 그날부터였다. 낙선한 후보들의 얼굴이, 그 눈빛이, 유권자를 향한 그 절절한 몸짓이 선연히 다가오면서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꼬박 일주일을 거의 한숨도 자지 못했다. 이대로면 그냥 몸뚱이가 사그라들 것 같다는 지경까지 왔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아니 이런 정권, 이런 여당을 상대로 한 선거인데도 표를 받지 못한다면 대체 어디 가서 표를 얻겠단 말인가! 나는 용기를 내서 일어났다. 차분히 이번 사태를 정리해둘 필요성을 느꼈다. 승리 보고서는 많아도 ‘실패 보고서’는 드물지 않은가. 다시는 이런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기록물을 남겨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몸도 마음도 패잔병처럼 식어가고 있는데 의욕과 의지가 쉽게 살아나지 않았다. “장본인의 얘기니 변명거리 면책용으로 치부해버릴 텐데, 해서 뭐하겠는가” 하는 생각을 떨쳐내는 데 또 시간이 필요했다. 몸을 추스르는 한편 잡념과 상념을 쫓으려 명상과 반추의 시간을 가졌다.

                                            _ 본문 중에서

 

 

 

책 갈피갈피에 전문서적이나 언론에서 잘 다루지 않는 정치의 속살을 어느 정도 드러냈다. 그러나 정치와 정치인이 워낙 비난받는 세상이라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바른 정치에 대한 염원이 제대로 전달될지 자신 없다. 오랜 망설임 끝에 나 하나 불쏘시개가 되어도 좋다는 생각에서 출판을 결심했다. 인간인지라 최선을 다한다 하더라도 실수도 있고 잘못도 있다. 여러 가지로 불비했고 부족했다. 이 책은 패배한 선거의 공천책임자로서 사심을 버리고 써내려간 고백기이자 참회록이다. 또한 불출마의 결단을 내려준 의원들, 아까운 낙천·낙선자들, 그리고 정치인과 정치 신인들에게 드리는 나의 반성문이자 정치 발전에 대한 소망기이다.

_ 머리말 중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실패 원인으로 분석한 여러 요인을 고려하면 국민의 지지가 눈물겹도록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또한 공천 과정에서도 희망의 샘물을 보았다. 살신성인의 결단을 보여준 중진의원들의 중후한 품격, 소장파 의원들의 강단 있는 기개, 공천 결과에 승복하고 후보자를 도와준 대승적 자세의 의원들, 컷오프를 자청한 유력 정치인의 감동적인 은퇴 선언, 당선 보장 지역구를 마다하고 험지에서 산화한 당 대표급 인물, 자신보다 당을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선택한 수도권 중진 출마자들, 통합의 기치를 들고 당당히 도전한 중도 성향의 후보자들, 한 유망한 청년 후보의 호남 도전기…….

_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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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서】
요즘 민주당 정권 하는 짓이 예사롭지가 않다. 누구 말처럼 이처럼 “단순 무식하게” 권력을 운용한 정권을 본 적이 없다. 그마저도 이렇게 하는 것이 잘하는 정치인양 착각과 마취 상태에 빠져 있는 듯하다. 무슨 군대도 아닌데 돌격대처럼
움직인다. 국회의원 180명이 한목소리로 일사불란하다. 이렇게 많은 의원들이 이렇게 개성도 소신도 없이 거수기 역할을 하며 국회를 통법부로 만든 경우는 유신독재 이후 처음 봤다. 이럴 거라면 이렇게 많은 의원 수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국민이 민주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 준 것은 코로나라는 비상상황에서 힘을 모아 국난을 극복하란 뜻이지, 일렬종대로 서서 마구잡이 악법을 만들라고 한 것이 아니다. 4.15 총선 후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하면서 만든 법률과 정책 중에서 그렇지 않은 것이 몇 개나 있는가. 다수당이 국민의 다양한 의견과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조절하는 역할 대신에 위만 바라보며 시키는대로만 한다면 민주주의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국정을 책임진 거대 정당이라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목소리가 나와야 하고 이를 조정 통합하기 위하여 토론과 숙의를 거듭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건만, 이런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당의 입맛에 맞는 편한 곳이 아닌 국민이 갈망하는 다양한 현장을 찾아 절절한 호소를 듣고, 각계 전문가와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하고 있는가. 겉이 아닌 속으론 쉽게 ‘예’라고 말이 나오지 않을 거다. 외부로 비친 당은 청와대 높은 사람 심기나 살피며 충성경쟁을 하는 모습이 아닐까.

