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초, 한 설문조사기관에서 20대 대학생들에게 신년소망을 물었다.
1위는 뭐였을까? 놀랍게도(?) 1위는 로또 1등 당첨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20대에서 40대 남성들이 돈을 많이 벌면 하고 싶은 일 1위는 뭘까?
정확한 통계도 나와있지 않고, 영화,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대사이기는 하지만,
이를 종합해보면, 1. 넓은 평수로 집 옮기기...2. 대형 고급 자동차로 바꾸기, 3. 룸살롱 마음대로 다니기 등등의 순서가 아닐까 싶다. (얼마전 이와 매우 유사한 통계자료를 접했으나 찾을 수 없어서 안타깝다. -.-)
▲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한 장면과 대사. 룸살롱, 호스트빠(일명 호빠)는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다.
이 글을 읽는 여성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다. 왜 거기에 룸살롱이 포함되냐고?
정확한 통계가 없어서 수치가 들어간 자료를 제시하긴 힘들다. 그러나 대한민국 직장인 남자들의 술문화에 대해 나름대로 보고 들은 바(?) 가 있는 여성들이라면, 아마도 필자의 이런 주장에 나름대로 고개를 끄덕일 확률이 높다. (다음에 소개하는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라.)
▲ 영화 <비열한 거리>의 한 장면. 주인공 조인성은 조직원 '식구(?)'들에게 룸살롱에서 술을 산다.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조인성이 룸살롱에서 부르던 <땡벌>이란 노래를 기억하는가?
보스의 지시대로 주인공 조인성이 뭔가 한 건(?)을 성공시키고난 뒤에 ,돈을 받아 후배 조직원들에게 술을 사는 자리가 바로 룸싸롱이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그 장면을 특히 인상깊게 기억하는 모양이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남성집단의 성공축하 자리가 룸살롱이라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심장(?)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조인성이 땡벌이란 노래를 부르는 그 장면은 가사 속에 영화의 결말을 담은 이른바 노래에 실린 복선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술이 충동을 부채질한다는 점이다.
▲뇌 투시도.
전두엽은 충동과 공격성, 본능적 욕구 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술은 이러한 전두엽의 억제작용을 또 다시 억제한다. 즉, 순간적인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전두엽의 기능이 억제되면서 충동적인 행동을 막을 브레이크가 없어지는 셈이다.
개그맨 이혁재가 룸싸롱 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는 모양이다. 인터넷 검색어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렸다. 흔하디 흔한 연예인 음주교통사고도 아니고, '룸살롱 폭행'이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호기심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사실관계의 확인이 우선이겠으나, 이혁재가 만약 술을 많이 마신 상태라면 그도 사람인지라 어떤 자제하지 힘든 충동을 느꼈으리라는 점을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술은 이래저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먹을거리인 모양이다.
posted by 백가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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