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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국립중앙박물관 개최를 반긴다 고품격 문화 마케팅의 새로운 모델 -G20 정상회의, 국립중앙박물관 개최를 반긴다 11월 11일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의 출발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것은 정말로 잘한 일이고 최선의 선택이다. 세계를 움직이는 최정상의 리더들이 신라 금관과 백제 금동향로 등 빛나는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뒤 겨레의 얼과 혼이 깃든 박물관에서 글로벌 경제 현안을 주제로 만찬을 곁들인 첫 정상회의를 한다니, 상상만으로도 이 얼마나 가슴이 뛰는가. 처음 그 뉴스를 듣는 순간 나는 참으로 반갑고 뿌듯했다. 우리도 이제 문화국가의 반열에 들어서는구나 하는 감동이 일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립박물관은 시공간을 초월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한 곳에 담아 놓은 초고밀도 압축파일이다. 박물관이나 미술관만큼 그 나라의.. 더보기
‘애니깽’, 그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름 국정감사 여적(餘滴)=길 위에서의 이삭줍기 ‘애니깽’, 그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름 ※읽기 전에 잠깐! ‘여적(餘滴)’이란 ‘글을 다 쓰거나 그림을 다 그리고 난 뒤에 남은 먹물’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 칼럼은 얼마 전 막을 내린 국정감사, 그 뒷이야기쯤으로 해석해도 무방하겠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국감 얘기를 쓰려는 건 아닙니다. ‘길 위에서의 이삭줍기’란 표현에서 보듯이,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외통위) 소속 의원으로서 남미(멕시코·콜롬비아·페루)로 출장을 갔던 길에 짬짬이 만난 의미 있는 여정을 네티즌들과 공유하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내 아이폰이 카메라와 녹음기 역할을 대신했습니다. 그래서 사진 상태가 썩 좋지 않음을 양해해 주기 바랍니다.(일부는 자료 사진입니다.) 1905년 4월 4일 일본의.. 더보기
꿈의 메신저, 희망의 대변인 꿈의 메신저, 희망의 대변인 -슈퍼스타 허각의 탄생에 부친다 케이블 방송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며 온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오디션 프로그램 가 마침내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나는 여기서 지난 8개월, 그 뜨거웠던 열기를 재방송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허각’이라는 두 이름자를 세상에 각인시킨 스물다섯 살 한 청년의 ‘슈퍼스타 탄생’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보려고 합니다. ‘깜짝 스타’라지만 나는 결코 그를 그렇게 부르지 않으렵니다. 물론 허각은 ‘허걱!’이라는 감탄사를 연상시킬 만큼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루아침에 반짝, 스타로 등장한 것이 아닙니다. 한 부모 가정에서 중학교만 마치고 막노동과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으면서도 그는 결코 한 순간도 .. 더보기
국정감사, 이것만은 고칩시다. 국정감사, 이것만은 고칩시다. 국정감사가 끝났습니다. 그동안 의원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피감기관과 취재진도 수고 하셨습니다. 손꼽아보니 제가 맞이했던 국정감사가 횟수로만 19번째더군요. 그러나 국감이 끝날 때마다 뭔가 허전합니다. 언론의 "몰아치기 국감, 보여주기 국감"이라는 비판 때문만은 아닙니다. 매해 반복되는 국감 제도개선에 대한 본질적 문제를 남겨놓고 또 이대로 타성에 젖어 그냥 넘어 가야하나 하는 아쉬움 때문입니다. 국정의 핵심 사안을 놓고 치열한 논의가 전개되기 보다는 겉치레 국감이 된 듯한 느낌입니다. 날밤을 새며 자료를 정리하고 새로운 대안도 제시하며 애쓴 의원들의 노력도 부각되지 못했습니다. 증인, 참고인과의 별 소득 없는 논쟁만이 오간 듯합니다. 피감기관들은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더보기
내 맘 속의 고향을 찾아 내 맘 속의 고향을 찾아 -사진으로 스케치한 아주 특별한 네팔 기행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며칠 전 (주)택산상역 우헌기 대표이사로부터 20여 컷의 사진을 메일로 받았습니다. 김 전 의장과 우헌기 대표는 대학 동문으로 지난 8월 이스탄불에도 함께 다녀온 오랜 친구 사이입니다. 김 전 의장은 친구가 보내온 사진들을 혼자 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문가 수준의 퀄리티와 함께 거기 담긴 사람이며 풍광이 너무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 대표에게 캡션과 함께 짤막한 글을 부탁했습니다. 아래 글과 사진들이 그 결과물입니다. 신문으로 치면 특별 기고라고 할까요. 좋은 사진과 유려한 글 솜씨로 블로그를 빛내 주신 우헌기 대표님에게 감사드립니다. ※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헌기.. 더보기
