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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실록(제도개선등)/그건 이렇습니다

김형오입니다


미디어관련법으로 온나라가 어수선합니다. 국회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아니 오히려 밀려오는 중압감에서 몸을 가누기가 어렵습니다. 어서 빨리 해방되었으면 합니다. 가장 많이 싸운 국회, 그 국회의 한가운데 이 김형오가 있었습니다.

미디어법에 대한 국민 각계의 입장이 워낙 분명해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시간이 가면 해결된다는 뜻도 아닙니다.  결단을 내려야 할 그때 그자리에 제가 있었습니다. 결정을 내린 사람으로서,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왜 국회의장이 가만히 있느냐 하십니다. 워낙 할말이 많아서 저도 머리 좀 식혀야 할것같습니다. 이법은 지난 8개월간 우리 국회의 뜨거운 이슈였으며, 저는 양쪽으로부터 평생 얻어먹어도 족할만큼 욕 많이 먹었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할 말 참 많습니다. 정말 오랫동안 자신을 죽여가며 중재,협상,타협,대화......이런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말이 아닌 진짜 하고싶은 말이 목구멍밖으로 나오려합니다.

스스로를 진정시키고,정리도 해야겠습니다. 8개월간 미디어법 관련해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을 좋게 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어려운 일을 하는데 마음 상한 경우가 없었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입니다. 저를 상대했던 사람들의 감정도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저의 홈페이지 방문하셔서 충고해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만 사실,팩트에 입각하지않고,자기 입장에서만 말씀하신분들, 동의는 않지만 잘 읽었습니다.

실로 오랫만에 인터넷으로 돌아와 자판을 두들기는 맛도 미디어법 파동으로 뜻하지 않게 생긴 소득입니다. 소중한 기회로 생각하고 여러분 의견 열심히 귀 기울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