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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통령부터 바뀌어야 한다!

최근 보수진보 언론 모두 자주 언급. 확실하게 변한 모습 보여줘야. 몇 가지만 건의.1. 받아쓰기 장관 없어야, 2. 여야 정치인과의 주기적 만남, 3. 사회 주요인사 청와대 면담시 발언 소개, 4. 대통령도 모르는 것이 많다는 사실도 드러냄(모든 것을 다 아는 사람은 없음), 5. 위임할 권한은 확실히 위임, 6. 시장산업체농어촌 등 현장방문 확대 및 격의 없는 대화, 7. 대통령 비난비판에 초연하게(악의적인 것이라도 맞대응 자제), 8. 비밀주의밀실위주 정책 인사 지양하고 공개 검증·평가받도록, 9. 저녁은 반드시 외부 인사와.

 

2. 여당 - 위기의 핵심은 바로 새누리당

대통령에게 화살이 날아오는데 누구 하나 몸으로 막으려 한 사람 없이 입으로만 움직였다면 너무 혹독한 평일까. 무능하고 무력한 모습 보여줌. 차기 집권이 의심스러움. 한 달 반 동안 어떤 이슈도 던지지 못하고 국민정서에 다가가는 행동도 못함. ‘세월이 약이라는 식으로 납작 엎드려 차기 당권대권 생각해 입 다물거나 이미지 관리만 해옴. 현 상황은 청와대 위기 이전에 새누리당의 위기. 지금이라도 정국 타개 위한 여야() 회의 개최나 철야 끝장 의원총회 등으로 진정 반성하고 진정 다시 시작하는 모습 보여야. 물론 여권 내 실세 그룹 간 숙의협력하는 모습부터 먼저 보여야.

 

3. 야당 - 기회의 밥그릇 걷어차기

위기는 기회인데 야당은 기회의 밥그릇을 스스로 차버렸음. 비판만이 능사는 아님. 불행과 분노에 편승하는 정당이 아니라 차기 집권당, 국정 주도능력을 국민에게 보였어야 했는데 실패했음. 난국 타개할 용기 있는 인물 안 보이고, 비판비난선동생색내기로 일관한 느낌. 이런 기회도 못 살리면 계속 야당신세 못 면함. 정국의 큰 그림 제시하고 야당 반대하는 국민도 포용할 기회가 아직은 남아 있음. 안 그러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해도 독약이 될 수 있음. 2의 촛불시위 노리는 일부 시민단체는 언급할 가치없어 생략함.

 

4. 총리는 어떻게? - 총리 책임제냐 대통령 책임제냐

최근 떠도는 우스갯소리: 총리 간택법 1. 목사스님 중에서 찾아볼 것, 2. 자천타천 총리후보 공모해 도덕성 검증된 1차 통과자 중 인기투표로 결정, 3. 야당에 지명권 양보. 박 정부 1년 반 만에 4번째 총리후보라면 국가 위기상태나 마찬가지. 위의 방법이 우스갯소리로만 들리지 않음.

국민(언론)은 총리에 대해 도덕적인격적능력 면에서 높은 기대 수준을 갖고 있음. 그러나 생각해보자. 국민은 치열한 선거로 대통령 뽑았지 총리 뽑은 것 아님. 대통령제 하 총리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음.대통령이 소신껏 일하도록 총리 지명권에 좀 관대해질 수 없을까. 이제부터 대통령 권한이 갈수록 약해질 텐데 총리와 알력권력 다툼 생기면 곤란.

 

5. 인사 청문회 - 이대로는 안 된다

인신공격성 모욕호통 등은 국회 자체 매뉴얼로 철저 제한(이번 청문회부터 도입해야). TV 생중계 제한, 녹화방영토록(방송 각사 편집권 보장). *국회 사전 검증제도 도입(반 공개).

*청문회 제도 생긴 이래 청와대 검증 시스템 문제 드러난 만큼 국회 중심으로 전환해야. 청와대 자료에 추가해서 반 공개 검증(TV 중계만 안하면 어느 정도 해소됨).

 

6. 물갈이? - 사람 귀한 줄 알아야

우리만큼 많이, 자주 바꾸는 나라 없다. 장관 평균 임기 1. 내각제 아닌 대통령제 하에서 대통령과 임기 못 맞추는 각료는 이례적이어야 하는데 우리는 상례가 됨. 정권 끝나면 총리가 4~6, 장관이 100여 명 배출됨. 언제 바뀔지 모르니 총리는 장관에게 말발이 안서고, 공무원에게 장관 지휘권이 안 먹힘. 면종복배는 이래서 생기는 것. 미적거리는 사이 장관 바뀌고 새 장관 와서 새 정책 추진하다가 또 바뀌니 공무원은 일 안하고 장관 언제쯤 바뀔지만 점치고 있음. 피해는 국민의 몫. 인재 만들려면 30년은 걸리는데 버리는 데는 1? 써먹지도 못하고 마구 버리니 인재가 남아나질 않음.

국회도 마찬가지. 17대부터 지금의 19대 국회까지 선거 때마다 국회의원 반 이상이 교체됨. 4년마다 의원의 50% 이상이 국회를 떠남. 이렇게 자주, 많이 바뀌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드묾. 바뀌어서 나아졌는가? 평가는 그 반대임. 국회가 신뢰를 잃고 의원이 안정성을 잃는 것은 4년 후엔 바뀐다는 강박관념도 작용하고 있을 것임. 국회 제도개혁이 지지부진한 것도 4년 후를 장담 못하기 때문.

사람을바꾸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이바뀌어야 함.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콘텐트가 바뀌어야.

 

7. ‘관피아논란 공무원 - 타도 대상인가?

공무원은 가장 들어가기 힘든 선망의 직장, 인재들의 집합처. 그런데 왜 욕먹고 비난받나? 국가와 공무원은 불가분의 관계. 사기업보다 경쟁력 뒤쳐졌다면 국가적 손실이며 국가 시스템에 문제 있는 것.척결비난에 앞서 국가 최고 엘리트들이 자질역량 발휘할 수 있도록 진정한 제도개혁 이뤄져야! 공직 근무 10년 후엔 대기업 출신에게 뒤지고 20년 후엔 중견기업 출신보다 감각 떨어진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답은 바로 나올 것임.

 

8. 관련기관 취업제한 - 그렇다면 누구를?

업무 유사한 관련기관협회에 공무원 아닌 누구를 보낼 것인가? 자체 승진시키면 낙하산 공무원보다 자체 개혁이 더 힘들 것(서로 다 아는 사람이기 때문). 외부 영입시 관련 공무원보다 업무 숙지 더 잘하고, 또 조직 장악할 수 있을까? 있다 하더라도 슈퍼 갑인 관료 설득은 어떻게 할까? 최근 공무원 분위기는 이제 명퇴나 중도하차 없이 정년까지 버티자. 일만 안하면 사고 안 생긴다.” 복지부동, 타개책은 무엇인가. 외형적표피적 사고로 재단하는 한 적폐 해소는 불가능!

 

9. 채용제도 - 획기적 개선 필요

고시제도는 출세길, 신분 상승, 비전 실현의 지름길. 그런데 아직도 조선시대 과거제도의 판박이? 엘리트 충원제도의 획기적 변화 필요.전반적 지식(제너럴리스트) 갖춘 수재형 엘리트에서 분야별 직무 전문성(스페셜리스트)과 도덕성봉사정신 가진 사람 선발해야. 그러나 정착까지는 상당한 시행착오, 기득권(고시파 공무원)의 조직적 반발 등 예상. 국민들 인내할 수 있을까? 고시 폐지의 확고한 자세 가지되 주도면밀히 검토 후 시행해야!

 

10. 해경 해체 - ! 바꾸고 키워야

왜 해체? 화풀이성? 이유 불분명. 더 좋은 대안 있는가? 현재도 가장 힘없는 부처 중 하나. 통폐합되면 더부살이, 의붓자식 취급당하기 십상. 3면이 바다-불법조업 단속, 해양환경 보호, 중국어선 횡포 대응 등 역할증대.차라리 해경 제대로 바꾸고 키우는 것이 낫지 않겠는지?!

 

11. 국가안전처 신설 - 또 하나의 옥상옥?

암만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 청와대 국가안보실과는 상하관계? 상호 보완관계? 옥상옥? 현대사회에서 국가 안보(군사)와 안전(재난) 구분하기 힘듦. 복합적다원적 특징. ()9.11테러는 안보냐 안전이냐? 북 무인기가 생화학탄을 도심지에 뿌린다면 소관 부처는?