‘기적’은 ‘희망’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기적’은 ‘희망’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어떤 소설, 어떤 영화나 드라마가 이보다 더 감동적이고 손에 땀을 쥐게 할까요? 칠레에서 생중계된 기적의 드라마, 희망의 시네마가 지구촌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21세기 가장 인간미 넘치는 한 편의 휴먼 다큐멘터리가 절망과 상심을 순식간에 기쁨 가득한 축제로 바꾸었습니다. 환희에 찬 샴페인을 터뜨리게 했습니다. 국정감사 때문에 남미를 순방하고 있는 나도 현지 신문과 텔레비전을 통해 시시각각 전해지는 뉴스를 접하며 박수를 치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구조용 캡슐 ‘피닉스’를 타고 33명의 ‘불사조’들이 무사 귀환할 때마다 달려가 손을 잡아 주고 싶었습니다. 칠레 국민을 비롯한 온 인류의 간절한 염원이 절망의 우물 속으로 두레박을 던져 희망의 생수를 길어 올.. 더보기
사진과 함께 하는 이스탄티노플 역사 기행 9 사진과 함께 하는 이스탄티노플 역사 기행 9 - 해상 전투의 현장에서 2차 대전의 명장 *조지 스미스 패튼이 만약 정복자 메메드 2세를 평했더라면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 것입니다. 패튼은 “군인이 소유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철저하고 완전하며 거만한 자신감”이란 신념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술탄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자신감, 그것도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완전무장한 신념의 사나이가 바로 술탄 메메드 2세였습니다. *1885~1945년. 2차 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서 맹활약한 미국의 육군 장군. 북프랑스에서는 하루에 110킬로미터를 진격했을 만큼 저돌적인 작전과 무자비한 욕설로 유명했다. 멕시코 원정 당시에는 반란군 지휘소를 기습, 장군을 권총으로 사살한 뒤 자동차 보닛에 매달고 개.. 더보기
사진과 함께 하는 ‘이스탄티노플’ 역사 기행 8 사진과 함께 하는 ‘이스탄티노플’ 역사 기행 8 -전쟁의 전초 기지 루멜리 히사르 그 전쟁은 선전포고도 없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언어나 문자를 통한 공식 선언만 생략되었을 뿐 그 자체가 무시무시한 선전포고였는지도 모릅니다. ▲ 루멜리 히사르 입구에서. 증명사진처럼 돼 버렸지만 나로선 두 번째 방문이다. 이런 차림으로 다니니 참 편하고 좋다. 각양각색의 크고 작은 돌들이 ‘부조화 속의 조화’를 이루며 성벽을 구성하고 있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문 양 옆에 매달린 갓등도 제법 운치가 있다. 옛날에는 여기에 수문장이 지켜 서 있었겠지? *1452년 4월 15일, 콘스탄티노플 사람들은 드디어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음을 확인하고는 경악과 공포에 사로잡혔습니다. 그 전해 겨울부터 보스포루스.. 더보기
사진과 함께 하는 ‘이스탄티노플’ 역사 기행 7 -바다 위를 걷다 ; 마르마라 해안 성벽 탐사 이란 영화가 있습니다만, 그대 혹시 바다 위를 걸어 본 적이 있나요? 나는 걸어 보았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도시 ‘이스탄티노플’에서 말입니다. 물론 특수 신발을 신었다거나, 갑자기 내 눈 앞에서 ‘모세의 기적’이 펼쳐졌던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나는 무슨 수로 바다 위를 활보했던 걸까요? 엄밀히 말하자면 ‘바다 위의 산책’은 아니었습니다. ‘1453년 당시에는 바다였던 곳’을 답사했던 거지요. 부연하자면, 나는 지금은 대부분 매립돼 육지로 변해 버린 마르마라 해안 성벽 주변을 탐사했습니다. 몇 장의 지도를 손에 들고서 말입니다. 총 길이 약 9킬로미터. 마르마라 연안을 끼고 완만한 오목렌즈 형으로 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해안 성벽은 한 겹이었으며, 그.. 더보기
고시제도, 확 바꿔야합니다. 오늘은 '공정사회'의 한 가닥인 '고시제도'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하고자 합니다. 과연 지금의 고시제도로 무한경쟁 시대의 급변하는 환경을 선도할 인재를 선발하고 그들을 통해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을 던져봅니다. 그동안 고시는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의 차이, 출발점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신분 상승의 ‘사다리'역할을 해왔습니다. 돈 없고 빽 없어도 열심히만 하면 주류가 될 수 있다는 한줄기 희망이었습니다. 시험 하나에만 의존하긴 했지만 엄격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선발했기 때문에 공직사회를 신뢰하고 존경하는 기반이 되어왔습니다. 이 나라 산업화를 선도한 세력도 국가・사회적 혼란기에도 굳건히 기틀을 지켜온 세력도 이들임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좋은 머리와 능력, 주말도 없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