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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지금

공립유치원 2년 째 대기 중인 우리 아이, 결국... 얼마 전 전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선배의 임신 소식을 들었습니다. 첫째 아이를 출산한지 2년 만에 둘째 아이를 갖은 거였죠. 소식을 듣자마자 선배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습니다. "선배~ 임신 축하드려요. 요즘 같은 저 출산 시대에는 아이 낳는 사람이 최고 애국자라고 하던데 선배가 이 시대의 진정한 ‘애국자’이십니다. 많이 기쁘시죠?" 저의 축하 전화에 선배는 "기쁘긴 뭐가 기쁘냐, 앞으로 아이 둘 키울 생각하면 벌써부터 앞이 다 캄캄하다. 아이 낳으면 애국? 내가 애국하느라 아주 허리가 휜다, 휘어"라며 하소연으로 대꾸하더군요. 워킹 맘인 선배의 첫 아이는 그동안 시부모님이 맡아 키워주셨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키워줄 수 없으니 데려가라는 시부모님의 말에 선배는 현재 아이를 맡길 곳을 찾고 있는 상황이었죠.. 더보기
까치야 까치야, 비닐 줄게, 새 집 다오♪ 이른 아침 저만치 앞에서 요란스럽게 날갯짓을 하는 까치를 한 마리 발견했습니다. 하얀 휴지 같은 것을 물고 있기에, 무엇을 하나 조심스레 다가가봤더니... "야! 너 뭔데 우리 집 앞에서 바스락거려?!" 바스락거리는 하얀 비닐이 신기한지 계속 이리저리 물어뜯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좀 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이리저리 물어뜯는 까치, 비닐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좋은 걸까요? "앗! 인간이 쳐다보고 있잖아? 아~ 쑥쓰럽구먼..." 방향을 바꿔 접근하자, 이내 눈치를 채고 비닐 물어뜯기를 멈췄습니다. 재밌는 놀이 방해해서 미안~ 집 앞에 잠시 놀러 나왔나 봐요~ 날씨가 추워져서 덮고 잘 이불을 찾고 있었나요? 농작물을 해치는 새라고 미움을 받기도 하지만, 도심에서의 삶이 그리 녹록지 않을 것 .. 더보기
새벽 2시, 오빠가 '웬수'가 된 사연. 지난해 이맘때쯤의 일입니다. ‘벨레레레레~, 벨레레레레~.’ 모두가 곤히 잠든 새벽 2시, 갑자기 울리는 전화 벨소리에 저는 잠에서 깼습니다.(저는 잠 잘 때 깨우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싫어합니다. 잠을 못자면 아주 예민해지는 성격이거든요.) ‘아! 도대체 이 시간에 누구야.’ 약간은 짜증난, 그리고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수화기를 들었죠. “여기 00 지구대인데요. $$씨 네 댁이 맞죠? 지금 $$씨가 술을 많이 마셔서 저희가 보호하고 있으니깐 지금 바로 00지구대로 데리러오세요. 근데 몇 시까지 오실 수 있으세요?” 수화기 너머 들리는 경찰 아저씨의 친절한(?) 목소리에 순간 잠이 확 깨더군요. 경찰 아저씨가 말한 지구대는 우리 집에서 좀 먼 정도가 아닌 꽤 먼 곳에 있었습니다. 같은 시가 아닌 아예 .. 더보기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던 그녀가 가출한 이유? K는 정말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친구였습니다. 고위 공무원인 아버지와 가정주부인 어머니 밑에서 유복하게 자란 K는 활발한 성격에 놀기도 잘 놀고, 성적도 늘 상위권을 유지해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에게 인정받는, 소위 요즘 말로 ‘엄친딸’이었죠. 당시, K는 자신의 집으로 친구들을 우르르 몰고 가서 노는 것을 좋아했는데 친구들이 집으로 올 때마다 K의 어머니는 싫은 기색 하나 없이 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셨고 K의 아버지는 놀러 오는 친구들에게도 용돈을 챙겨주시는, 정말 멋있는 부모님이셨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은 모두 K의 집에 가서 노는 것을 참 좋아했습니다. 다정다감한 부모님과 풍족한 가정환경, 똑똑한 머리와 활발한 성격까지. 모든 것을 갖춘 K에게는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어 보였고 우리는 그것이 .. 더보기
아줌마를 뿔나게 한 정부,지자체 답변 들어보니. 주부들이 가장 하기 싫은 일에 꼭 포함되는 것, 바로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일'입니다. 코 끝을 진동하는 악취는 물론이거니와 최대한 신경써서 조심 조심 들고 가도 어김없이 손에 묻어있는(저는 음식물 쓰레기 통 들어올릴 때 항상 뭍더라고요 ㅠ ㅠ) 쓰레기 국물 등. 내가 먹고 버린 것이지만 정말 '입 맛'을 뚝 떨어뜨리게 하는데요.(다이어트에는 정말 큰 도움이 되겠죠?) 이러한 고통 속에서도 우리가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 버리는 일'을 계속 해야 하는 것은 하루 발생량 1만3327톤, 연간 480만 톤에 이르는 이 막대한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 자원화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현장의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는 생각처럼 효과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쏟아져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힘들게 분.. 더보기
