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김형오 의장, IPU 총회 첫 번째 대표연설
“소통의 다양화로 세계의 미래를 열어가자”
(Opening a New Chapter of the World Using Diverse Forms of Communication)
김형오 국회의장은 오늘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122차 IPU(Inter-Parliamentary Union; 세계의원연맹) 총회 대표(영어)연설을 통해, 지구촌의 갈등해소에 의회와 IPU가 다양한 소통을 통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함을 강조하였다.
이번 총회 본회의의 첫 번째 대표연설자로 나선 김 의장은 “세계화(Globalization)와 반세계화(Anti-globalization)라는 지구촌의 상반된 두 흐름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갈등을 조정하며, 간극을 메우는 것이 정치의 영역이고 의회의 역할”이라며, 국내 갈등을 풀어본 경험을 갖고 있는 의회가 지구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IPU도 화해와 굿 거버넌스(건전한 국가통치)의 전통을 세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회가 이러한 역할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소통의 다양성이 필요하고, 대의민주주의가 존재하는 한, 쌍방향 대화를 위한 소통의 다양성은 언제나 좋은 것”이라고 전제한 뒤, “대한민국 국회와 정당은 산적한 갈등 해소를 위하여 새로운 소통의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며 “한국 국회와 정당이 소통의 수단으로 실험하는 인터넷,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의 정보화적 소통방식이 지구촌의 문제를 푸는데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기대한다.”고 밝혔다.
총회 참석자들은 언급된 한국 정치의 다양한 소통방법에 관심을 보이며, 많은 박수로 공감의 뜻을 표하기도 하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김 의장은 박사학위 논문 주제로 '전자민주주의'를 삼은 바 있다.
한편, 김 의장은, “올 11월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는 서울에서 열리는 만큼, 선진국과 개도국간, 세계화와 반세계화 사이에서 소통과 교량역할을 하는 대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IPU 차원에서의 관심과 협력을 당부하였다.
이번 IPU 총회는 "정치적 화해 및 굿 거버넌스(건전한 국가통치)의 중심인 의회(Parliament at the heart of political reconciliation and good governance)"를 주제로 3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열린다. IPU 회장인 테오-벤 구리랍(Theo-Ben Gururab)은 의회가 정치적 관용, 국민적 화해 그리고 건전한 국가통치의 심장임을 강조하였고, 반기문 UN사무총장은 메시지를 보내, 좀 더 많은 수의 합당한 비율의 여성과 소수민족의 리더들이 의회로 진출해야 함을 역설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여성의원은 전체의 19% 이하임)
총 128개국의 680명(국회의장 45명 등)의 국회의원, 수행원, 보도진을 포함해 천 여명이 넘는 회의 관련자들은 방콕 시내의 센타라 컨벤션 센터에서 의미 있는 회의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회의는 총회 및 평화 및 국제안보를 다루는 제1상임위원회, 지속가능발전, 재정 및 무역을 다루는 제2상임위원회, 민주주의및 인권을 다루는 제3상임위원회 및 여성위원회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김 의장을 비롯하여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추미애 의원, IPU 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진영 의원, 이주영 의원, 우제창 의원, 이명수 의원이 참석했다. 한편 북측에서는 6명의 최고인민회의 의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 및 관련 회의는 최근 태국 시위대의 IPU 관련 시위 자제 분위기 속에, 우려와는 달리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1889년에 창립되어 현재 150개국의 회원국과 8개국의 준회원국이 가입한 최대 의원단체인 IPU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최고기관인 총회는 매년 두 번 상하반기에 실시된다.
<김형오 의장 IPU 총회 대표연설문 전문>
소통의 다양화로 세계의 미래를 열어갑시다
- 제122차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연설(2010.3.28) -
존경하는 차이 칫촙 의장님,
테오-벤 구리랍 IPU 회장님,
각국 의회 대표 여러분,
오늘, 아름다운 ‘천사의 도시’ 방콕에서 열린
제122차 국제의회연맹 총회에서 연설을 하게 되어
대단히 영광스럽고 뜻 깊게 생각합니다.