대신에 여론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각종 친정부 단체(몇 년 전까지 어용단체라 불렸다)와 그 핵심들과만 교류 공감하고 있지 않은가. 정부 출연기관은 말할 것도 없지만 정부의 직·간접 지원이나 영향을 받는 거의 모든 조직 단체는 친문·친청와대 아니면 아예 발을 디딜 수가 없다고 하지 않나. 문화 예술계에 이어 종교 학술단체도 서서히 기울고 있다고 한다. 민노총 전교조를 비롯한 과격노조가 정권과 정치경제 공동체를 형성하여 이권과 이익을 공유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 집권세력과 그 친위부대가 세상을 보는 잣대는 딱 한가지, “내 편이냐 아니냐”일 뿐이다. 끊임없는 편가르기로 우리편은 ‘결사 옹위’하고 상대편은 증오하고 제거함으로써 승부욕을 자극하고 희열을 느낀다. 정권의 작용에 의한 ‘진영 대결’이 이처럼 치열하고 적대적인 경우가 6.25전쟁 이후 최악이 아니겠는가. 권력 장악용으로 이용된 이 엄청난 국론 분열의 폐악을 해소하려면 또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할까. 이것만 하더라도 이 정권은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기고 있다.


【2:본】
국민 일반이 듣기 좋아하는 진보·정의·공정·평등이란 용어들을 식상할 정도로 많이 써먹어 정권 보위에는 성공했지만 뜻을 오염시켜 효용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그나마도 그 잣대는 내편과 네편에 따로따로 적용한다. 그러다 보니 말과 행동이 수시로 바뀔 수밖에 없다. 뻔뻔하고 위선적이고 가식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1세기를 움직이는 다양성과 창의력은 이들에겐 하등 중요치 않다. 나라의 미래나 이 공동체를 어떻게 살찌울까 하는 것은 이들의 사전에 없다. 딱 한 가지만이 중요하다. 지금 누리고 있는 권력을 절대로 뺏기지 않겠다는 것, 그것 뿐이다. 권력을 유지하고 또 장악하는 방법 역시 ‘단순 무식’하다. 인물 등용의 기준이었던 전문성 도덕성 인성은 하등 중요치 않다. 포장용일 뿐이다. 내편이 아니면 무조건 쳐낸다, 내편이라 하더라도 충성심이 떨어지면 마찬가지다. ‘문빠’같은 홍위병들을 적절히 동원해서 겁을 주고 입에 자물쇠를 채운다. 국민에겐 환심 살만한 일을 계속한다. 선거 때는 노골적인 현금 살포성 정책을 퍼붓는다. 국가부채가 늘어나도 적자재정이 계속되고 인플레가 발생하고 기업이 못 살겠다 아우성을 쳐도 그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교양·상식·이성·합리는 죽은 단어가 되어야 한다. 마오쩌둥의 홍위병이나 6.25전쟁 때의 완장부대 같은 얼치기들이 선량한 시민들을 겁박하면서 양심과 양식을 돈과 선동으로 마비시키려 한다. 나라가 병들고 시들어 간다. 권력장악과 유지를 위해선 마치 그리해야 되는 것처럼 이들만 신나는 나라가 돼가고 있다.

