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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우체국(서신)/보낸 편지함

꼴찌에게 갈채를!


  꼴찌에게 갈채를


전당대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당선자에게 축하를 

낙선자에게는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국민은 6·2 지방선거를 통해 한나라당을 심판했습니다.

뼈를 깎는 쇄신을 주문했습니다.

불통 정당을 소통 정당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경선과정에서 우리는 쇄신과 소통의 비전보다는

이전투구(泥田鬪狗)와 구태를 다시 재현했습니다.

개혁과 쇄신을 외쳤던 초선들은

조직과 계파의 높은 벽 앞에서 무참히 쓰러졌습니다.

그것도 꼴찌로 말입니다.


그 이름...

여성후보 꼴찌 정미경,

남성후보 꼴찌 김성식입니다.


출처: 김성식 의원 홈페이지 / 정미경 의원 블로그


애초부터 선수(選數)를 중시하는 한나라당 풍토에서

초선(初選)들의 최고위원 출마 자체가 평가절하 되었습니다.

“쇄신을 이용한 함량미달 의원들의 정치 쇼다”

“항상 저러다 말더라’라는 우울한 평가 속에

결국 그들은 기득권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불가능의 벽을

맨몸으로 넘고자 했던 정직하고 위대한 꼴찌,

정미경, 김성식의원에게 갈채를 보냅니다.


이번 전당대회 결과에서 나타났듯

조직, 계파, 대의원들의 보수적 투표성향 앞에

이들의 도전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반드시 허물어야 하는 구태이기에 

당당히 맞섰던 이들의 도전은 아름답습니다,

상처투성이로 쓰러졌지만

무릎 꿇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오늘의 힘들었던 완주는

한나라당의 쇄신을 완성하고

오늘의 자랑스러운 꼴찌가

언젠가는 오고야 말 변화된 한나라당의 주인 될 것임을...

비록 표로는 돌려받지 못했지만

쇄신과 개혁의 바람은 당원들의 가슴 속에서

조용히 불어오기 시작했음을 말해 주고 싶습니다.


위대한 꼴찌 정미경 의원,

전당대회 기간 내내 들려주었던 정 의원의 인생은 감동이었숩니다.


행복한 꼴찌 김성식 의원,

전당대회 기간 내내 보여주었던 김 의원의 모습은 열정이었습니다.



오늘 결과에 결코 낙담하지 마십시오.

절대로 기죽지 마십시오.

비록 엄청난 비용을 지불했지만 

그대들의 도전은 당선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의 변화와 쇄신을 외치기 위함이 아니었던가요.

두 분의 외침은 세상을 향한 울림이 되었으며

두 분의 도전은 한나라당의 미래가 될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꼴찌에게 갈채를 보내며...  김형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