지자체와의 연결은? 행자부 그대로 둔 상황에선 지자체-행자부-국가안전처로 보고체제 계층화돼 효율성 저해. ()세월호 사태 발생시 현장-해경-해수부 또는 안행부로 누진적 보고.

 

12. 컨트롤 타워 - 원래 개념으로 돌아가자

사건 초기 많이 언급. 본뜻은 각 부처 흩어진 조직기능을 특정 책임자가 통괄 장악조정하고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수립하는 것.’ 그러나 최근엔 흩어진 조직기능을 한데 모으는 것.’으로 의미 변화.

신설되는 국가안전처가 컨트롤 타워? 그러나 힘 있는 청와대가 빠졌다. 행자부도 존치, 각 부처 고유 안전업무(전문적 특수업무 및 예방업무) 역시 그대로 두어야. 청와대 국가안보실 중시하면 통솔엔 효과적이나 부처의 역할 쇠퇴됨. 현 국가안전처 같은 컨트롤 타워로는 효율성 기대난망.원뜻(개념)대로 돌아가야 함. 그러려면 부단한 경험 쌓고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있어야.

 

13. 부처간 칸막이 해소 - 키워드는 대통령

역대 정부 취임 초 모두 강조, 그러나 성공 못하고 오히려 강화증대됨. 이유는 대통령들(청와대) 탓임. 왜냐면 칸막이 헐거나 낮췄을 때 대통령이 더 불편(신속처리, 비밀보장 못함)하기 때문.불편감수 의지 있어야. 1. 늦더라도 부처간관련자간 협의 소통된 보고만 받을 것, 2. 부족하더라도 상호 소통된 업무 종사자를 배려(승진포상)할 것, 3. 모든 보고서는 실명제로 하되 1인 실명(부처기관 단독) 보고는 접수 거부할 것-이 원칙을 공개 표명할 필요도.

 

14. 규제완화 - 우선 고양이를 쫓아내자

일부 공무원의 잘못된 특권의식은 규제에서 생김. 관간의 모든 괴리불만도 규제로 인해 발생. 공무원 입장에서 규제를 강화하면 민간은 괴롭지만 사고는 덜 생기고, 있는 동안 큰소리치고, 나와서는 업체에 가서 한자리 함. 규제를 풀면 재직 중 사고 터지고, 감사원 지적받고, 국회서 야단맞고, 도중에 옷 벗게 되고, 사후 자리보장도 없음. 그래서 최근 공무원들 간에 좋은 규제 나쁜 규제 등 오리발 내미는 얘기 나오고, 세월호 이후는 이마저도 없던 일로 될 거라는 기대가 있음.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서야.공무원 중심 아닌 규제혁파 범국민운동 위원회를 구성할 것(지난번 청와대 회의 때처럼 일부 민간 이해 관계자보다는 전문가 그룹민간 연구소 등에서 발굴).

 

15. 정책 제안 1 - 현장 전문가를 양성하라!

해경 구난구조 서툰 모습에 전 국민 분노. 11천 해경 중 그 분야 해당 인력은 170명밖에 안된다고 모방송이 심각히 지적. 170명이 적은지 따지기 이전에 이들이 구난구조 전문가인가 아닌가를 먼저 따져야.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평소에 철저히 훈련교육 받았다면 170명 아니라 70명이라도 잘해냈을 것임.지금부터라도 분야별 전문가를 양성하고 투철한 직업의식(프로정신)을 함양해야.

우리 공무원 구조는 펜대잡고 보고하는 자리에 있어야 승진출세함. 공무원 사회도 3D 업종, 기피부서가 있음.머리 굴리는 사람보다 몸으로 일하는 공무원공직자가 보람과 명예 갖도록 이들에게 보상을 철저히 해야 함. 군대로 치면 하사관들이 사명감 갖고 장기복무하며 프로가 되도록 해야 함. 실전에서 이들 역할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 주사 이하의 공무원, 경위 이하의 경찰이 현장 책임자임. 이들이 책임감을 갖고 전문적 경험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함. 정부가 마음먹으면 당장이라도 개선 가능.

엘리트 공무원, 앞으로 높은 자리 앉을 공무원일수록 민원부서와 현장근무 경험 필수. 1년 정도의 겉치레 순환보직이 아니라 최소 3년 넘게 근무해야 국장 이상 승진되도록 제도화.민원부서와 현장 근무인원 대폭 증원하고 현재의 공무원 인사 배치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함. IT 디지털 강국답게 보고부서와 행정서무 쪽 인력은 대폭 감축해야 함.

 

16. 정책 제안 2 - 교통운임 현실화!

세월호가 4배나 과적했다는 것이 사고의 직격탄이었음. 짐을 많이 싣기 위해 평형수를 뺌. 평형을 잃은 배는 파도에 기울어 침몰. 다른 안전장치도 없거나 소홀했음. 왜 위반인 줄 알면서 4배나 더 많은 짐을 실었을까? 한마디로 승객 운임이 싸니 화물로 적자를 메우고 이익을 남기려 했던 것.

문제는 세월호를 폐선 처리하고 다른 배를 투입한다 해도 선령이 20년 이상 된 낡은 배란다. ? 新造船으론 이익낼 수 없는 구조. 대중교통요금 억제정책 때문. 다른 공공요금을 보자. 지하철철도버스 등 대중교통 시설이 모두 적자운영임. 요금이 턱없이 싸기 때문. 공기업의 낙하산 인사와 방만한 운영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싼 운임으론 경영 합리화나 서비스 향상 기할 수 없음. 특히 안전은 보장 안 됨. 생명보다 소중한 것이 없건만 대중교통요금을 묶어두고 오늘도 우리는 생명을 담보로 길 위를, 물 위를 달린다. 이런 정책 계속되는 한 사고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알 수 없음.

누적 적자투성이의 교통요금은 결국 정부가 감당. 국민 세금으로 빚잔치하는 셈. 국민혈세가 이런 데 쓰이고 있다니 한심하지만 어떤 정치인도 관료도 잘 언급 안 함. 표를 갉아먹고 인기 없는 발언이기 때문. 근본을 뜯어고쳐야.대중교통요금을 현실화해야. 나같이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오른 기차비로 서울부산 다니고, 노약자차상위 계층학생 등에게는 할인율을 적용. 바우처 제도나 쿠폰 사용도 좋음. 민간 여객선에도 적용하자. 그러면 신조선도 인천-제주간 취항할 수 있고, 안전시설 철저점검할 수 있고, 200만 원짜리 선장 쓰지 않게 됨. 이러고도 위반하면 법의 이름, 국민의 이름으로 응징해야. 이 말을 세월호 관련자 봐주자는 식으로 해석하는 사람은 없을 것. 대중교통 등 안전시설만큼은 정부 비용을 들여서라도 철저히 해야 함.

 

17. 국민 여러분께 - 나는 공동체의 일원이다!

세월호의 억울한 희생자와 유가족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만든 이도, 제대로 기능 못한 구조인력도, 초기 혼선 빚은 정부 관계자도, 장관과 총리도, 자원 봉사자도, 아깝게 희생된 잠수사도, 연일 비판하는 시민단체나 선거에 묻혀버린 여야 정치인도 모두 우리 국민임. 세월호 실종자가 아직도 깜깜한 바다 밑에 갇혀 있는데도 이곳저곳서 사고가 터지고 아까운 목숨들이 희생당하고 있음. 세월호는 우리의 무지와 나의 안이함이 낳은 결과임. 수출 잘되고 올림픽 금메달 딴다고 마치 일류가 된 듯 착각하며 살아왔음. 큰소리치며 지시만 하거나, 무조건 시키는 대로만 하거나, 적당히 반대만 하면서 그저 그렇게 폼 잡고 살 수 있었음. 세월호로 우리의 수준이 여실히 드러났음. 국가관도 애국심도 사명감도 소신도 책임감도 명예도 자존심도 용기도 전문성도 지도력도 협동심도 모두 모두 부족한 우리였고 나였음.

