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회의장실록(제도개선등)

“미국이 부럽다” “미국이 부럽다” 법이란, 공권력이란, 국가란 무엇인가? 김형오 고개 숙인 남자. 텔레비전 화면에 비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국제통화기금) 총재는 블랙 코트 속으로 몸을 숨기려는 사람처럼 한껏 움츠러든 모습이었다. 호텔 객실 여종업원 성폭행 미수 혐의로 뉴욕 맨해튼 형사법정에 선 그는 더 이상 막강 파워를 휘두르던 금융위기 해결사가 아니었다. 차기 프랑스 대통령 후보로서의 당당함은 찾을 수가 없었다. 문신으로 몸을 도배한 뉴욕 뒷골목 불량배들 틈에 뒤섞여 그들과 똑같은 취급을 받는 파렴치범일 뿐이었다. 체포부터 구금까지 예외는 전혀 없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파리행 에어프랑스가 이륙하기 10분 전 1등석에 타고 있던 그를 끌어내려 연행했다. 여느 피고인과 똑같이 홍채 인식기로 본인 확인 절차를 .. 더보기
왜들 이러십니까? 왜들 이러십니까? 김형오 말썽 많던 LH공사 이전이 드디어 진주로 결정됐다. 예고됐던 대로 탈락한 전주권에선 즉각 강력 반발했다. 국회 국토해양위의 관련 회의도 야당의 항의로 무산됐다.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야 할 진주와 경남도 항변을 쏟아낸다. 당초 진주로 오기로 한 국민연금공단의 전주 이관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원상회복이 안 될 때는 정권퇴진 운동도 마다하지 않겠단다. 이미 삭발 투쟁에 돌입했던 도지사와 함께 시위에 앞장서는 지역 정치인과 유력인사들의 표정이 사뭇 비장하다. 한편 과학벨트 지정 문제로 경북지사는 단식농성을, 도의회의장 등은 삭발을 했다. 과학벨트가 정치적 고려에 의해 정치벨트화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란다. 같은 시간 충청권에선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정치적 계.. 더보기
이제 우리 모두 죽을 때가 왔다 이제 우리 모두 죽을 때가 왔다 재보선 참패의 새벽에 김 형 오 인물에서 졌다. 전략에서도 졌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애정이 식어가고 있다. 쉽게 살아오고 쉽게 정치하고 쉽게 당선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에게 쇠망치가 한 방씩 떨어졌다. 한두 명 스타플레이어로는 당을 구할 수 없다. 지도부 교체가 당연하다. 하지만 지도부를 교체한다고 국민의 애정과 기대 심리가 돌아올 리도, 회복될 리도 없다. 비상 체제 가동, 과감한 세대교체, 실세 전면 복귀 등도 모두 일리는 있지만 정답은 아니다. 진정 죽을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그래도 내년에는 살아남기 힘들다. 이번에는 죽더라도 4년 후, 8년 후를 보고 정치하자. 그러면 혹 살는지 모른다. 정치 안 해도 좋으니 이것만은 지켜나가겠다, 아니 이것을 지키.. 더보기
저축은행 확실히 개혁해야 한다. 저축은행 확실히 개혁해야 한다.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천민자본주의의 극치이다. 방만경영, 부당대출로 영업정지에 들어간 저축은행에서 영업정지 이틀 전부터 임직원들이 본인예금을 인출하고, 친인척·지인에게 미리 알려줘 예금을 인출케 한 사실이 밝혀졌다. 설상가상, VIP고객에게는 은행업무시간이 끝났음에도 친절하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예금인출을 하도록 허용해, 영업정지 전날에 부당인출로 185억원이나 빼내줬다고 한다. 특별우대를 넘어 초특혜가 아닐 수 없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고객님’을 넘어 ‘예금을 찾아드리겠습니다, VIP님’이라고 넙죽 엎드린 것이다. 신뢰를 파는 금융기관이 스스로 신뢰를 저버리고 상도의를 처참히 무너뜨렸으니 지금껏 믿음으로 거래했던 30만 일반예금자들이 원통해 할 일이다. 저축은행은 .. 더보기
[월간중앙 특별기고] ‘퍼스트 펭귄’ 리더십과 ‘호밀밭의 파수꾼’ 정신으로 [월간중앙 5월호-김형오의 작심 발언] 기획특집 / 보수 재집권을 위한 MB 정부와 한나라당의 역할 ‘퍼스트 펭귄’ 리더십과 ‘호밀밭의 파수꾼’ 정신으로 주류가 주류임을 자임하지 않는 게 바로 한나라당과 보수의 위기. 한나라당은 자기 희생과 자기 혁신을 통해 보수의 가치를 실행에 옮겨야 김형오 / 18대 전반기 국회의장 · 한나라당 의원 보수 진영에서조차 한나라당의 정치 행태와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에 심한 회의와 좌절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도 대안은 또 한나라당이라고 말한다. 이런 모순을 한나라당은 어떻게 이해할까? 18대 국회 초반 2년간 한나라당 당적을 이탈해 국회의 수장으로 일해온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MB 정부와 한나라당에 직언을 쏟아냈다. “나는 아득한 절벽을 뒤에 두고 서 있.. 더보기
