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술탄과 황제

21. 바다 속으로 뛰어든 술탄=『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 189쪽 (구간 159쪽 참고) The Sultan Riding on Horseback into the Sea of Bosphorus 격전이 치러지고 있는 바다로 뛰어든 술탄. 이 한 장의 그림이 술탄 메흐메드 2세의 화급하고 직선적인 성격을 단적으로 대변한다. 술탄은 수적으로 절대 우세한 자신의 함대가 고작 네 척뿐인 적의 배들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자 더는 참지 못하고 직접 싸움에 가담이라도 할 것처럼 바다로 뛰어들어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가며 해전을 진두지휘했다. 원근법을 배제하고 그린 이슬람 세밀화. 화가가 달라도 화풍이 같아 누구 작품인지 분별하기가 쉽지 않다. 무표정한 얼굴들도 쌍둥이 형제들처럼 닮은꼴이다. 백마를 탄 술탄은 활과 화살로 무장한 채 바다로 뛰어들고 그 뒤를 술탄의 정예 부대인 예니체리들이 따른다. 왼쪽 바람.. 더보기
19. 고트의 기둥=『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 185쪽 참고 (구간 155쪽 참고) Column of the Goths 고트의 기둥. 해발 50미터 지점에 위치한 15미터 높이의 화강암 기둥이다. 지대가 높아 골든 혼 해역과 인근 바다를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다. 게다가 우거진 숲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적에게 노출되지 않으면서 해상 전투를 관전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인 것 같아 이곳을 황제의 관전 지점으로 추리했다. 코린트식 기둥머리로 장식되어 있는 고트의 기둥 상단부. 14세기 전반에 집필 활동을 한 비잔틴 역사가 니케포루스 그레고라스(대표 저술 ; )는 고트의 기둥 위에 한때 비잔티움의 시조인 메가라인 비자스의 동상이 있었다고 기록해 놓았다. 더보기
18. 큐축 아야 소피아 자미(성 세르기우스와 바쿠스 교회)=『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 184쪽 참고 (구간 155쪽 참고) Küçük Ayasofya Camii (Little Hagia Sophia Mosque : Church of the Saints Sergius and Bacchus) 성 세르기우스와 바쿠스 교회(Saints Sergius & Bacchus)의 표지판. 마르마라 해변 쪽에 있는 교회(지금은 모스크)로서 하기아 소피아(아야 소피아)를 닮았다 하여 '작은 아야 소피아'라고도 불린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와 테오도라 황후가 함께 축조했다. 자미로 변신한 성 세르기우스와 바쿠스 교회. 바에지드 2세 시대인 1503년 입구를 덧대어 이슬람식으로 개조하고 미너렛(첨탑)도 세웠다. 존 프릴리에 따르면, 평면도상으로는 매우 울퉁불퉁한 직사각형 안에 역시 울퉁불퉁한 팔각형이 비스듬이 내접된 형태의 건축물이었다고 한다. 돔 .. 더보기
12. 이미지로 보는 금각만 방재 사슬=『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99, 129, 418쪽 (구간 81, 107, 399쪽 참고) The Iron Chain of the Golden Horn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 있는 쇠사슬 그림. 원근감을 무시하고 그린 그림이다. 굵은 방어 철책도 실제 모양보다 단순화시켰다. 금각만을 사이에 두고 왼쪽은 콘스탄티노플, 오른쪽은 갈라타(제노바인들의 자치 구역) 지역이다. 군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1453년 당시 금각만 입구를 가로막고 있던 방어용 쇠사슬. 현재 남아 있는 쇠밧줄은 모두 185~190미터 정도이며, 이것들은 이스탄불 4개 박물관에서 나누어 보관하고 있다. 쇠밧줄을 박아 고정시켰던 성벽. 유게니우스 성문 근처 켄테나리오스 성탑과 갈라타 성채 카스텔리온이 양쪽 끝 연결 지점이었다. 1891년 하기아 이레네 교회에서 발견된 금각만 방재 쇠사슬. 이 교회는 쇠밧줄이 가장 처음 발견된 곳이다. 더보기
15. 우르반의 대포와 크리토불로스의 설명 & 사진=『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 113, 123, 129쪽 (구간 102, 106쪽 참고) Orban(Urban)'s Cannon & Kritovoulos 우르반의 대포는 전쟁의 승패를 가른 핵심 요인이었다. 가장 큰 거포는 포신 길이만도 8미터가 넘고, 돌포탄의 무게는 600kg을 초과했다. 전쟁의 참여자이자 목격자였던 크리토불로스는 우르반의 대포에 대한 설명을 장문의 기록으로 남겼다. 발췌해 옮겨 보면…. "대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철과 여러 재료들이 필요해 막대한 자금이 동원되어야 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볍고 깨끗하게 정제된 흙을 모아 모양이 잘 만들어지도록 며칠 동안 저은 뒤 이 흙을 잘게 찢은 린넨 천, 삼 등 여러 가지 재료들과 섞었다.… 대포의 중심부가 모형은 마치 직사각형 파이프 모양으로 제작되었다. 앞쪽 절반은 돌포환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원형이었다. 칼집처럼 안쪽을 .. 더보기
