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디어 속으로

[2014-07-26 중앙일보] 특별기고 - "이제 그만 일상으로 돌아갑시다" 오늘자 중앙일보에 특별기고로 실린 글의 원문입니다. 편집 과정에서 원고지 1장 정도가 줄었습니다. 중앙일보에 실린 칼럼을 보시려면 글 말미의 바로가기를 누르시기 바랍니다. 이제 그만 일상으로 돌아갑시다” -세월호 유족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10년 같은 100일이었습니다. 자책과 애도의 날들을 보냈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구해주지 못해, 아무 것도 해준 게 없어 안타깝고 미안했습니다. 온 국민이 이렇게 함께 운 적이 언제였던가요. 그런들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묻은 여러분의 단장(斷腸)을 헤아릴 수나 있을까요. 소설가 박완서는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충격과 고통을 ‘구원의 가망이 없는 극형’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또 다른 기대를 품었습니다. 모두가 자기 일 처럼 아파하고 슬퍼한 이 사건은 .. 더보기
[2014-07-01 조선일보 시론] 차라리 國會를 세종시로 옮겨라 세종시는 ‘행정 중심도시’가 아닌 ‘행정 변두리시’라며 언론에서 세종시의 문제점을 심층 보도했다. 논의 단계부터의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엄청난 자원‧인력‧시간 낭비가 속속 발생하고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 너무나 분명하다. 국정의 책임 반열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자괴감이 앞선다. 국토 균형 개발론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했지만 사실은 지역 이기주의에 편승한 선거용이었다. 이걸 내세운 노무현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어정쩡한 입장이었던 이회창 후보는 연고지인 충청도에서도 밀려 낙선했다. 여야를 불문하고 충청 의원들은 그 다음 총선에서 ‘행복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를 대문짝만하게 내걸었다. 타 지역 의원들은 또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은 대권 경쟁을 앞두고 친박‧친이 간에 미묘한 .. 더보기
[2014-05-15 중앙일보 시론] 껍데기 분칠은 그만하고, 속을 바꾸자 ‘아레테’는 기원전 그리스에서 지도자가 갖춰야 할 최고의 가치였다. ‘덕’ 또는 ‘탁월함’으로 번역되는 이 말은 시대와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쓰이지만 원뜻은 용기, 설득력 그리고 명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서 아킬레우스가 보여준 아레테는 적과 위기 앞에서 빛을 발한 용기였다. 뒤를 이은 오디세우스의 아레테는 언변이었고, 페리클레스는 이를 아테네 시민에 대한 설득력으로 승화시켰다. 군인에겐 용기, 정치인에겐 설득력이 아레테의 핵심이고 지도자의 요건이었다. 고대 그리스가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것도 지도층에 이 아레테가 충만했기 때문일 것이다. 세월호 참사 때 우리는 아레테의 기본인 용기도, 설득력도 보지 못했다. 제복 입고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마땅히 보여줘야 할 용기는커녕 제복에 대한 최.. 더보기
[2014-02-19 중앙일보 ; 기고] 안현수 조국은 아이스링크다. 중앙일보에 제 기고문이 실렸습니다. 지면 관계상 원문 일부를 생략해 실었기에 원문을 올립니다. 중앙일보에 실린 본문은 아래 바로가기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요 며칠 올림픽 중계 보느라 잠을 설쳤다는 사람이 많다. 그 중에서도 단연 화제는 안현수, 아니 빅토르 안 선수다. 안 선수가 결승점에 가장 먼저 도착해 두 팔을 번쩍 들어 환호하는 모습, 몸을 엎드려 금메달을 선사한 얼음판에 입 맞추는 모습…. 관중석에선 희열과 감격, 흥분을 차마 감추지 못해 눈물로 범벅된 그의 부친과 여자 친구 얼굴이 클로즈업되었다. 러시아 국기가 올라가고 러시아 국가가 연주될 때 안 선수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가슴에 손을 댄 채 러시아 국가를 소리 내어 불렀다. 늠름하고 당당하게. TV를 본 많은 국민은 마음이 매우.. 더보기
2014-02-10 동아일보 ; [기고/김형오]개헌은 왜 어려운가 신년(1월 13일자) 동아일보는 국회의원 80.6%가 개헌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응답자 170명 중 민주당은 93.2%, 새누리당은 69.7%가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의원들의 대체적 여론은 개헌 쪽으로 모아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1월 6일)에서 개헌 곤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 설문 조사는 대통령과 국회의 생각에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2008년 7월 필자는 국회의장 취임 일성으로 개헌을 주장했다. ‘87년 체제’의 근간이 되는 현행 헌법을 바꿀 때가 되었다는 신념에서였다. 다음 해 제헌절 경축사 때는 작심하고 개헌 얘기로 일관했다. 국회의장 직속의 헌법연구 자문기구를 만들어 개헌안도 마련해 공개했다. 개헌의 취지와 당위성은 대강 이렇다. 단임제 헌법으로 평화적 정권 교체 .. 더보기