국회의석의 60%가 넘는 180석(열린민주당까지 하면 183석)은 국민이 만들어주었다며 입법독재를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국민은 민주당에 49.9%의 지지를 보냈을 뿐, 180석은 선거법의 결과일 따름이다. 지난 국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세계에 유래가 없는 ‘듣보잡’ 악법이다. 연동형이란 각 정당이 받은 득표율대로 (국회의원) 의석수를 연동시켜 배분하는 방식이다. 만약 제대로 된 연동형 시스템을 적용해 득표율대로 의석 배분을 한다면 여당과 야당은 불과 20여석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승자 독식주의의 현행 선거법에 의하여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총 50%가 안 되는 득표로 의석의 65%를 차지한 것이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41%를 득표하고 의석은 겨우 33%로 크게 줄어, 득표율 8.5% 차이가 의석은 근 두 배 가까이 벌어진 것이다. 여당이 차지한 180석은 법을 주도적으로 통과시키라는 뜻이지, 야당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말라는 뜻이 결코 아니다.

민주당이 정녕 민주주의를 신봉하고 국회의 준엄성을 안다면 이래서는 안 된다. 모든 의사와 법의안에 야당인 국민의힘이 41%의 민의를 대변할 권리와 권한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지금처럼 야당을 완전 배제한 전횡은 독재국가에서나 있는 일이다. 분명 말하지만 이런식의 의사와 입법 독재는 민주당을 위해서도 결코 이롭지 않을 것이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고 멸망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역사는 가르쳐주고 있지 않은가. 국민을 만만히 보면 안 된다. 어느 순간 노도와 같이 일어나 민주주의 회복의 열정을 쏟을 것이기 때문이다.

* 지역구 득표율은 여야가 49.9% : 41.5% 이며 이것이 민심이다. 현행 선거법에 의한 의석수는 163(+비례17) : 84(+비례19)이다. 만약 연동형제의 취지를 살려 지역구 득표율대로 의석을 나눈다면 126 : 105로 지금과 크게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비례대표수는 변함이 없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3:결】
지금 민주당을 누가 움직이고 있는가. 청와대인가 소속 의원인가 지도부인가 아니면 이른바 ‘문빠’로 통칭되는 강경그룹과 그 추종 의원들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차기 대권 후보들인가. ‘어디’인 줄 뻔히 알면서도 쉽게 ‘거기’라고 대답 못하는 묘한 상황이다. 과거 민주당에서 역할 했던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도 민주당의 현재와 나라의 미래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편협하고 전문성도 떨어지고 국가관도 확고하지 못하다고 비판한다. 일반적인 세평과 차이가 없다. 이분들이 새삼 무슨 자리를 탐해서 그러겠는가. 민주주의와 공정하고 평등한 나라를 위해 헌신해 온 사람들로서 그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는 데 대한 자괴감이다.

최근 문 대통령의 인사를 보면 원칙과 방향을 가늠할 수 없다. 대통령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조국 법무장관 임명 때부터 급격히 잘못된 길을 걸어왔는데 고치지도 못하고 어정쩡한 행보를 계속한다.

지금 우리는 두 가지 큰 선거를 앞두고 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선거이며 1년 후의 대통령 선거다. 정치권 전체의 문제인데 여권이 더욱 초조함을 감추지 않는다. 재난지원금, 가덕도 공항 문제 등에서 대통령과 여당이 그런 모습을 보인다. 환심정책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려 한다. 지난 총선에서 재미 봤다고 또 써먹으려 한다.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선거에도 작용하므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겠지만 결정적이지는 못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해서 설령 이번 선거에 이기더라도 이긴 것이 아님을 뒤늦게 깨닫게 될 것이다. 대통령답고 집권당다운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레임덕이 급격히 진행될 것이다. 대통령보다 오래 정치를 했고 선거도 많이 치러본 사람이기에 그 이유를 짧게 말하라면 첫째, 정당하지 못했고 둘째, 1년 후에 물러날 사람이기에 그렇다.