바닷속 외로운 넋이 되신 분들은 위대한 영웅들임. 살아 있는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만듦. 누구도 그들만큼 훌륭하지도 용감하지도 위대하지도 않았음. 이류국가의 이류국민인 우리의 실체를 분명히 느끼게 하고 우리 대신 죽은 일류, 아니 초일류 대한민국 시민임. 그들을 나중에 우리가 죽어서 조금이라도 덜 부끄럽게 보려면 지금부터 노력해 잘못을 뜯어고치고 실천해야 함.작은 것도 소홀히 해선 안 됨. 내 안의 평형수는 정량을 채웠는지 늘 점검하고 보충해야 함. 상대적으로 부족한 공중도덕(질서의식)부터 충실히 지키는 습관을 들이기 바람. 당장에 힘든 것 참고 공동체를 위해 무언가 조그마한 것부터 희생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도록 하자고 감히 말씀드림. <>

 

<**국가로부터 큰 은혜 입고 과분한 직책까지 지낸 사람으로서 앞으로 무엇을 맡을 일은 없을 것이다. 숲에서 나와 숲을 바라보는, 길 떠나온 나그네의 시각으로 충정을 몇 자 적어보았을 뿐임.>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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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생 2014.06.02 2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배우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세요.

  2. BlogIcon 배준영 2014.06.02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장님의 생각이 구현되면 좋겠습니다.

  3. 스마일어게인 2014.06.03 05: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숲을 벗어나자 비로소 숲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 맞는 말입니다.

    이제 숲으로 다시 들어가시는 게 어떠실는지요?

    박근혜 대통령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4. 이대로 2014.06.03 0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애쓰셨습니다. 건강하시고 편안하시기 바라고 빕니다.

  5. BlogIcon 안영환 2014.06.03 1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속이 후련합니다

  6. BlogIcon 김진욱 2014.06.03 18: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야당지지자 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상식적이고 실용적인 보수 의견에는 더욱 공감합니다. 인터넷으로 자주 제언을 하시면서, 경험에 바탕한 충고를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BlogIcon 호야호야 2014.06.03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격려고맙습니다.그러나 이런 블로그에서 제가 정치문제 언급하는일 앞으로는 없을 것입니다. 정치는 마약같아서 마음비운 사람에게 유혹생길지모르니까 딱끊어야 겠습니다. 후배님들이 정말잘해주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7. BlogIcon 문용주 2014.06.10 1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가와국민의 미래는 삶과정치슾을 통득한 지혜자를 기다립니다 건강하시어 오래토록 말씀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문용주

  8. BlogIcon 최석태 2014.06.12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말씀 가슴에 와닿습니다. 곧 한번 찾아뵙겠습니다.사모님도 잘 계시죠?

  9. BlogIcon 김상균 2015.02.23 0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이나 잘하세요 천륜을아시나요 고성군이고향맞나요

  10. BlogIcon 김상균 2015.02.23 0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이나 잘하세요 고성군이 고향맞나요?

 

가슴 아프다. 인재(人災)와 관재(官災)가 어우러진 최악의 합작품이다. 아무 죄 없이 희생된 착하고 온순한 저 어린 것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성수대교가 끊어졌을 때도 이렇게까지 참담하고 분노가 치솟진 않았다. 그 사고들은 수습할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졌지만, 이번 참사는 대피와 구조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도 사상 최악의 희생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는 총체적 부실이 낳은 전근대적후진국형 사고의 전형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발생부터 수습까지 낙제점으로 일관했다. 예고된 비극이었다. 기본을 안 지키는 것이 얼마나 큰 재앙의 불씨가 될 수 있는가를 통렬하게 보여주었다. 하드웨어보다 더 엉망인 것은 소프트웨어였다. 선장과 승무원들은 기본 매뉴얼조차 몰랐거나 아예 무시해 버렸다. 탑승자들은 사전에 그 어떤 안전 교육도 받지 못했다. “구명조끼 입은 채 선실 안에 가만있어라라는 엉터리 방송만 없었어도 수백 명은 더 살 수 있었다. 배와 승객을 버린 채 앞을 다투어 탈출한 뱃사람들은 국제적으로 비난과 조롱거리가 되며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책임감도 직업윤리도 바다 깊숙이 침몰해버렸다. 대책본부는 전혀 역할을 못한 채 발표 내용을 수정번복하고 사과하기 바빴다. 정부에 대한 불신은 꼭짓점으로 치달았다. 언론의 부정확한 보도, SNS의 괴담과 유언비어는 여전했다.

이 모두가 1류는 커녕 2류 아니 3류 수준을 못 벗어난 이 나라의 제복 입고 완장 차고 호령하는 나 같은 기성세대와 우리가 관리운영해온 부실한 사회 시스템 탓이다.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다.

큰 사건이 나면 대책이라고 나오는 것이 뻔하다. 금지시키고 사람 바꾸고 새로운 조직 만드는 것이다. 전가의 보도처럼 써먹었으니 신선도도 효용성도 많이 떨어졌건만 판박이로 계속되니 잊을 만하면 사고가 다시 터진다. 이 글 쓰고 있는데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했다 하고, 대통령도 수리한다고 한다. 총리도 물러나는 것밖에는 별 도리가 없는 분위기를 파악했을 것이다. 인격과 인품을 갖춘 분 같았는데 뜻도 못 펴고 아깝게 되었다. 이제 바야흐로 개각과 인물 하마평으로 부산스럽게 되었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그 동안 우리나라 장관의 평균 수명은 1년 남짓이다. 정권 한 번 바뀔 때마다 100여 명의 장관이 등장했다 물러나니 인재가 남아나질 않는다. 미국 같은 큰 나라도 장관은 특별한 일 없으면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한다. 경륜과 소신비전을 갖추려면 갈고 닦는 데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 또 까다로운 청문회를 통과할 만큼 도덕적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 사람 많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가까스로 통과해 입각을 해도 대통령여당야당 눈치 살피느라 공무원 장악할 틈도 없다. 공무원들 눈치 9단이다. 그들은 다 안다. 앞에서 하고 돌아서서 딴 짓하다 시간만 뭉개면 장관 바뀌고 새 정부가 들어선다. 국회의원은 선거 때마다 50%가 바뀐다. 조직과 기구의 절반이 바뀌는 것이다. 4년간 국민의 실망이 분노 수준이었음을 방증한다. 하원의원 재선율이 90%에 가까운 미국에 비하면 가히 혁명적이다. 제도와 관행의식은 안 변하고 사람만 바뀌니 정치는 요동치고 정책은 불안하다. 보리밭 갈아엎고 새 보리 심는다고 쌀 나오지 않는 법이다. 조직이든 사람이든 바뀌면 새로 정비하느라 몇 달이 걸린다. 예전에 공들여 만든 정책들이 물거품이 되기도 한다. 결국 국가 효율성이 떨어지고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온다.

가장 신선한 개선책처럼 보이는 것이 컨트롤 타워, 종합 대책본부의 신설 내지 확충이다. 전 정부 때 IT 컨트롤 타워 만들자고 역설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그러나 한마디로 이번 사건, 대책본부가 없어서 잘못 수습하고 혼선을 빚는 것이 아니다. 총리가 있었고 청와대가 있었고 장관이 두 명 밤을 새워 지켰다. 문제는 합동연합역할 분담이 안 되고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탓이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총은 녹슬게 마련이다. 우리는 스스로 ‘IT 강국이라 하면서도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활용하는 일은 하지 못한다. 칸막이를 치우고 벽을 허물어야 한다. 해마다 두세 번만이라도 부처간기구간사람간 합동 훈련을 했더라면 이런 수준 이하 결과는 안 나온다. 이번에 구조팀을 비롯해 관련 공무원들의 노고는 눈물겹다. 그런데도 유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들로부터 좋은 소리를 못 듣는다. 전쟁이 나지 않아도 국군은 육해군 합동으로 수없이 많은 실전 훈련을 한다. 재난 사고는 해마다 숱하게 발생하는데 왜 부처간 합동 훈련을 하지 않는가. 언제까지 말로만, 서류로만 건성건성 넘어갈 것인가. 해당 공무원 역시 그 자리에서 1년만 버티면 다른 곳으로 전보 가기 때문인가. 새로운 종합 컨트롤 타워는 한마디로 옥상옥이다. 현재의 재난대책본부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부터 먼저 고민해보라. 이런 식이라면 매번 사고 날 때마다 하나씩 만들고 없애야 한다. 분야별로 사명감 있고 숙련된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이런 일은 생색나지 않으니까 알면서도 그 동안 미뤄둔 것이다. 종합 컨트롤 타워가 절실한 곳은 따로 있다.

