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4 중앙일보] 이렇게 자기 목소리 없는 여당 처음, 정국 주도 한 번도 못해 [김진국이 만난 사람] 김형오 전 국회의장 연말 국회가 엉망이 됐다. 국회선진화법까지 만들었지만, 동물국회 아니면 식물국회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다. 아무리 실망스러워도 국회는 국민의 대표기관이다. 국회가 무력화되면 집정관은 황제가 된다. 착한 독재자를 만날 행운을 기대하기보다 제도적으로 위험을 분산하자는 게 민주주의다. 여당, 청와대 눈치 보고 지시 따라 존재감·투쟁력 등 약한 야당 덕 봐 선거법, 패스트트랙의 허점 중 하나 ‘게임 룰’ 만들며 한 선수 젖혀버려 대통령 권한 축소 않는 개헌 반대 검·경 등 5대 권력기관 독립 확보를 지난달 27일 오후 선거법 개정안 표결 직전 김형오(73) 전 국회의장을 만났다. 그는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오후 5시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는 .. 더보기 [ 김형오의 도서산책 2 ] 백범일지 살면서 답을 찾던 ‘침대 머리맡의 책’ 백범일지/ 김구/ 도진순 주해본/ 돌베개/ 2005 (그외 여러 판본 참고하여 글을 작성함) ‘Libre de Chevet’라는 프랑스어가 있다. ‘침대 머리맡의 책’이란 뜻으로, 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읽는 애독서를 일컫는다. 내게 있어 『백범일지』는 그런 책이다. ‘무인도에 가져갈 두 권의 책’을 꼽으라면 성경과 함께 벗 삼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백범일지』가 우리말 한글본으로 처음 나오기 얼마 전(1947년), 나도 세상에 나왔다. 시대와 삶의 궤적은 달랐지만 어렵고 힘겨운 일에 부닥치면 나는 이 책을 펼치곤 했다. “이럴 때 김구 선생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내 삶의 자양분이 되고 지표가 된 『백범일지』에서 답을 찾으려 했다. 그 답 찾기는 오랜 세월을 .. 더보기 ‘김형오의 도서 산책’을 시작하며 가슴에 밑줄을 긋고 지나간 책들… 어릴 적부터 책을 벗 삼고 활자에 매료돼 살았습니다. 형과 누나의 교과서, 겉장이 뜯겨진 만화책, 벽지로 바른 신문 등 활자로 표현된 모든 것에 눈길을 빼앗기곤 했습니다.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 책이었습니다. 중학 시절 셰익스피어 전집을 읽느라 뜬눈으로 아침을 맞은 적도 여러 날입니다. 신대륙과 미개지가 책 속에 있었습니다. 지금도 책 읽기는 내 인생에서 분리할 수 없는 일상입니다. Cook이 일용할 양식을 준다면, Book은 마음의 양식을 선사합니다. 내 이름으로 낸 몇 권의 책도 그 동안 읽은 책들이 없었더라면 태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두 번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한 번 읽을 가치도 없다”고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말했습니다. 책은 한 권 한 권이 하나의 .. 더보기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7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