다른 나라를 갈 것도 없이 우리의 경우, 장기집권 시도는 공화당 이후 40여 년 동안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나는 권력의 냉혹함과 허망함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아온 사람이다. 장기집권이란 무리수를 시도할수록 그것은 더욱 멀리 달아난다. 정권 재창출이든 권력승계든 새 사람이 새 말을 타고 와서 새 진용을 꾸리지 헌 말을 타지 않는다. 하물며 반대파가 이겼을 때는 말할 것도 없다. 대통령과 권력자가 뒤탈이 걱정되면 선거에 초연하고 아름다운 갈무리에 주력해야 한다. 마음을 비워야 오히려 채울 수 있다. 지금처럼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면 일은 점점 꼬이고 결국에는 낭패를 볼 것이다.

역대 대통령 중 단 한사람도 웃으며 청와대를 나온 사람이 없다. 한국사의 비극이다. 경우는 각기 다르지만 일관된 공통점이 있다. 청와대 안의 유능한 참모라면 벌써 알아차려야 할 일이다. 대통령이 정권 재창출이라는 집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도록 충정을 발휘하기 바란다. 그것이 나라도 당도 대통령도 살리는 길이다.

삼일절 아침, 한국사의 비극은 문재인에서 끝나기를 간절히 바라기에 드리는 진심어린 고언이다. (끝)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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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국시민 2021.03.01 0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일절 아침, 문 대통령은 어용 신문을 펼쳐 들고 웃음 짓기 전에 국가 원로의 이 충정 어린 고언을 뼛속 깊이 새길 일이다. 민정수석은 즉각 이 글을 대통령에게 직보하라.

  2. 이바닥 2021.03.02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군가 국가원로라고 하지만 한마디로 보수의 기생충일뿐이다 보수가 힘을 합쳐야 할때 뒤에서 한줌도 안되는 자기편 만들어서 먹을것 없나 하는 사람이 무슨말을 하는지, 지금 좌파들에게 칼자루를 준사람 무슨말을 하는지, 좌파들 잘하고 있구만 당연히 자기편끼리 놀지, 보수의 등뒤에 붙은 기생충처럼 숨어 있다가 먹을게 있으면 슬금슬금나오는 바퀴벌레들 보다는 좌파의 의리가 나은것 같은데

  3. 안태공 2021.03.20 15: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역구 득표율은 여야가 49.9% : 41.5% 이며 이것이 민심이다. 
    연동형제의 취지를 살려 지역구 득표율대로 의석을 나눈다면 126 : 105로 지금과 크게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올바른 시행을 바랍니다.

번역가 두 분이 직접 써 준 자기소개와 번역과정을 요약하여 블로그에 올립니다.  말미에 원본도 추가하였습니다.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 터키어판 이미지

 

번역자의 말 (요약본)

 

안녕하십니까?

김형오 전 국회의장님의 저서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를 터키어로 번역한 괵셀 튀르쾨쥬와 하티제 쾨르올루 튀르쾨쥬입니다. 저희는 부부이자 한국어문학의 발전을 위해 같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학문적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라는 작품은 공동으로 번역한 첫 작품입니다.

 

저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괵셀 튀르쾨쥬(남편, Göksel Türközü)

앙카라 대학교에서 한국어문학과 학부 과정을 마치고 동과에서 연구 조교로 일 년 간 근무했습니다. 그리고 1995년에 한국에 가서 1996년 9월부터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서 한국 국비 장학금으로 석사과정을 마쳤고, 동 학과에서 터키 국비 장학금으로 박사과정을 마쳤습니다. 2004년에 터키인 1호 박사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2006년에 에르지예스대학교 동양어 학부장을 맡으면서 에르지예스 대학교로 옮겼습니다. 지금까지 학부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어문학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2020년에 개소된 유라시아 한국학연구소 소장도 맡고 있습니다. 교육 활동 외에 한국학 연구와 문학 번역도 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 한국에서 대통령 표창장을 받았고 2017년 한국문학번역원의 최우수 번역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하티제 쾨르올루 튀르쾨쥬(부인, Hatice Köroğlu Türközü)

1992년 앙카라대학교 한국어문학과에 입학했고, 1999년 앙카라대학교 한국어문과에서 <김소월의 생명 및 문학계와 시>로 석사 학위를 마쳤습니다. 2010년에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나혜석과 파트마 알리예 하늠의 소설에 나타난 여성의 근대적 자아 연구>로 박사 학위를 마쳤습니다.