안전을 중시한다고 행안부에서 안행부로 바꾼 정부다. 이름은 바꾸었지만 의식은 옛날 내무부 수준 아닌가 생각해보라. 금지제한축소허가심사 같은 얘기는 이제 더 이상 관심도 못 끌 대책이다. 이것이야말로 부처가 힘쓰는 새로운 규제다. 이런 대책만 나오면 공무원들 표정 관리하기 바쁘다. 자율적으로 정하면 될 일을 또 정부에 간섭권을 주는 것이다. 규제는 이런 식으로 생긴다.

해수부 부활이 만능은 아니었다. 역시나 가재는 게 편이었다. 해수부해경해운조합해운업체 사람들의 유착 관계는 뿌리 깊고 끈끈했다. 이번 일로 드러난 먹이사슬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원전 비리, 저축은행 사건에서 보듯이 다른 곳도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오죽하면 전현직 관료와 마피아를 짝지은 해피아’ ‘모피아’ ‘교피아’ ‘산피아’ ‘원전 마피아같은 합성어가 유통될까. 심지어는 이들을 통칭해 관피아라 부른다. 관료를 잠재적 범죄 집단으로 전락시킨 것은 관료 자신들이다. 한 가지, 이 사건 이전에 해수부 부활이 안 되었다면 모든 책임이 거기로 쏟아져 내각 총사퇴 압력을 배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신의 직장은 빈 말이 아니다. 너도 나도 기를 쓰고 공무원이 되려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물론 관련 업체에 생판 모르는 사람을 보낼 수는 없다. 관련 공무원보다 더 나은 전문가 집단이 있을까? 다만 이들이 가서 나아진 것도 없고 국민이 반기지도 믿지도 않는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유착 관계, 불법 거래, 실적 저조, 비정상, 비능률이란 수식어로 평생 공직에 봉사한 명예에 스스로 먹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공무원이 가서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의 명예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엄단하는 시스템이 개발되어야 한다.

사람과 조직만 바꾸는 한 우리는 계속 2류에 머물 수밖에 없다. 의식과 사고를 바꾸어야 한다. 관련 분야의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제대로 만들고 활용하려는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진정으로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국민 마음에 젖어들어 행동해야 한다. ‘국민이란 말 참 조심스럽다. 사건이 터지면 기다렸다는 듯이 국민을 팔아 이권 챙기고 한 자리 차지하려는 세력이 아직도 만만찮다. 인사권자는 이들을 가려내는 안목과 견식이 있어야 한다. 농사꾼은 벼와 피를 안 보고도 가려낸다.

기득권과 고정관념 탈피도 중요하다. 우리 사회는 이른바 진보와 보수가 고질적으로 대립해왔다. 변화와 성찰 없이 진영 논리에 갇혀 어느새 기득권 옹호 세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진보가 불변하면 보수가 된다는 사실을 한국의 꼴통 진보만 모르는 것 같다. 보수는 보수대로 자극과 경쟁이 없으니 더욱 진부해지는 것이다. 기껏 국회에서 세율을 얼마 더 높이느냐 낮추느냐를 놓고 날밤을 지새운다. 국민 눈에는 허송세월하는 것으로 비친다. 본질은 없고 변죽만 울리는 전형적 2류 행태다.

사회가 급속도로 변하면서 이익 집단의 목소리가 강성해지고 분화분파 현상이 가속화되었다. 저성장저고용의 만성화로 파이를 키우기가 힘들어지자 내 것은 챙기고 남의 것은 빼앗는 일종의 강박관념까지 생겼다. 치열한 기득권 지키기 사회가 되었다. 공무원부터 노조에 이르기까지 이 점은 난형난제다. 부처간이익 집단간 협조와 공조가 이루어지지 않고 정부의 조정 능력이 떨어진다. 법이 사회 변화를 못 따라가고 법과 명령규제만으로 안 된다는 것이 입증되었는데도 아직 구태에 젖어 있으니 2류 탈피를 못하는 것이다. 대통령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절대 아니다. 범국민범국가적 차원의 어젠다로 설정,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나서야 겨우 가능할 일이다.

흉내는 원숭이도 낼 수 있는 법, 말로써 하란다면 개혁은 벌써 완성되었다. 총체적 부실인 만큼 대응 또한 총력적이라야 가능하다. 내 살을 도려내고 내 뼈를 깎아내겠다는 그런 각오, 그런 자세라야 2류 탈피를 할 수 있다. ‘사람만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바뀌어야 한다. 철학과 사고가 바뀌고, 시스템과 행동이 바뀌어야 한다.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려면 대통령부터 국민 마음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가슴으로 아픔을 함께 하는 지도자, 그 진정성이 확인될 때 국민은 움직일 것이다. 2류라는 꼬리표도 그때 비로소 우리에게서 떨어져나갈 것이다.

 

 김 형 오

 

블로그에 올린 글이 [2014-04-29 파이낸셜 뉴스]에 특별기고로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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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등시민 2014.04.28 1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울고 있을 수만은 없겠지요. 이 아픔을 딛고 대한민국의 저력이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 BlogIcon 이제영 2014.04.28 1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구절절이 옳은 지적입니다. 이제는 겸허한 자세로 근본부터 다시 세워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서 하나하나, 차곡차곡 다시 쌓아 나가야합니다.

  3. BlogIcon 엄경용 2014.04.28 1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사회어른들이 좀 더 솔직하게 반성하고 기득권을 내려놓았으면 합니다. 의장님 글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더 많은 어른들이 의장님 뜻에 동참했으면 합니다

  4. 피닉스 2014.04.28 2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그런 시집 제목이 생각납니다. 아니, 사실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비극을 되풀이하니 더 화가 나고 분노가 들끓는 거죠.

  5. BlogIcon 영도주민 2014.05.11 0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더러운 세상을 바꿀수 있는게 정치인들 아닙니까? 도대체 5선 하시는 동안 머하셨습니까? 국회의장하시면서 머하셨습니까? 정말 통탄스럽습니다. 의장님. 다시 한번 정치판에 들어와서 더러운 대한민국 갈아엎어주세요. 지긋지긋합니다.

미안하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서, 구해주지 못해서, 아무 것도 해준 게 없어서, 진짜 아무 것도 해줄 게 없어서. 어떤 말, 어떤 몸짓, 어떤 눈물도 위로와 힘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서글프기만 하다. 덩그러니 살아 있다는 하루하루가 이렇게나 처연하고 고통스럽고 미안했던 적이 없었다. 이런 반성문을 쓸 염치조차 없지만 이 아침, 결코 잊지 않기 위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옷깃을 여미고 맑은 정신으로 참회와 애도의 마음을 적는다.

사랑하는 가족,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 마음을 어찌 헤아릴까. 어떻게 키운 내 자식인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내 핏줄인데.

믿기지가 않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 저 먼 아프리카동남아에서나 아주 드물게 일어날 법한 사고가 우리 남쪽 바다에서 일어날 줄이야. 게다가 너희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고귀한 생명이 그렇게나 많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이 말이다. 그래서 더욱 미안하다. 이토록 무책임하고 비겁한 어른들의 세계가 알려진 것이 더없이 부끄럽고 면목이 없다.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 모두가 죄인이다. 특히 지도층, 가진 자들의 잘못이 크다. 이 나라 모든 어른들은 어른으로서의 자격을 잃었다. 어찌나 참담하고 죄스러운지 고개를 들 수가 없구나. 정말이지 아무 죄 없는, 착하고 말 잘 들은 탓밖에 없는 너희를 이렇게 보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진도대교 밑 울둘목은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133척의 적 함대를 물리친 곳이다. 진도의 기적이 제발 한 번만 더 일어나 주기를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주여, 이들에게 하루 속히 생명의 빛이 도달하게 하여 주시고, 그 넓은 주님 품속으로 안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천국으로 향하는 어린 영혼들, 오열하는 유족들, 실종자와 그 가족들, 부상자들에게 주님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주시옵소서. 엎드려 빌고 눈물로 호소합니다. 암흑의 바다 밑창에서 끄집어 올려 주시옵소서. 새 생명 주시옵소서. 주님, 살려 주시옵소서.”(420일 교회에서)

너희는 우리에게 엄중한 숙제와 책무를 안기고 갔다. 국군이 죽어서 말하듯이. 못 다 피운 너희의 꿈, 여리고 순결한 너희 영혼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영원히 기억하고 반성하고 뼈아픈 교훈으로 되새길 것이다.

한순간 생사의 갈림길에서 너희들 대신 살아남은 사랑하는 친구들이 깊은 슬픔과 자책감에 젖어 괴로워하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래, 그들은 이 시련을 극복하고 떨쳐 일어나 너희들 몫까지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세상을 사랑하라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살라는 너희의 순결한 뜻과 소명을 완수해야 할 책임이 있다. 어른이 되어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저질러지지 못하도록 나라의 파수꾼이 되라는 사명까지 부여받았다.

