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화와 소통 창구로 <블로그 형오닷컴 (www.hyongo.com)>을 선택했습니다. 새롭게 단장했는데 어떤가 싶어 짬을 내어 찬찬히 둘러봤습니다.
그런데 올라온 콘텐츠를 살펴보던 중 '아이들이 싫어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라는 다소 생뚱맞은 제목이 눈에 띄더군요. 이건 무슨 소린가 싶어 클릭했더니만 바로 내 얘기 아니겠습니까. 아니, 아이들이 나를 싫어한다구요?
그 옆에 현장에서 찍은 사진까지 ‘떠억’ 올려놓아 확인사살(?)까지 확실히 해두었더군요. 이거 꼼짝 못하게 당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장 증거라며 올라온 사진.그리고 기사 아랫부분에는 아이들이 싫어하는 패턴의 사람과 그 양태를 매우 분석적으로 설명해두었더군요. 그 글이 지적하는 사람 또한 바로 ‘나’였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난 뒤, ‘네티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하고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김형오 좀 이상한 사람이구만”, 또는 “자기 약점을 드러내 역으로 인기를 노리는 꼼수 아냐?” 등등의 웅성거림이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 아이들이 싫어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관련기사 링크)
솔직히, 글을 읽고 난 뒤의 기분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변명은 좀 해둬야겠습니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사람에 대한 분석 내용은 내가 생각하는 사실과 좀 차이가 있으니까요.
현장을 바삐 둘러보던 나도 미처 알지 못했고, 나를 수행하던 참모들(블로그 필진 포함) 역시도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몇 마디 적어봅니다. 기분 좋은 지적에 대한 즐거운 반론이니 흔쾌하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2009 희망탐방> 방문지인 ‘인천 세계도시축제’ 현장을 ‘주마간산’격으로 바쁘게 누비고 다녔습니다. 워낙 넓은 공간이라 대충 보는데도 시간이 꽤 많이 걸리더군요.
문제의 장소에 왔을 땐, ‘이미 준비된(?)아이들’이 열차에 앉아있었는데 표정들이 영 안 좋더군요. 아마 오랫동안 우리들을 기다렸던 모양이지요. 우리들이 자전거 페달을 힘껏 밟아야만 움직이는 친환경 어린이 열차였는데, 내가 그렇게 열심히 페달을 밟았는데도 아이들이 영 반응이 없더군요.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빨리 그만 두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이 그 열차에 앉아 우리들이 오기를 얼마나 오래 기다렸을까? 어른 입장에선 불과 몇 분일 수 있지만, 아이들에겐 굉장히 긴 시간이었겠지요. 아이들에게 우리 일행은 아마도 귀빈이 아니라 엄마아빠와의 즐거운 시간을 빼앗은 방해꾼에 불과한 것이 아니었을까?
솔직히 현장에서는 그런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블로거들의 지적을 보고나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엄마,아빠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참모진들에게 몇 가지 당부합니다.
#1. 나는 인위적인 것을 싫어합니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줄 알았더라면 부모들께 사과하고 부모들과 아이들이
함께 ‘친환경 자전거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을 겁니다.
#2. 앞으로도 위에서 언급한 그런 상황이 예정되어 있을 땐, 참모 여러분들이 단호하게 수정해주십시오.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으면 그 상황을 내게 알리고 함께 논의합시다.
#3. 블로그 편집진여러분,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부분 놓치지 말기 바랍니다. 다만 한 가지, 생각
해보니 아이들은 내가 오기 전에 이미 기분이 나빠져 있었습니다. 이 점을 저나 여러분이 그 때는 몰랐던
것 같습니다. 우리들이 도착했을 때 또는 우리가 자전거 페달을 밟기 직전의 아이들 모습을 사진으로 보면
증명(?)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끝으로 모델이 되어준 아이들과 엄마, 아빠들에게 다시 한 번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이들과 함께 늘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블로그 형오닷컴 www.hyongo.com> 이 세상에 선을 보인지 며칠 되지 않았습니다. 젊은 감각을 믿고 온전히 참모진들에게 맡겼는데 다채로운 내용으로 볼 때 여러모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더군요.
일정수준에 오르면 틀림없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매우 활기찬 블로그가 될 것 같군요. 물론 나도 블로그를 통해 네티즌 여러분과 자주 대화를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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