외규장각 도서들, 드디어 고국 품으로… 십수년을 끌어온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분들이 애쓰셨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저는 이 문제에 오랫동안 관심 가져왔던 사람으로서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국회의장 시절 프랑스를 공식 방문했을 때 하원의장 상원의장 정부 관계관에게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공식적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습니다. 회담 분위기가 좀 딱딱해지긴 했지만 할 말은 분명히 해두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또 언론에도 잠시 언급된 프랑스의 지성 자크랑 박사를 초청해 이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참고로 그는 한복과 한식을 좋아하며 프랑스 대통령의 대북특사로 평양에 가기 전 저하고 별도 접촉을 가진 바도 있음) 또 서울 주재 프랑스 대사(그땐 여성분이었는데 지금은?)에게 여러 차례 우리 입장을 전하여 그를 곤혹스럽게(?).. 더보기
[김형오 전 의장 트위터 내용] 공천제도 개혁 및 국회 예산심의제도 개혁 정책토론회 관련 김형오 전 의장은 12일 아침 '공천제도 개혁 및 국회 예산심의제도 개혁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후 자신의 발언 내용을 트위터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1) 공천개혁과 예산심의 개선문제에 관한 세미나 개최됐습니다. 아침 7:30 국회 식당에서 열렸는데 의원만 수십명 등 깊은 관심 보였습니다. 정몽준의원 주최로 짜임새 있고 발표자 토론자도 잘 골랐습니다. 저도 모두발언 통해 이번에 해내자고 목소리 냈습니다. [공천제도 개혁 관련] (2) 발언요지 1. 공천은 상향식이 불가피. 그러나 상향식이 만능 아니다. 상향식도 많은 문제점 있다. 계속 시행, 고쳐나가면 10년쯤 후라야 만족할 수준 될 것이라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보다도 정당 민주화 되지 않으면 국민들의 정치 불신은 계속될 것이다. (3) 발언.. 더보기
[기조연설]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국회의 역할 4월 6일(목), 국회의원회관 의원식당에서는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국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여야 중진의원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간담회를 주최한 정의화 국회부의장 뿐만 아니라 김형오 전 국회의장, 박재규 경남대 총장을 비롯한 여야 중진의원들이 참석하여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김형오 전 의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진정성 있는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북한 변화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김형오 전 의장의 기조연설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북한은 2012년을 위해 모든 국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2012년은 북한이 이미 선언한대로 강성대국으로 진입하는 해입니다. 북한은 핵실험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6자 회담 재개논의도 있.. 더보기
반구대 암각화에서 희망을 보다 반구대 암각화에서 희망을 보다 보존 방안을 마련했으니 조속히 시행하자 김형오 새봄에 반가운 뉴스를 들었다. 해마다 거듭되는 ‘물고문’으로 훼손이 돼 대책 마련이 시급했던 울산시 울주군에 있는 선사 시대의 문화유산인 국보 제 285호 반구대 암각화가 마침내 보존 방안을 찾았다는 소식이다. 국회의장 재임 중에 나는 두 차례 반구대 암각화를 보러 갔었다. 2009년 10월과 2010년 3월. 처음 갔을 때는 암각화가 완전히 물에 잠겨 있었고, 이듬해 봄 두 번째로 반구대를 방문했을 때는 물이 빠져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암각화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더듬는 감동과 함께 심각한 훼손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는 너무나 안타까워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었다. 그 뒤로 나는 어떤 사명감처럼 기회 있을 때마다 반구대 암각화 .. 더보기
신공항 문제, 왜 나는 ‘퍼스트 펭귄’이 되려 하는가 신공항 문제, 왜 나는 ‘퍼스트 펭귄’이 되려 하는가 우리는 세종시와 새만금은 물론 전국 15개 시‧도에 골고루 혁신 도시를 건설해야 한다. 100조가 넘는 예산을 땅 속에 쏟아 부어야 한다. 불가피한 일, 꼭 해야 할 일이 돼 버렸다. 해줄 것은 빨리 해주고, 그렇지 않은 것은 선을 분명히 그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정부에 대한 지방의 불신을 키웠다. 신공항 문제 역시 우유부단하게 시간만 끌면서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 여타 사업처럼 신공항도 세게 밀어붙이면 내 지역에 오게 된다는 집단 심리를 조장하고 촉발시켰다. 신공항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10조원, 막상 첫 삽을 뜨면 그 두 배 이상의 혈세가 들 수도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이 돈은 누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