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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헤드라인

야권 단일후보 23일 화요일에는 발표해야 한다


4월 7일 서울시장 선거 후보등록 마감일인 어제(3월19일) 오세훈, 안철수 양 인은 각기 따로 후보등록을 마쳤다. 그동안 반드시 단일화를 등록 전에 하겠다던 수차례의 공언이 무색해졌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두 후보는 연이어 상대방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양보 선언'을 했다.


야권 단일후보를 앞세워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심판하고, 공직자의 위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을 뿌리뽑고, 당헌까지 뜯어고쳐 내지 않아야 할 후보를 버젓이 내는 후안무치한 행태에 국민의 분노를 담아내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시간이 흐를수록 옅어지려한다.

민심의 싸늘한 동요를 느꼈는지 두 후보는 늦게나마 자신의 주장을 양보하고 단일화 방식의 이견에 종지부를 찍었다. 나는 흠이 많은 사람이므로 두 사람에 대해 쓴소리는 더이상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안철수와 오세훈은 그릇이 큰 사람으로 알고 있다. 크게 보아야 한다. 기회를 이용해 단순히 서울시장 자리에 앉아 보려 나온 사람들이 아니다. 정권심판을 위해 온 몸을 던지는 사람이 단일후보가 되고 본선에서도 여당 후보를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의 양보 선언으로 원론 총론에 이어 각론까지 확정됐으므로 지엽적인 세부 사항만 합의하면 된다. 그런데 5분이면 합의할 사항을 밤을 새워도 나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또 수계산인가. 실무자들의 오기인가.


두 사람은 단일화를 신속하게 마무리 지어야 한다. 더이상 지연 시켜서도 지연시킬 수도 없는 사안임을 명심해야 한다. 승리냐 패배냐, 상생이냐 공멸이냐는 두 사람의 마지막 태도에 달렸다. 나는 이제 제안한다. 실무자가 발표할 일인데 내가 이러다니 나도 자괴감이 든다.

"내일과 모레 즉, 일요일과 월요일 동안 자신들이 양보한 대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늦어도 23일 화요일에는 단일후보를 발표하라."

 


정권 심판을 바라는 시민들의 애타는 목소리에 부응하고, 정권 교체의 희망을 살리는 ‘공생과 대도의 길’ 임을 깊이 새기길 바란다.
더 이상의 수싸움이나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시간을 지연시키는 쪽이 패배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 누가 그러는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게 되어 있다. 단일화라는 단순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어 일을 꼬이게하고 여권에게 빌미를 제공함으로써 실망하는 국민이 늘고 있지 않는가.

두 후보가 '양보경쟁'을 통해 단일화의 불씨를 살렸듯이 이제는 '속도경쟁'으로 단일화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정권심판을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오세훈, 안철수가 되길 바란다. 그러리라고 굳게 믿는다.

3월 20일 아침 김 형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