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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으로/보도자료

김형오 지음 「길 위에서 띄운 희망편지」 출간

편집자의 편지 = 보도자료에 갈음하며


김형오 지음 「길 위에서 띄운 희망편지」 출간



이 짧고 긴 편지들은 결국 …
작은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에 다름 아닙니다.…

- 본문 프롤로그 중에서 -



인간 김형오가 발로 쓴 현장 에세이,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띄웁니다.


  오늘은 '신간 안내'나 '보도 자료'라는 표현 대신 '편집자의 편지'란 이름으로 조금 색다른 형식의 글을 기자님에게 보내려고 합니다. 지은이인 김형오 국회의장의 문법에 스타일을 맞춘 리뷰입니다.
  김형오 의장은 왜 편지라는 말본새를 빌려 이 책의 독자들에게 다가가려고 한 걸까요? 그 까닭은 우선 김 의장에게는 편지가 매우 익숙한 형식의 글이기 때문입니다. 지은이가 평소에도 어디를 다녀오면 늘 편지로 감사를 표한다는 건 그의 지인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편지란 얼마나 친근하고 다정다감한 매체입니까. 편지에 쓰이는 2인칭인 '너, 당신, 그대들'은 3인칭인 '그, 그녀, 그들'보다 한결 가깝고 정겨운 느낌을 줍니다. 좀 더 진솔하고 속 깊은 대화를 나누기에는 편지만큼 훌륭한 소통의 도구도 흔치 않지요. 최근 공개된 정조 임금의 어찰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서간에서 보듯이, 편지는 읽는 이에게 설득력과 호소력을 더하는 힘이 있습니다.

  이 수필집은 아마도 이런 첫 인상을 줄 겁니다. 정치인이 이런 책을? 그것도 국회의장이? 우리 편집진도 원고를 처음 접했을 때 그랬으니까요. 여느 정치인들이 낸 기존의 책들과는 달리 『길 위에서 띄운 희망편지』에는 정치색이 완전히 배제되어 있습니다. 그 점이 우선 참신했고, 출판 욕구를 강렬히 자극했지요.

  글 솜씨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프로 에세이스트의 글처럼 문장에 감칠맛이 돌고, 문체가 간결하면서도 유려했습니다. 지은이가 젊은 시절 기자 생활을 했고, 문단에 이름을 올린 수필가란 걸 알고는 고개를 끄덕였지요.

 

  더욱 감탄스러웠던 건 이미 출판사에 원고를 넘긴 뒤에도 토씨 하나, 캡션 한 줄까지 손수 세심하게 퇴고를 거듭했다는 점입니다. 그 바쁘고 정신없었을 국회 파행의 와중에 아이러니하게도 지은이는 막바지 집필과 수정 및 보완 작업에 몰두함으로써 책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편집자로서 감히 말씀드린다면 국회의장석을 떠난 인간 김형오, 자연인 김형오의 면면을 페이지마다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장을 넘기고 책을 덮을 때쯤에는 어쩌면 국회의장으로서의 김형오 모습이 떠오를는지도 모릅니다. 그가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지난 파행 국회에서 보인 균형과 중심을 잡으려는 행보가 얼마나 깊고 무거운 고뇌였으며, 순간순간의 선택이 얼마나 신중하고 최선이었는가를 이해하게 될는지도 모릅니다. 글은 곧 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결코 무거운 책이 아닙니다. 심오한 책도 아닙니다. 그러나 더욱 분명한 것은 그냥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청소년 교양서나 논술 길잡이로도 손색이 없는, 온 국민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지난해 가을 국정감사 기간 동안 해외 순방을 가는 대신 '우리 땅 생생 탐방'이란 이름으로 국토 순례에 나선 지은이는 한반도 곳곳을 둘러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대한민국의 오늘과 내일을 이야기합니다. 겨울에 쓴 봄 편지처럼 우리에게 봄의 예감을 전해 줍니다. 희망의 부활을 암시해 줍니다.

  책에 담긴 구체적인 내용은 별첨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 가지 귀띔을 해드린다면 그 자료는 무시해도 좋다는 겁니다. 예고편 없이 보는 영화가 때로 더 재미있듯이, 사전 지식 없이 읽는 책이 많은 경우 감동의 파장을 크게 하고 사고의 영역을 넓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중앙일보 고문)이 출간에 앞서 미리 읽고 써 주신 추천사로 책 소개를 대신하려고 합니다.

김형오 의장은 정치인 중에서 보기 드물게 섬세하고 수려한 감성을 가진 인물이다. 펜이 아닌 발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 책의 행간에서 드러나는 따뜻한 시선과 문화적 소양들이 그것을 넉넉하게 증명한다. 대한민국 국회의장이라는 막중한 직무를 수행하는 와중에도 이렇게 우리의 자연과 문화의 현장을 살피는 글을 써내는 걸 보면 그가 참으로 미덥고 바른 말본새를 가진 사람임에 틀림없다. 이 책과 더불어 우리 자연과 문화, 나아가 우리의 살림에 대한 그의 진솔한 사랑이 널리 전파되기를 기원한다.

 


  지은이는 프롤로그를 통해 "이 짧고 긴 편지들은 결국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에게 띄우는 탐방 보고서, 작은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라고 규정지으면서 "이 책을 집어든 순간 여러분이 바로 그 편지들의 수신인"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40여 편의 편지들을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수신인들에게 글맛을 한껏 살려 전달할 수 있을까를 거듭 고민하면서 편집 작업을 했습니다. '행복한 책 만들기'가 '행복한 책 읽기'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정성껏 최선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공들여 키운 자식을 세상에 내보내는 심정으로 이제 이 책을 우리 손에서 떠나보냅니다. 봄날 희망을 찾는 녹색편지를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3월 25일,     생각의나무  편집진

 

* 지은이의 요청에 따라 수익금 전액은 결식아동을 돕는데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