요 며칠 통한과 비탄, 절망과 분노, 자책과 참회가 뒤엉킨 날들이지만 그래도 기적은, 희망은, 의로운 이름들은 살아 있었다.

충분히 살아나올 수 있었는데도 친구를 구하려고 물이 가슴까지 차오르는 선실로 발길을 되돌렸다가 학생증이 든 지갑을 양손에 꼭 쥔 채 차갑게 부모 품에 안긴 김주아양, 구명조끼를 받아 입은 여학생이 언니는요?”라고 묻자 선원들은 맨 마지막이야. 너희 친구들 다 구해주고 나중에 갈게하고는 순직한 스물두 살 승무원 박지영씨, 제자들에게 일일이 구명조끼를 던져주며 머리에 물이 차오를 때까지 아이들을 객실 밖으로 밀어내다 숨진 남윤철 교사. 이들은 마지막 가는 길까지 너희와 동행했다. 남 교사의 제자면서 너희 친구인 박호진군은 쓰러진 자판기에 깔린 다섯 살 여자아이를 안고 나와 그 애를 먼저 구명보트에 태운 뒤 배를 벗어났단다. 이밖에도 거룩한 희생과 숭고한 헌신이 수없이 많구나. 이 모두가 우리의 미래를 긍정하게 하는 희망의 얼굴, 사랑의 이름들이다.

그렇다, 바로 이것이 이 나라를 지탱하고 우리 국민을 이끌어왔던 힘이다. 기성세대들, 나 같은 정치인과 고위 관료, 이른바 높은 사람들이 내팽개쳐버린 사랑과 진실의 힘을 너희는 보여주고 갔다.

눈시울이 붉어지도록 울고 또 울었다. 오늘 이 나라가 이만큼 발전하고 성장한 것은 민초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인데 나는, 우리는, 그들은 제복 입고 완장 찬 채 가만히 앉아 과일만 따먹었구나.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구나. 그러고도 이 나라 주인인 양 착각하고 행세한 과오를 진짜 주인인 너희가 고귀한 죽음으로 통렬하게 깨우쳐주었다. 이 어처구니없는 실수, 미련한 방심과 불찰, 엄청난 희생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늘나라에서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봐주기 바란다. 두 손 모아 빈다. 이 나라가 정신적으로 나락의 길로 빠지지 않도록 너희 고귀한 넋이 살아서 정신 나간 어른들을 깨우쳐주기 바란다.

기적은 간절한 염원에서 온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캄캄한 바다 밑에서 너희가 두 손 활짝 벌리고 구조의 손길에 응답하리라 믿으며 기도한다.

올해 따라 유난히도 일찍 피었던 봄꽃들은 뭐 그리 바쁘다고 저리도 서둘러 꽃잎이 져서 가지를 떠났는지. 신록은 왜 또 저리 연하고 눈이 부시게 푸르른지. 모란이 피려면 아직 멀었건만 찬란한 슬픔의 봄이 이렇게 속절없이 가고 있다.

나의 어린 벗들, 사랑한다, 너희들 모두 뜨겁게 사랑한다. 하늘나라 봄 소풍, 수학여행 길이 부디 편안하기를 기도한다. 너희는 나의, 우리의, 이 나라의 살아 있는 스승이었다.

 

김형오 (부산대 석좌교수, 전 국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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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옐로리본 2014.04.24 06: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고 또 울었는데 이 글 보니 또 눈물이... 온 국민의 뜨거운 눈물이 진도의 기적으로 환생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제발제발제발...

  2. 야수의 밤 2014.04.24 1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우리는 어른이 아니었습니다.
    일부 어른들은 짐승이었습니다.
    아니, 짐승만도 못한 악마였습니다.

주님, 지난주 세월호의 참변은 온 국민을 잠 못 들게 하고 눈물로 지새우게 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주님,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 아직도 침몰한 배 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과 급한 조류로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주여, 이들에게 하루 속히 생명의 빛이 도달하게 하여 주시고, 그 넓은 주님 품속으로 안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천국으로 향하는 어린 영혼들, 오열하는 유족들, 실종자와 그 가족들, 부상자들에게 주님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주시옵소서.

한순간의 실수와 방심이 이런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막대한 국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주님, 다시는 이런 후진국적 사고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욱한 저희들 회개하오니 이 나라 이 민족을 긍휼히 여겨 주시옵소서.

밤낮 없이 수고하는 구조대원들, 군인, 경찰, 여러 공무원들, 자원봉사대원들이 건강 잃지 않도록 지켜 주시고, 아무 사고 일어나지 않도록 주님 보살펴 주시옵소서.

주님, 저희가 냉정함과 분별력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용서받지 못할 일은 반드시 엄중 문책하되, 지금은 하나 되어 난국을 극복하는 성숙한 모습 보이는 저희 되게 하옵소서. 이런 비극 다시는 되풀이하지 못하도록 우리 모두 거듭나는 국민 되게 하소서.

주님, 엎드려 비옵니다. 주님, 눈물로 호소합니다. 암흑의 바다 밑창에서 끄집어 올려 주시옵소서. 새 생명 주시옵소서. 이 부활 주일, 주님의 사랑으로 안아 주시고 특별한 위로를 주시옵소서. 주님, 살려 주시옵소서.

사랑합니다, 주님.

(신일교회 4월 20일 2부 예배 대표기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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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손모아 2014.04.21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도가 모여 기적이 될 때까지
    두 손을 모으고 또 모읍니다.

   김형오(66) 전 국회의장은 ‘책과 정치인’을 주제로 인터뷰를 한단 말에 즉시 긴장감을 내비쳤다. 혹시 동료 의원들을 폄훼하는 인터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였다. 그는 “정치인의 출간이 마냥 나쁜 것으로 인식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정치인의 책은 ‘현대 정치사의 기록’이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그의 개인 사무실을 찾았을 때 벽면을 두른 책장에는 역사·종교 서적들이 원서와 함께 빼곡히 꽂혔고, 테이블 위에는 손으로 쓴 초고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었다. 그는 한국 정치사에서 ‘작가’의 반열에 오른 몇 안 되는 정치인의 하나다. 국회의장 퇴임 직후 저술한 ‘술탄과 황제’는 큰 화제가 됐다.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된 1453년 5월 29일을 중심으로 오스만 제국 술탄과 비잔틴 황제, 두 영웅의 고뇌를 소설의 형식에 담은 인문학적 역작으로 꼽혔다. 464쪽짜리 책 한 권을 내기 위해 김 전 의장은 코란 등 100권이 넘는 방대한 문헌을 읽고 4년간 5차례에 걸쳐 터키 이스탄불을 다녀왔다. 작업 막바지인 지난해 4월부터 47일간 현지에 머무르며 원고를 다듬었다. 책은 이달까지 34쇄를 찍었다. 앞서 현역 시절 역대 정권의 도청 비화를 파헤친 ‘엿듣는 사람들’(1999)을 시작으로, 수필집 ‘돌담집 파도소리’(2003), 국토탐방기 연작 ‘길 위에서 띄운 희망편지’(2009),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 아름다운 나라’(2010) 등을 출간했다.

   ‘국회의원 책에 왜 날림 출간이 많으냐’고 묻자 그는 “책을 내는 타이밍을 맞추려다 보니 그런 것 아니겠느냐”면서 “진지하게 읽는 용도보다는 후원금 모금을 위해 서로 품앗이로 봐 주고 지역구에 증정하는 용도로 쓰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를 의식하는 정치인은 특히나 자기 자랑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책에 대한 경외감을 갖고, 책에 존엄성을 부여하면 함부로 쉽게 책을 쓰는 일은 사라지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조언을 내놓았다. 내용이 아니라 저자 이름 덕에 책이 팔리는 트렌드도 경계했다. “(저자의) 이름값으로 책이 나가다 보면 결국 책 자체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책 쓰는 국회의원 이전에 책을 많이 읽는 의원이 되어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 “바빠도 많이 읽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다독가이기도 하다. 국회의장 퇴임 이후에도 국회 도서관에서 수시로 책을 빌렸고, 한 달에 두어 번 시내 대형서점을 둘러보며, 인터넷에서 수시로 도서 동향을 살펴 구매한다. 여기서 그는 한국 의원과 미국 의원을 비교했다. “한국 의원들은 결혼식·상갓집, 조기축구회·등산대회 쫓아가느라 바쁘죠.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갖지 않으면 낙선되기 때문인데, 그건 미국 의원들도 마찬가지예요. 대신 학교 어머니회, 로터리클럽 같은 각종 사회단체에서 현안을 토론하느라 바쁘거든요. 토론하려면 읽고 익히고 공부해야 하잖아요.”