음주상태면 가정폭력도 면죄? “누굴 때리는 씹 새끼는 지가 안 맞을 줄 알거든 근데 그 씹 새끼도 언젠가 좆 나게 맞는 날이 있어 … 이 나라 씨 발 애비들은 아주 좆같아. 이게 븅신들 같은데 지 가족들한테는 김일성같이 굴어. 이 씨 발 놈들이.” -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 中 ▲사진출처 다음 영화 영화 '똥파리'의 주인공인 상훈은 시도 때도 없이 욕설을 내뱉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아무 이유 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말 그대로 일상이 폭력인 사람입니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날 것 같지 않은 그에게도 남 모르는 상처가 있습니다. 어렸을 적 상습적인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동생과 엄마를 한꺼번에 잃은 기억입니다. 그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 기억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그를 옭아매고 있습니다. ▲가정폭력은 폭력을 당하는 사.. 더보기
자살자 10명중 4명, 자살 직전 이들은? 세계랭킹 45위이자 한국의 톱모델인 김다울(20)이 프랑스 자택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샤넬 등 해외 톱브랜드는 물론 국내 가수의 뮤직비디오 출연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기에 이 소식은 더욱 충격이었는데요. 언론은 세계 모델계의 유망주이자 20살 꽃다운 나이 톱모델의 삶을 앗아간 원인으로 '자살'을 언급했습니다. 최근 수 년간 유명 연예인, 대기업 총수, 현직 경찰서장, 공무원, 중학생, 수험생, 노부부, 한 아이의 엄마 등.. 자살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연령도, 나이도, 환경도, 사연도 모두 다른 이들, 하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10명 중 4명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전체 자살인구의 40%가 자살 직전 하는 공통된 행동에 대해서.. 더보기
음주생활백서, ‘자고 일어나니 옆집’ 편 이 글은 술만 마셨다하면 필름이 끊기는 우리 주변 주당들의 이야기입니다. 간만에 친구들과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해요. 백만 년 만에 잡힌 저녁 약속이에요. '룰루랄라' 발거음도 가볍게 약속장소로 향해요 . 오늘의 메뉴는 가격 대비 최고의 만족도를 자랑하는 삼겹살이에요. 자리에 앉자마자 삼겹살과 함께 ‘여기~ 소주 일병’을 외치는 것은 이제 매너에요. 삼겹살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날려주는 소주는 우리에게 절대 떨어질 수 없는 ‘실과 바늘’과 같은 세트 메뉴이기 때문이에요. 고기가 나오기도 전에 종업원이 소주를 먼저 갖다줘요. 안주도 없이 무슨 술이냐는 사람도 있지만 상관없어요. 우리에게는 맹물과 김치, 콩나물이 있으니까요. 고기를 먹기 전 입가심을 위해 소주를 한 잔씩 ‘꽉꽉’ 눌러 따라요. 오늘의 만.. 더보기
청년백수, 드라마와 영화 속 슬픈 루저들. 어렸을 때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일렬의 순서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취업을 하고, 좋은 짝을 만나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다시 자라 학교에 들어가는... 특별할 것도 없고 모자랄 것도 없는 그런 일상들이 당연히 나에게도 다가올 줄 알았습니다.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을수록 이 일상이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학교를 졸업했지만 취업을 하지 못하면서 나는 그냥 이 자리에 멈춰있었으니까요. 남들이 차근 차근 밟아가는 일상이 나에게는 다가 오지 않았습니다. 보통의 삶도 사치가 된 나는 '청년 백수'입니다. #"직업이 없다고 꿈까지 포기한 것은 아냐!" - 메리대구 공방전 서울에서 약간 벗어난 수도권 대학의 축산학과를 졸업한 메리는 우유회사에 취직했지.. 더보기
홍시를 손에 묻히지 않고 마시는(?) 방법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11월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어온 지는 꽤 지났고, 낙엽을 치우는 미화원님들의 손길이 바빠져 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이 남은 나뭇잎들.ㅠㅠ 국회의사당 3층에 있는 커피가게에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메뉴가 나왔는데요, 바로 홍시쥬스! 저는 홍시쥬스를 이곳에서 처음 봤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아주 새로운 상품은 아닌가 봅니다. 마치 홍시에 빨대를 꽂아 놓은 것처럼, 홍시의 맛 그대로입니다. (그럼 홍시 사먹지 왜 쥬스로 마시냐구요? 손에 안 묻잖아요~^^) 홍시의 효능 홍시는 심폐를 부드럽게 하고 갈증을 없애주며 폐위와 심열을 낮게 하고 열독과 주독을 풀어주며 토혈을 그치게 한다... 음식의 소화를 돕고 얼굴의 기미를 없애고 1년 이상 숙성·발효시킨 감식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