이번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고,
또 각국에서 오신 대표단을 따뜻하게 환대하여 주신
태국 정부와 의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각국 대표 여러분,
오늘날 세계는 문명사적인 대전환기에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혁명이 인류의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세계가 거미줄 같은 관계망으로 얽히면서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조차
더 이상 나와 동떨어진 남의 일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연재해와 전염성 질병, 국제범죄와 테러뿐만 아니라
경제, 스포츠, 패션, 문화마저 국가간의 경계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오늘날 지구촌의 작은 일도 이제 나의 일이나 너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구촌은 한 가족이고 공동운명체인 것입니다.
이것은 세계화(globalization)의 흐름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역류현상도 나타납니다.
바로 반세계화(anti-globalization)의 흐름입니다.
세계 각국은 안으로 정체성의 압박을 받고 있고
자국의 이익을 강조하는 자국이기주의적 경향이
여전히 강조되고 있습니다.
자원민족주의, 보호무역주의, 대중영합주의(populism) 같은 용어들이
반세계화의 흐름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 지구적 과제인 기후변화의 문제조차
자국의 이익을 먼저 내세워 그 해결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일부 비정부단체(NGO)들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반대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각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세계화와 반세계화에 대한 갈등과 분쟁 역시
인류의 공존과 공영을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에 와 있습니다.
세계화와 반세계화라는 상반된 두 흐름에서
균형을 잡고, 갈등을 조정하고, 간극을 메우는 것이
정치의 영역이고 의회의 역할입니다.
특히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국내갈등을 풀어본 경험을 갖고 있는
의회가 나서야 할 것입니다.
분쟁지역에 화해를 싹트게 하고, 대립과 반목 대신
굿 거버넌스(good governance)의 전통을 세워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국제의회연맹이
해야 할 일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각국 대표 여러분,
갈등해소를 위한 의회의 어려움은
세계적인 추세로서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100년간 식민지와 분단,
전쟁의 혹독한 시련을 딛고
유례없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진전을 통해
세계가 부러워하는 위대한 역사를 써 왔습니다.
그러나 급격한 변화의 속도는
적지 않은 정치⋅사회적 갈등을 낳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 의회는
국내적 갈등과 국제적 갈등이 혼합된
쉽지 않은 문제를 풀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입법부와 행정부, 여야간에 대화와 타협,
토론과 조정의 관행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희망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국민과 의회 모두 갈등 해소를 위한
‘소통’에 관심과 열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는 해법은
세계와의 소통, 국민과의 소통,
여야간의 소통을 원활히 하는데 있습니다.
소통을 통하여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회와 정당은 산적한 갈등 해소를 위해
새로운 소통의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보편화된 인터넷을 넘어 트위터와 모바일로
국민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민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국회홈페이지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포털과 직접 연결,
네티즌과 정보 교환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여야 정당은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모바일정당을 지향하는데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저도 트위터 애용자로서 국민들과 속도감 있는
소통을 즐겨하고 있습니다.
정보화는 국민과의 소통방식을
다양하게 넓혀주고 있습니다.
인터넷,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등은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촉진시키며
정치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해 줍니다.
이러한 소통을 통하여 의회가 안고 있는
갈등조정의 한계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구촌 문제를 푸는 데에도
정보화적 소통방식이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세계화와 반세계화는 동전의 양닢에 다름 아닙니다.
세계의 위기는 곧 개별국가의 위기로 이어집니다.
한 나라의 재난은 글로벌 재난으로 커질 수도 있습니다.
의회는 이런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의회가 중심이 되어 세계화와 반세계화의 간격을 잇는
다리를 놓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소통의 다양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대의민주주의가 존재하는 한
다양한 소통은 언제나 좋은 것입니다.
쌍방향 대화는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을 푸는
근본적인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각국 대표 여러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나아갈 방향뿐만 아니라
인류가 당면한 글로벌 이슈들을 논의하고 해법을 찾는 데에는
더 많은 소통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올 11월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가 개최됩니다.
G20 정상회의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 질서 재편 과정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최고의 국제협력체입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된 한국에서,
특히 선진국이 아닌 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G-20 정상회의인 만큼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특히 서울회의는 선진국과 개도국간,
세계화와 반세계화 사이에서
소통과 교량역할을 하는 대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IPU회원 여러분의 관심과 협력을 당부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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