이후 계획에 대해 김 전 의장은 “한국 정치 현실을 소회하고 우리 정치의 미래 지향적인 방향을 인문학과 결부시키는 책을 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형오 전 국회의장

1947년생,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국무총리 정무비서관을 거쳐 14~18대 5선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 18대 국회의장을 지냈다.

2013-12-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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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역저 『술탄과 황제』가 ‘예스24 올해의 책’ 후보로 올랐습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지난 1년간 출간된 8만여 권의 도서 중 독자와 평단의 사랑을 받은 120권의 책을 대상으로 인터넷 투표를 실시, 득표순으로 24권의 책을 선정하는 빅 이벤트입니다. 7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인문‧교양서적 분야 후보로 뽑힌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이제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술탄과 황제』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습니다.

(기간 : 11월 14일~12월 15일, 예스 24 비회원도 투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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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한표 2013.11.25 1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표 행사했습니다. 꾸욱~~~.

   김형오 전 국회의장(부산대 석좌교수)의 책 『술탄과 황제』(21세기북스)가 삼성경제연구소 부설 SERI CEO 추천 도서로 선정되었다. 해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SERI CEO가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과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발표하는 이 이벤트는 공신력과 엄정성, 파급 효과 면에서 최고의 권위와 파워를 공인받고 있다. 선정된 책들은 판매율이 껑충 뛰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가 하면, 저자를 상대로 한 기업들의 강연 요청이 줄을 잇는다. 직원들 선물용으로 도서를 대량 구매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두고 펼쳐진 오스만 튀르크와 비잔틴 제국의 전쟁을 동서 문명과 리더십의 대충돌이란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 『술탄과 황제』는 지난해 11월 말 발간 이후 언론과 평단, 독자의 호평 속에 베스트셀러 겸 스테디셀러로 떠올랐다. 해외 언론과 출판사들도 관심을 보였으며, 한국문학번역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영어‧터키어‧일본어 번역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개정판에 버금가는 22쇄 대폭 수정판이 발행되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책 말미에 있는 QR코드는 360여 개의 사진‧지도‧그림 등을 곁들인 설명과 관련 정보로 “책 바깥에 있는 ‘또 하나의 책’”이란 평가를 들으며 신선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음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작성한 『술탄과 황제』 도서 소개 및 추천 사유이다.

 

인문․ 교양 7選》

1. 술탄과 황제

【 김형오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1월 출간 │ 464쪽 】

리더의 내면을 통해 조망하는 비잔틴제국의 함락史

□ 비잔틴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는 역사적

    사실을 소설 형식으로 서술한 히스토리 팩션(faction)

- 저자가 정계 은퇴 후 수백 권 분량의 독서,  다섯 차례의

    이스탄불 답사, 현지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등 면밀한 고증을 거쳐 4년  만에 완성

- ‘황제의 일기와 술탄의 비망록’이라는 허구적 틀과 ‘저자의 실제 답사기’를 결합해

    역사적 상황을 생동감 있게 재현

□ 오스만튀르크의 술탄 메흐메드 2세와 이에 맞선 비잔틴제국 최후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의 리더십과 인간적 고뇌를 생생하게 전달

- 1인칭 시점의 일기와 비망록의 장점을 활용하여 거대한 역사적 갈림길에 선

   두 지도자의 내면을 묘사

- ‘적절한 인재 등용’, ‘逆발상’, ‘과감한 결단’ 등 역사적 흐름을 바꾸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재확인

• ‘배가 산으로 가게 한’ 술탄의 기발한 발상이 전쟁의 향방을 결정

◇ 독서 포인트

- 지도, 그림, 사진 등 다양한 시각적 자료와 구체적인 배경 설명이 추가된

   ‘부록’도  빼먹지 말아야 할 이 책의 별미

- 아날로그적인 서술(비망록, 일기)에 요소마다 QR코드를 배치하여 디지털적인

   설명을 추가하는 독특한 방식도 눈길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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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팍세리 2013.07.11 0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인(?)의 책을 세리 CEO가 리스트에?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 이벤트의 수준과 평판을 신뢰하기에
    한번 질러 보렵니다.

  2. 공우신 2013.07.21 16: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장님의 노력에 따른 결실이 삼성에 까지 퍼져서
    피어 납니다.
    앞으로 대한민국 CEO의 필독서로 추천되길 기원드립니다.

  3. wowwow 2013.08.07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 정말 재밌더라. <설국열차> 타는 재미 저리 가라더라. 왜 학자들은 이리 쉽고도 깊이 있고 재미있는 책을 못 쓰는 걸까? 썸머타임 킬링 북!! 강추!!!

 

KT 경제경영연구소 디지에코 홈페이지(www.digieco.co.kr)에 <술탄과 황제>

북 리뷰가 실렸습니다.

참으로 충실하고 섬세하고 정확하고 예리한 리뷰로서 玩讀, 精讀, 耽讀, 重讀의
흔적이 역력한 서평입니다.
특히 QR코드에 대한 분석은 내 의도를 적확하게 짚어냈더군요.
집필 기간 내내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두 번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한 번 읽을 가치도 없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겼습니다만, 오랜 시간을 투자해 공들여 힘들게 책 쓴 보람을 느낍니다.

다음은 그 全文입니다. 

 

디지에코 북리뷰 『술탄과 황제』

 

김형오 저 / 21세기 북스


 
 
 
 
 
 
 
 
 
 
   
  세기의 전투인 콘스탄티노플 공성전(攻城戰), 그 긴박했던 전투 속에 숨겨진 편린(片鱗)들을 균형 잡힌 시각과 ‘일기’와 ‘비망록’이라는 인문학적 상상력을 덧대어 창의적으로 재조명한 대서사시! ‘술탄과 황제’는 두 영웅의 리더십과 신념을 통해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의 지표를 제시한다.

2013년 6월 18일 우리는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을 맞이하게 되었다. 국보 76호인 ‘난중일기(亂中日記)’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기록 유산’의 선정기준은 유산의 ‘진정성’과 ‘독창성’이다. 따라서, 난중일기는 이순신 장군이 전쟁기간 동안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상황에 직면한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리더이자 또한 개인으로서의 고민과 성찰이 일기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만일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약 140년전, 유럽에서도 ‘난중일기’와 같은 기록물이 존재했다면 어떠할까? 우리는 이제 이러한 재미있는 가정에 답이 될 수 있는 ‘시간 여행의 티켓’을 손에 쥘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술탄과 황제’라는 책이 출판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기의 공성전(攻城戰)’ 이라 일컬어지는 ‘오스만 투르크’와 ‘비잔틴 제국’의 최후의 전투에서 메흐메드 2세(술탄)와 콘스탄티누스 11세(황제)라는 두 영웅의 대결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 동안 이 전투를 조명한 수많은 역사기록물과 소설들이 만들어져 왔지만, ‘술탄과 황제’는 ‘창의적인 역사의 재해석’, ‘새로운 역사적 진실을 발굴하기 위한 타협하지 않는 의지’, ‘새로운 기술 문화와의 적극적인 융합’ 을 통해 차별화에 성공하였다.
 
예를 들면, 객관적인 검증을 거친 사료들 위에, 황제와 술탄이 일기(日記)와 비망록(備忘錄)이라는 형식으로 마치 대화를 하듯 상황을 입체적으로 전한다는 상상력을 더해 독자들이 실제 상황에 보다 효과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기술하였다. 또한, 작가의 끈질긴 노력에 의해 제공되는 배경지식과 해석들은 우리가 미처 몰랐거나 간과하였던 역사적 사실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독자가 직접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관련 정보를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도록 QR 코드가 배치되어 있어 관련 정보에 대한 목마름을 손쉽게 해소할 수 있다.
 