17. 테오도시우스의 성벽=『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121, 366쪽 참고 (구간 99, 312, 384쪽 참고) Walls of Theodosius 테오도시우스의 성벽은 내 책 에 QR코드를 도입하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이었다. 책의 본문에도 군데군데 등장하고, 성벽 복원도(개정판 에필로그 화보, 구간 101쪽)도 수록하고, 부록(개정판 366~367쪽, 구간 384~398쪽)에도 여러 지면을 할애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무엇보다도 삼중 성벽의 그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캡션과 함께 성벽과 성문의 이모저모를 담은 사진들을 제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전달 방법으로는 QR코드 만한 도구가 없으리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스탄불에 머무는 동안 내가 가장 자주 찾고, 또 긴 시간을 답사한 곳이 바로 이 성벽이었다. 나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이.. 더보기
13. 루멜리 히사르=『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99, 195, 411쪽 참고 (구간 81쪽 참고) Rumelihisarı : Roumeli Hissar Castle 정복 전쟁의 전초 기지 역할을 했던 루멜리 히사르(유럽의 성)는 1452년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가장 협소한 유럽 쪽 해안에 지어졌다. 맞은편 아시아 쪽에는 1397년에 세워진 아나돌루 히사르가 있어 양쪽 해안에서 지나가는 선박들의 목을 조르는 형국이었다. 이 성채가 완성됨으로써 흑해 지역 기독교 국가들이 비잔틴 제국을 지원할 수 있는 해로가 봉쇄되어 콘스탄티노플은 고립무원의 처지가 된다. 경사지에 축조된 루멜리 히사르는 양쪽 끝 언덕 위에 성탑이 각각 하나씩 있고, 바닷가에 위치한 세 번째 성탑에는 바다로 통하는 성문을 지키는 망루가 있다. 성벽의 전체 길이는 250미터, 폭은 가장 넓은 부분이 125미터이다. 북쪽 성탑은 사루자 파샤, .. 더보기
11. 테오도시우스(엘레우테리우스) 항구 & 마르마라 해안 성벽=『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75, 133, 144, 366쪽 (구간 59, 110쪽 참고) Harbour of Theodosius(Eleutherios) & Walls of Marmara Sea 테오도시우스 항구는 마르마라 해안에 위치해 있던 항구들 중 가장 규모가 컸지만 퇴적물이 쌓여 정복 전쟁 당시에는 항구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한 상태였다. 격전지 리쿠스 강의 핏물이 이곳을 거쳐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이스탄불 시가 그 자리에 물류 센터를 짓기 위해 토목 공사를 시작하자 수많은 유물과 유적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자체가 그대로 문화재 발굴 작업이었다. 발굴된 문화 유산들은 고고학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그 전까지는 이스탄불이란 도시의 역사를 6000년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작업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유적들이 이 도시의 역사를 새로 쓰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스탄불은 2000년.. 더보기
9. 성 사도 대성당(파티 자미)=『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72쪽 참고 (구간 57쪽 참고) Byzantine Church of the Holy Apostles (Fatih Camii : "Conqueror's Mosque") 터키어로는 하바리윤 킬리세시(Havariyyun Kilisesi), 그리스어로는 Agioi Apostoloi. 4세기에 처음 건설되었다. 콘스탄티누스 성벽 400미터 안쪽의 네 번째 언덕 정상에 위치해 있었다. 하기아 소피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1453년 함락 이후에는 그리스 정교 대주교 본관으로 사용되다가 1456년 겐나디오스 대주교가 본관을 다른 곳으로 옮겨 갔다. 1461년 지진으로 허물어졌으며, 1463~1471년 술탄 메흐메드 2세의 지시에 따라 파티 자미로 개조되었다. 지금은 사라진 성 사도 대성당의 옛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세밀화들. 원형 묘지.. 더보기
8. 호데게트리아=『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72, 237, 316쪽 참고 (구간 56쪽 참고) Hodogetria '이베론의 성모 이콘(Iverskaya)' 또는 '포르타이티사(Portaitissa)'로도 널리 알려진 유명한 성화상이다. 내 책 각주(237쪽, 구간 56~57쪽)에도 언급했듯이, 호데게트리아는 '길을 인도하는 성모'란 뜻을 지닌 이콘(Icon ; 성화상)이다. 강복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아기 예수의 오른손은 권위를 상징하며, 왼손에 들고 있는 두루마리는 말씀(Logos)을 나타낸다. 성모 마리아의 머리와 양 어깨(오른쪽은 예수에 의해 가려짐)에 수놓인 별은 예수를 낳기 전과 후 모두 동정녀임을 나타낸다. 비잔틴 전승에 따르면 이 이콘은 저자인 성 누가에 의해 최초로 그려졌으며, 성모가 초상화를 보고 "이 그림과 함께 언제나 나의 축복이 있으리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콘이 모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