2000년부터 에르지예스대학교 한국어문학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학과를 설립한 이후부터 한국어문학과 과장을 맡고 있습니다. 가르치는 일 외에 번역 작업도 합니다.

 

 

번역 과정에 대하여

저희는 이 책을 2013년에 알게 되었습니다. 김형오 의장님이 터키에 오셨을 때 이스탄불에서 뵙게 되었고, 그때 이 도서를 번역하기로 했습니다. 한국문학번역원과 터키의 유명한 역사서 전문 출판사인 Timas 간의 MOU 체결이 이루어졌고, 번역이 끝나면 이 출판사가 책을 출간하기로 했습니다.

 

역사서 및 소설 형식의 작품이기 때문에 번역하는 과정에서 이스탄불 정복과 관련한 많은 터키 역사서들을 읽었습니다. 번역을 완성한 후에는 에르지예스대학교 터키어과 교수님 Hulya Argunsah(휠야 아르귄샤흐)의 윤문을 거쳤고, 번역과 관련해서 터키어문학 박사 이난아 선생님 또한 도움을 주셨습니다.

 

『술탄과 황제』가 픽션이라 해도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작성된 작품이기에 번역 과정에서 저희도 역사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역사 속에서 인용된 부분들 가운데 몇 사례는 서양 서적을 참고로 하여 기술되어서, 터키 역사학자들이 동의하지 않은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번역가로서 작가님께 말씀드렸고 작가님은 저희 말씀에 귀를 기울이시고 터키의 문헌들을 연구해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작가님은 철저하게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를 두고 세심하게 작품에 반영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희는 이 작품을 번역하면서 작가님 덕분에 역사 속에 숨겨져 있는 지식과 정보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서양인이 아닌 동양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역사와 그 역사를 해석하는 방식이 저희를 놀라게 하면서도 기쁘게 했습니다. 비잔틴제국과 오스만제국 사이의 긴장감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고대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번역을 마친 후 책을 출간하기로 한 티마시(Timas) 출판사에 제출했는데 책의 장르에 대해 의문이 있다면서 출판을 못 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른 출판사를 찾는 중에 김형오 의장님으로부터 이 책을 다시 쓰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2016년에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가 나오자마자 수정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수정과 다시 번역하는 작업이 수월하지는 않았습니다. 바뀐 내용을 현재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Ender Ucak(엔델 우작)이라는 제자와 같이 검토하였습니다. 수정되거나 바뀐 부분들을 세세한 작업으로 찾은 후 다시 번역을 했습니다. QR 코드가 바뀐 것들을 찾아내는 것 또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도라든가 사진 등을 원문 그대로 사용하기 위해 일일이 작업을 했습니다.

 

결국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의 재번역을 2020년이 돼서야 마치게 되었고 터키에서 한국학 도서를 많이 출간한 Lotus 출판사에 번역본을 제출했습니다. 로투스 출판사가 이 책을 아주 멋지고 세련되게 출간해 주어서 매우 기쁩니다. 터키 독자들이 아주 흥미를 가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의 터키어 번역본이 한국에서처럼 터키에서도 재인쇄되어 김형오 의장님께서 이런 계기로 터키를 자주 방문하실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앞으로도 인내와 세심한 연구, 그리고 기발한 상상력이 발휘된 작가님의 또 다른 작품들을 기대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괵셀 튀르쾨쥬, 하티제 쾨르올루 튀르쾨쥬

 

 


 

 

번역자의 자기소개 및 터키어 번역과정 (원본)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 터키어 번역가 소개

안녕하십니까?