 
창의적인 역사의 재해석
작가는 전쟁에서 승리한 메흐메드 2세가 패장인 콘스탄티누스 11세의 비밀 일기장을 발견하고 이에 비망록을 적어가며 마치 대화를 하듯 전쟁에 대해 기록한다는 가정을 선택한다. 이른바 ‘진실을 위한 허구’라는 장치를 과감히 사용하여 팩션(Faction)의 요소를 가미한 것이다. 정복하려는 자의 ‘비망록’과 지키려는 자의 ‘일기’의 형식으로 동일한 사건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두 영웅이 자신이 이끌어야 할 국가의 운명과 개인의 고민 속에서 수많은 갈등과 결정을 반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술탄이 막대한 희생을 감수하고도 비잔틴 제국의 콘스탄티노플의 정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했는지, 그리고 왜 황제가 패배가 분명히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항복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다가 전사했는지를 말이다.
우리는 감히 이 장엄한 전쟁기록을 간단히 ‘허구’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영국의 실증주의 역사학자 E.H. Carr는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 라고 정의하지 않았는가. 이 말은 승자의 관점에서 서술된 역사를 그대로 믿기 보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역사적 사실에 분석과 실증을 하고 콘텍스트(Context)를 채워 가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 책은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승자의 기록과 함께 패자의 기록도 함께 다루며 중립성을 지키고 있다. 승자에 대한 넘치는 기록과 반대로 패자에 대한 숨겨진 기록을 찾기 위해 작가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술탄과 황제의 일기가 거의 대등한 비율로 작성된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작가의 신조어 '이스탄티노플 (이스탄불+콘스탄티노플)' 이란 도시명은 두 왕조에 대한 평가를 공정하게 접근하겠다는 노력을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새로운 역사적 진실을 발굴하기 위한 타협하지 않는 의지
우리는 인터넷으로 손쉽게 정보를 구하고 콘텐츠를 양산해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반면, ‘Copy & Paste’와 같이 결과물에 대한 책임과 과정의 노력을 소흘히 할 수 있다는 유혹에도 노출되어 있다. 오늘날 출판물들 중에는 비슷한 유형의 정보, 차별화되지 못한 내용으로 된 것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술탄과 황제’는 땀냄새가 나는 반가운 책이다. 이른바 저자가 종군기자처럼 현장에 직접 가서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하며, 같은 내용도 수없이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만큼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실제로 작가는 ‘역사적 사실과 자료를 찾고 검증하는 과정이 너무나 힘들어 차라리 픽션(Fiction)을 쓰고 싶다’는 타협의 유혹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작가는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면서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져가며 ‘팩트 (Fact)’을 찾고자 무던히도 노력했다. 5회에 걸쳐 답사하며 40여일간 현지 체류를 하면서 수많은 인터뷰를 하였고, 100여권의 국내외 참고 문헌들을 섭렵하였다. 우리는 숨겨진 비잔틴 제국의 슬픈 흔적들이 재발견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창작물에 끝까지 책임을 지려는 작가의 철두철미한 태도에 감사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방대한 역사적 소재들이 하나의 화음으로 조화롭게 앙상블을 이루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백미(白眉)이다. 이 책의 시공간의 범위는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공간적으로는 발칸반도의 국가들과 지중해 연안의 해상 무역국가, 그리고 아시아의 유목민족까지 포함하며 시간대도 알렉산더 대왕의 헬레니즘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작가는 단순히 이러한 사실들을 나열만 하는 우(優)를 범하지 않는다. 각각의 소재들이 어떻게 이 전쟁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지 시의 적절하게 상황별로 알려준다. 예를 들어, 만일 우리가 메흐메드 2세의 가치관에 영향력을 끼쳤던 알렉산더 대왕과 포용력을 지니며, 원칙에 엄격했던 유년시절의 스승 몰라 규라미의 가르침, 이슬람 왕국의 황후였으나 기독교인이였던 어머니의 상황을 몰랐더라면, 이 전쟁은 단순히 한 정복군주의 영토확장 전쟁으로만 간주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작가의 풍부한 사료와 정리된 구성은 이 전쟁을 그저 승(勝)과 패(敗)로 바라보는 이분법의 덫에 빠져들지 않고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렌즈가 되어주고 있다. 이러한 조화가 이 책의 마지막 부록편에 실린 술탄과 황제가 마지막 연설문의 감동을 진한 여운과 함께 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새로운 기술 문화와의 적극적인 융합
동양인으로서 숨겨진 서양사의 편린을 새로운 시각과 ‘일기’와 ‘비망록’의 얼개를 통해 다룬다는 것은 한 개인이 감당하기에 큰 도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마치 피를 찍어 잉크로 쓰듯 심혈을 기울여 긴 여정을 마무리 했다. 그리고 여기에 QR 코드라는 IT 요소를 활용해 독자와 소통하려는 창의적인 시도를 더하였다.

이 책은 곳곳에 41가지의 QR 코드의 색인을 넣고 지면에서 담지 못한 생생한 이야기와 풍부한 자료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QR코드를 촬영하면 바로 작가의 블로그에 접속할 수 있다. 여기에 실린 정보들은 저자가 직접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여 촬영한 사진과 ‘술탄과 황제’라는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모든 흔적들이 깃들여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책에서 느꼈던 흥분과 감탄, 아쉬움들을 차분히 복기(復棋)할 수 있으며, 저자가 어떻게 역사적 사실에 접근하였는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

또한 저자는 자신의 IT 창작물에 대하여 비영리 목적으로 일정한 조건 하에 다른 사람의 자유로운 이용을 허락하는 제도인 ‘Creative Commons License’ 를 QR 코드에 실린 자료들에 과감하게 적용하였다. 이것은 ‘술탄과 황제’에 사용된 작가의 자료들이 여러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재창조될 수 있도록 하는 배려인 동시에 제2의 ‘술탄과 황제’와 같은 콘텐츠가 창조될 수 있도록 여러 사람들에게 동기(動機)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20여년전 일본의 한 여류작가가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로마사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여 얼마나 많은 인기를 얻었던가. 이제 우리도 그에 못지 않은 창의적인 역사 콘텐츠를 자산(資産)으로 갖게 된 듯 하여 뿌듯한 심정이다.
출신도 종교도 다른 대한민국의 한 사학자가 빚어낸 그 동안 숨겨져 왔던 천년왕국 ‘비잔틴 제국’과 ‘오스만 투르크’의 이야기는 곧 해외에 출판될 것이라고 한다. 그 중에는 오스만 투르크의 후예 터키도 포함되어 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창의적으로 역사를 재해석한 콘텐츠가 그것의 발원지에 역수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창조경제’ 란 비단 ICT (정보 통신 기술: Information & Communication and Technology) 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이 인문학의 범주라고 하더라도 기존의 현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에서 출발하는 것이면 모두 그렇게 불러도 좋을 것이다.

 

 

북소믈리에

심수민 (KT 경제경영연구소)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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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펜파워 2013.06.21 1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소력 짙은 리뷰군요. 책값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구매욕구를 강렬하게 자극합니다. 설마 '주례사 서평'은 아니겠지요?

  2. 아이티맨 2013.06.27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조경제란 이런 것이다!!!
    북소믈리에의 탁견에 동의합니다.

  3. BlogIcon 성흥규 2014.09.19 2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제전쟁이란참혹한것입니다

 

암각화 보존, 카이네틱 댐 설치 합의를 반기며

 

6월 16일, 드디어 반구대 암각화 보존 문제와 관련하여 대립과 갈등을 빚고 있던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이동식 구조물인 카이네틱 댐 설치에 합의했다. 이 소식을 누구보다도 반긴 사람은 그 동안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열정과 노력을 쏟아온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었다. 블로그에 올린 두 편의 글은 김 전 의장이 직접 쓴 소감문과 경상일보 특별 인터뷰 기사이다.



 

드디어, 마침내 합의안이 나왔다.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실마리를 찾았다. 이동식 투명 구조물 ‘카이네틱 댐(Kinetic Dam)’이 ‘구원 투수’로 등장했다. 6월 16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변영섭 문화재청장, 박맹우 울산시장,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관계 기관장들은 전격적으로 이동식 댐 설치 방안이 담긴 협약을 체결했다.

☞ 관련 기사 바로가기 [연합뉴스 2013-06-16]

환영한다.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암각화 보존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온 지난 4년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스쳤다.

내 블로그(www,hyongo.com) 검색창에 ‘반구대 암각화’를 치면 20건의 글이 목록에 뜬다. 네이버 뉴스에서만도 100건이 넘는 ‘김형오와 암각화’ 관련 기사가 검색된다. 그만큼 암각화 보존 문제에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왔다.