[2014-01-23 동아일보] "경주 엑스포, 우리 문화역량 세계에 알려" 2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융성 간담회에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앞줄 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회의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였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제공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는 우리나라의 문화 역량을 지구촌에 알린 상징적 행사였습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북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문화 융성 간담회에서 “1998년 시작한 경주문화엑스포는 산업 중심의 엑스포를 문화 차원으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이스탄불-경주 문화엑스포를 평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열렸다. 이 전 장관을 비롯해 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이영희 한복디자이너.. 더보기
[2014-01-03 메디컬 월드 뉴스] <한국 한국인>김형오 전 국회의장 편 ▶ 중용과 소신의 정치인, 김형오 김형오 의원이 내리 5선을 기록하고, 국회의장으로까지 선출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아마 그가 견지해 온 중용의 미덕일 것이다. 계파 정치가 절정이던 90년대 초반 정치권에 발을 디딘 뒤, 그는 어느 계파에 속하지 않은 중도의 길을 걸어왔고, 때론 소신 발언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당론에 맞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김영삼 대통령의 중앙청(구 조선총독부) 철거를 반대하는 기고를 한 경우가 그러했다. 한편, 그는 ‘디지털 정치인’이라 불릴만큼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활동을 오랫동안 하며 도청 방지법을 이끌어냈고, 3,000억 원에 달하는 휴대전화 로얄티를 미국 업체로부터 받아내는 데 기여했다. 은퇴 후 처음으로 한국 한국인 을 통해 그의 20년 정치 인.. 더보기
[2013-12-26 헤럴드 경제] ‘가지 않은 길’ 가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자신의 마포 사무실 벽에 걸린‘ 실사구시(實事求是)’ 족자 앞에서 “매일 싸움만 하는 그렇고 그런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인도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인생 4막을 시작한 이유를 풀어갔다. 이 족자는 김 전 의장이 2009년 중국 톈진대학교 학생들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톈진대는 1895년 설립된 119년 역사의 중국 명문대학으로 김 전 의장에게 외국인 최초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 내리 5선 국회의원, 국회의장 까지 지낸 김형오가 정치를 떠나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도 지역구 민원인을 만나고 정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밤 12시쯤 집에 가서 잠만 자고 나와야 했고, 김형오라는 이름 석 자를 찾느라 신문을 샅샅.. 더보기
[2013-12-26 헤럴드 경제] “김형오는 우리 삶에 새 패러다임 제시한 혁명가” 배철현 서울대 교수가 본 '학생 김형오는 “김형오는 우리 삶에 새 패러다임 제시한 혁명가” 김형오는 신비(神秘)한 사람이다. ‘신비’는 그 전체를 볼 수 없지만 창조적인 매력이 있다는 의미다. 4년 전인 2010년 가을, 서울대 최고지도자 인문학 과정을 강의할 때 김형오 국회의장을 처음 만났다. 사제지간이었다. 그는 인문학의 생소한 분야에도 지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그것을 깊이 알려는 호기심이 대단했다. 대부분은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에 탐닉해 그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착각하며 산다. 이 편견을 깨기 위해 공부가 존재한다. 그는 거의 매 시간 자신에게 낯선 주제에 집중해 질문을 했다. 질문은 질문자가 그 주제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서 자기가 가보지 못한 새로운 이해의 지평으로 진입하고자 하는 용기다. 질문을 .. 더보기
[CEO와 책]전종학 경은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의 `술탄과 황제` [2013-10-31 전자신문 보도기사] 사무실 벽면에는 가로 세로 2미터짜리 대형 세계지도가 걸려있다. 지도에는 120여개 빨간 점이 찍혀있다. 경은국제특허법률사무소가 거래하고 있는 각국 로펌 위치를 표시한 것이다. “10년 전 이 지도를 해외에서 구입했습니다. 당시 미국이 지도 중앙에 배치됐었죠. 칼과 테이프를 이용해 지도를 3등분했습니다. 한반도를 가운데 두고 지도를 다시 짜 맞췄죠. 세계 중심에 서겠다는 막연한 꿈 때문입니다.” 올해 발족한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WIPA) 한국본부장을 맡고 있는 전종학 경은국제특허 대표변리사는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 지식재산(IP)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도태된다”고 믿고 있다. 나라마다 정치·제도·경제적 변화는 IP 산업이라는 큰 물결을 파도치게 하기 때문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