김형오 전 국회의장님의 도서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를 터키어로 번역한 괵셀 튀르쾨쥬와 하티제 쾨르올루 튀르쾨쥬입니다. 저희는 부부입니다. CC였다고 해도 되는데 결혼은 둘 다 박사 학위를 받은 후에야 할 수 있었습니다. 부부로써 한국어문학과의 발전을 위해 같이 힘을 쓰고 있으며 공동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라는 작품은 공동으로 번역한 첫 작품입니다. 각자 소개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하티제 쾨르올루 튀르쾨쥬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어렸을 때 소아과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터키에서 대학입학시험 시스템은 한국과 동일합니다.) 그때는 의대 입학 점수가 너무 높았고 시험을 2번 봤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점수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언어 분야로 향했습니다. 어떤 대학에 어떤 어문과가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극동 언어 중 특히 한국어는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한국에 대해 좀 더 조사해보니 Gokturk(돌궐)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국은 저에게 더욱 더 흥미로워졌습니다. 그래서 한국어를 공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992년에 앙카라대학교 한국어문학과에 입학했고1999 년에 터키 앙카라대학교 한국어문과에서 <김소월의 생명 및 문학계와 시>를 주제로 석사 학위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2010년에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나혜석과 파트마 알리예 하늠의 소설에 나타난 여성의 근대적 자아 연구>를 주제로 박사 학위를 마쳤습니다. 현재는 2000년부터 에르지예스대학교 한국어문학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학과를 설립한 이후부터 한국어문학과 과장을 맡고 있습니다.  가르치는 일 외에 번역 작업도 합니다.

 

저는 괵셀 튀르쾨쥬라고 하고1972년생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한국 전쟁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88 서울 올림픽을 TV를 통해 보게 되었습니다. 널리 알려졌듯이 88 올림픽 때 터키 역도 선수 나임 쉴레이만올루가 세계 쳄피언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가난하고 전통을 잘 지키는 나라로만 생각했던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고 놀랐고 많이 기뻤습니다. 그래서 대학 입학 시험 후 한국어문학과에 지원했습니다. 앙카라대학교 한국어문학과 학부 과정을 마친 후 동과에서 연구 조교로 근무하기 시작했습니다. 일 년 후, 즉 1995년에 한국에 가서 1996년9월부터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한국 국비 장학금으로 석사를 마치고 나서 터키 국비 장학금으로 동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2004년에 터키인 1호 박사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2006년에 에르지예스대학교 동양어학부장을 맡으면서 에르지예스 대학교로 옮겼습니다. 2012년에 한국에서 대통령 표창장을 받았고 2017년 한국문학번역원의 최우수 번역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현재 에르지예스대학교 동양어학부장이며 한국어문학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2020년에 개소된 유라시아 한국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교육 활동 외에 한국학 연구나 문학 번역도 하고 있습니다.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 터키어 번역 과정

저희는 이 책을 2013년에 알게 되었습니다. 김형오 의장님이 터키에 오셨을 때 이스탄불에서 만나 뵙게 되어 이 도서를 번역하기로 했습니다. 그때 한국문학번역원과 터키의 유명한 역사서 전문 출판사인 Timas간의 MOU 체결이 이루어졌고, 번역이 끝나면 이 출판사가 책을 출간하기로 했습니다. 

 

역사서 및 소설 형식의 이 작품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이스탄불의 정복과 관련해서 터키어로 쓰여진 여러 역사서를 읽게 되었습니다. 