국회의장 시절 두 차례의 현장 방문(2009년 10월 만수기, 2010년 3월 갈수기),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내 책(『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 아름다운 나라』 70~81쪽)을 통한 호소, 동아일보·경상일보 등 칼럼 기고, 관훈클럽 초대석 발언, 울산시·분당포럼 등 강연을 통한 전파, 전화와 면담을 이용한 해당 부처 설득, 전문가 의견 청취 및 사진자료 수집, SNS(트위터) 메시지 등 나로서는 활용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했다.

6월 초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암각화의 어제와 오늘이 담긴 몇 컷의 사진과 함께 해법을 제시한 편지를 써 보냈다. 5월 말 부산대 강연에선 이번에 해법으로 합의한 이동식 투명 댐 설치를 임시 조치 방안으로 내놓기도 했다. 그런 노력의 일단이 반영된 것 같아 가슴이 뿌듯하다.

동어 반복은 삼가겠다. 다만 반구대 암각화 훼손의 심각성과 보존의 절박성을 동시에 알 수 있는 사진 두 컷으로 이번의 응급조치가 얼마나 벼랑 끝 선택인가를 네티즌들과 공감해 보려 한다.

 

1. 작살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이 사진은 등에 작살이 박힌 고래 그림이다. 오른쪽 발견 당시와 왼쪽 2010년 모습을 비교해 보라. 바위의 균열 부분이 아니라면 위치를 찾기조차 쉽지 않을 만큼 많이 마모된 모습이다.

이 그림이 발견되기 전까지 관련 국제 학계에서는 인간이 바다에서 고래 사냥을 시작한 시기를 기원후 10~12세기 정도로 보았다. 그러나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작살 맞은 고래 그림으로 인해 포경의 역사는 4천 년 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었다. 우리 선조는 도구(작살)를 이용해 고래잡이를 한 최초의 인간임도 입증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 훼손 상태를 보라. 또렷했던 작살은 그저 눈대중으로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작살 박힌 고래도 흔적을 찾기 어렵다.

작살의 소멸은 비단 암각화의 일부가 사라지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최초의 포경 민족이며, 도구를 이용한 포경의 기원이 언제인지, 그 증거 자체가 인멸되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되는 것이다.

 

2. 어미 고래 등에 업힌 새끼 고래는?

이 사진은 새끼 업은 고래 그림이다. 이 그림 역시 오른쪽과 왼쪽 사진을 비교해 보면 30여년 사이 심각한 훼손이 진행됐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새끼도, 어미도 겨우 형체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300여 점의 암각화 가운데서 가장 휴머니즘적인 이 그림은 기법 또한 특이하다. 어미는 음각으로, 등에 업힌 새끼는 양각으로 튀어나오게 하여 정겨움과 더불어 입체감까지 살린 수작이다. 고래의 선(모양)은 현대 화가가 그린 것처럼 유연하며 생동적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고래 그림 주변(특히 좌상단)의 거북이·사람 모양 그림들 역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변해 버렸다.

등에 업힌 새끼도, 업은 어미도 지워져 버린다면 그 고래의 존재 자체가 지워져 버린다. 선사 문화의 정답을 알려주는 타임캡슐이 영영 실종되고 마는 것이다. 암각화 보존이 화급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한 가지만 지적하겠다. 반구대 암각화가 세계적 수준의 문화유적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지난 30년간 우리의 잘못으로 인해 훼손될 대로 훼손되었다. 4천 년 이상 본래 형태를 유지해온 암각화가 댐이 생긴 뒤로 물속에 잠겼다 나왔다를 반복하면서 이렇게 가슴 아픈 모습이 되어 버렸다.

나는 여기서 그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 아니다. 지금 가장 화급한 것은 더 이상의 훼손을 방지하는 일이다.  본래 물 밖에 있었으니 하루 빨리 물 속에서 끄집어내야 한다. 그래서 임시 제방 격인 '카이네틱 댐' 방식을 도입키로 한 것 아닌가.

그런 만큼 다시 아집과 기득권에 매몰되어 애써 합의한 이 방식마저 난항에 부닥친다면 그땐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죄인이 되고 말 것이다.

물론 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하지만 절대적인 명제는 아니다. 지금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암각화 보존이다.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내세워 암각화 주변을 손도 못 대게 하는 것은 분초를 다투는 현 시점에서는 한가한 소리다. 이대로 훼손을 방치한 채 뒤늦게 세계문화유산 운운한다면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반구대 암각화 살리기는 ‘문화 융성’의 시금석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보존을 위한 첫 단추는 꿰어졌다. 일각에서 지적하듯이 카이네틱 댐이 물을 차단할 수는 있지만 영구적인 해결 방안으로는 미흡하다고 판단된다면 일단 이 구조물을 설치한 다음 다시 지속 가능한 보호 방안을 마련하면 된다. 이 문제의 해결책에 대한 합의가 국민 통합의 불쏘시개, 그 상징적인 역할까지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 김 형 오 ♠

 

[2013-06-19  경상일보]

▲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18일 서울 마포구 자신의 연구소에서 30여년 전 암각화 사진과 자신이 국회의장 재임시 울산을 방문해 직접 촬영한 사진을 비교하면서 “이달초 정홍원 총리에게 이메일을 보내 암각화를 하루빨리 물에서 건져내지 못하면 큰 죄를 짓게 된다”고 강력 건의했다고 말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18일 “울산시와 문화재청은 카이네틱댐(Kinetic Dam) 설치 ‘협약서(MOU)’대로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면서 “물속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아이’부터 지체없이 건져올리는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국회의장 재임 이전부터 지난 10여년간 암각화를 ‘짝사랑’해온 김 전의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자신의 연구소에서 암각화 보존과 관련해 본보와의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지난 정부 김황식 총리를 만난데 이어 정홍원 총리에게 이메일을 보내 암각화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하루빨리 물에서 건져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카이네틱댐’ 설치 협의서 체결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국회의장 재임시절 암각화 현장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지난 30년 전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물속에 잠겼다 나왔다를 반복하다 보니 풍화작용이 심각해지는 것이다.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되는 시급한 상황”이라며 일단 물속에서 건져내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울산출신은 아니지만 암각화에 대한 김 전의장의 애정은 각별하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반구대 암각화는 울산이나 우리나라의 문화재로 국한해 볼수 없다. 선사시대의 기록물로서 인류의 문화자산이므로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면 큰 죄를 짓게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출간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김형오의 희망편지 아름다운 나라’에도 ‘물고문’이 계속되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에 대해 적고 있다. “고맙습니다.죄송합니다. 꼭 해결하겠습니다”라는 소제목으로 암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소상하게 그렸다.

김 전의장은 “우리의 문화유산인 암각화가 심하게 물고문 당하고 있는데도, 울산시와 문화재청이 10년이상 논란만 계속해온 것은 어떤 형태로든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와 지자체 등 4개기관장이 한데 모여 협의서를 체결한 것은 암각화를 더이상 물속에 놔둬선 절대 안된다는 절박한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울산시와 문화재청은 더이상 시간을 지연시키지 말고, (암각화를 건져올리는) 합의서를 이행하는게 최선”이라고 했다.

‘카이네틱댐’ 설치를 위한 MOU 체결이후에도 일부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당 등 정책책임자들이 이같은 결정을 한 배경은 암각화를 조속히 건져올리는 게 급선무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이 아닌가. 문화재청은 물론 문화재위원들도 투철한 역사 의식과 국가관을 갖고 협의서 대로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정부의 3대 국정기조의 하나로 추진중인 ‘문화융성’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문화융성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고 정책의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면서 “반구대 암각화 보존도 문화융성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안다. 반드시 해결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국회의장 퇴임후 지난해 11월 ‘술탄과 황제’(21세기북스)를 펴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데 이어 영어 및 터키어로 번역돼 미국과 영국, 터키 등에 출간될 예정인 김 전의장은 본보와 인터뷰를 한 이날도 자신의 연구소에서 번역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글·사진=김두수기자 dusoo@

 

Posted by 김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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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5일(월) 건국대학교 글로벌 캠퍼스 행정관 1층 국제회의실. 이날 열린 교양 특강의 강사는  김형오 전 의장이었다.  저서 『술탄과 황제』를 중심으로 <리더십!?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의 강의였다. 2시간여의 강의 내내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젊은 대학생들에게 패기와 발상의 전환, 리더의 본보기가 되는 삶의 모습등을 각종 사진자료와 동영상을 통해 전달하였다.

그 생생한 강의 현장에 동참하고 싶다면…  아래 화면을 '클릭'하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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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우신 2013.04.16 2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장님!! 대학강단에 선모습을 보니, 석좌교수님으로서의 면모를 보는것 같고, 정말 자랑 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