터키의 유명한 역사학자 Halil İnalcık(할릴 이날즉) 교수의 『Kuruluş ve İmparatorluk Sürecinde Osmanlı(건국 과정에서 제국으로의 오스만 제국)와 Osmanlılar: Fütuhat, imparatorluk, Avrupa ile ilişkiler(오스만 민족: 정복, 제국 및 유럽과의 관계)』, Feridun Emecen(페리둔 에메젠) 교수의 『Fetih ve Kıyamet(정복과 종말)』, İlber Ortayli 교수의 『Son Imparatorluk Osmanli(최후의 제국 오스만)』, Okay Tiryakioğlu(오카이 티르야키) 교수의 『Kuşatma 1453(포위 작전 1453)』, Mustafa Armagan(무스타파 아르마안)의 『Ufuklarin Sultani Fatin Sultan Mehmet(지평선의 술탄, 정복자 술탄 메흐메드)』,등의 여러 역사서를 독학했습니다. 

 

번역을 완성한 후 에르지예스대학교 터키어과 교수님 Hulya Argunsah(휠야 아르귄샤흐)의 윤문을 거쳤고, 번역과 관련해서 터키어문학 박사 이난아 선생님 또한 도움을 주셨습니다. 

 

『술탄과 황제』가 아무리 픽션이더라도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작성된 작품이기에 번역 과정에서 저희도 역사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역사 속에서 인용된 부분들 가운데 몇 사례는 서양서적을  참고로 기술되어서, 터키 역사 학자들이 동의하지 않은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번역가로서 작가님께 말씀 드렸고 작가님은 저희 말씀에 귀를 기울이시고 터키의 문헌들을 연구해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작가님은 철저하게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를 두고 세심하게 작품에 반영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작품의 번역 작업을 통해서 역사 학자가 아닌 저희들은 작가님 덕분에 역사 속에 숨겨져 있는 지식과 정보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서양인이 아닌 동양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역사와 그 역사를  해석하는 방식이 저희를 놀라게 하면서도 기쁘게 했습니다. 작품을 번역하면서 비잔틴제국과 오스만제국 사이의 긴장감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고대로의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한편, 책을 번역할 때 역사적으로 시기가 안 맞는 몇 가지 내용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초판에서 토마토에 대한 부분이 있었는데 토마토는 오스만 제국에 18세기에 들어왔고, 또한 이스탄불 정복자 술탄 메흐멧은 말뚝 형벌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 등입니다. 

 

번역을 마친 후 도서를 출간하기로 한 티마시(Timas) 출판사에 제출했을 때, 출판사에서 책의 장르에 대해 의문이 있다면서 출판을 하지 못 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른 출판사를 찾고 있는데, 김형오 의장님이 책을 다시 쓰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가 나오자 마자 수정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수정과 다시 번역하는 작업이 수월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는 한국어문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학교에서 맡은 강의가 많아서 바뀐 내용을 현재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Ender Ucak이라는 제자와 같이 검토하였습니다. 수정되거나 바뀐 부분들을 세세한 작업으로 찾은 후 다시 번역을 했습니다. QR 코드가 바뀐 것들을 찾아 내는 것 또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도라든가 사진 등을 원문 그대로 사용하기 위해 일일이 작업을 했습니다.

 

결국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의 재번역을 2020년에 완성하고 터키에서 한국학 도서를 많이 출간한 Lotus 출판사에 번역본을 제출했습니다. 로투스 출판사가 이 책을 아주 멋지고 세련되게 출간해 주어서 매우 기쁩니다. 아직 출판된지 얼마 안 되어서 독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수 없지만, 터키 독자들이 아주 흥미를 갖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의 터키어 번역본이 한국에서 처럼 터키에서도 재인쇄되어 김형오 의장님께서 이런 계기로 터키를 자주 방문하실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앞으로도 인내와 세심한 연구, 그리고 기발한 상상력이 발휘된 작가님의 또 다른 작품들을 기대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괵셀 튀르쾨쥬, 하티제 쾨르올루 튀르쾨쥬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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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청 2021.02.08 0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우, 제가 감명 깊게 전율을 느끼며 읽었던 작품의 터키어본이 나왔다 해서 무척 반가웠는데 번역 및 출판 과정에서도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었군요. 난산으로 태어난 옥동자가 터키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빋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