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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현재도 진행형인 역사의 아이러니 현재도 진행형인 역사의 아이러니 경남 사천, 세종대왕과 단종의 태실지에서 김형오 설 연휴 마지막 날, 경남 사천시 곤명면 은사리에 있는 세종대왕 태실지(胎室祉)와 단종 태실지를 찾았다. 한파가 기승을 부렸지만 진작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서 고향 고성 성묫길에 일부러 짬을 냈다. 예로부터 태(胎)는 태아의 생명줄이라 하여 함부로 취급하지 않았다. 특히 조선 왕실은 태를 왕자나 공주의 몸처럼 귀하게 여겨 태실도감(胎室都監)을 설치, 태를 봉안할 명당을 물색한 다음 안태사(安胎使)를 보내 태실(胎室)을 조성한 뒤 소중하게 모셨다. 태실이란 태를 봉안하고 표석을 세운 곳. 깨끗이 씻은 태는 작고 홀쭉한 항아리(內壺)에 봉안하고 기름종이와 파란 명주로 봉한 뒤 붉은색 끈으로 밀봉한 다음 더 큰 항아리(外壺)에 .. 더보기
뒤집어라, 그러면 겉과 속이 바뀐다 김형오의 유머 펀치 ⑩ =반전의 미학 뒤집어라, 그러면 겉과 속이 바뀐다 추리소설과 유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묘미는 뭘까요? 아마도 ‘반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반전 유머는 인간의 가장 고등한 지적 활동 중 하나”라고 『과학 콘서트』의 저자 정재승 교수도 말했습니다만, 예측을 불허하는 기발한 반전이야말로 뇌에 짜릿한 쾌감을 선사합니다. ‘두뇌 체조’에도 더없이 좋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억지스런 설정으로 반전 아닌 반전을 거듭하는 ‘막장 드라마’는 빼고 말입니다. 반전에도 고전(古典)이 있다면 나는 ‘새옹지마(塞翁之馬)’를 꼽고 싶습니다.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간략하게 옮겨볼까요? 북쪽 국경 근방에 점 잘 치는 노인이 살았다. 하루는 그가 기르던 말이 까닭 없이 도망쳐 국경 너머 오랑캐 나라로 가.. 더보기
그래도 새아침은 밝아온다 그래도 새아침은 밝아온다 김형오 팍팍한 살림살이 속에서도 우리를 훈훈하게 만든 소식이 있다. 연간 무역규모 1조 달러 시대를 열었다. 세계에서 9번째다. 가진 것도 없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전쟁의 폐허 위에 경이로운 금자탑을 쌓았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달성한 무역대국 대한민국의 저력이다. 부산은 아시아 최초로 세계개발원조 총회를 개최했다. 구호·원조물자를 받던 항구는 지구촌 나눔과 공생을 실어 나르는 국제적 중심지가 되었다. 우리는 이미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세계적 신화도 창조했다. 개인 기부문화도 진화하고 있다. 현역의원이 거액의 사재를 출연해 나눔재단을 설립했다. 상상을 뛰어넘는 기여공동체를 만들어 대기업 이미지를 일신하고 양극화해소와 사회통합에 솔선수범하고 .. 더보기
“5년 주기 ‘판박이 드라마’는 또 되풀이되는가” “5년 주기 ‘판박이 드라마’는 또 되풀이되는가” 반복되는 정권 말기 현상에 던지는 경고장 김형오(18대 전반기 국회의장) 아침마다 신문을 펼쳐들기가 겁이 난다. 국민들인들 오죽하겠는가. 입법부에 이름 석 자를 올리고 있는 사람으로서 민망하기 짝이 없다. 낯을 들 수가 없다. 통렬하게 반성하고 뼈아프게 참회한다. 국민 앞에 석고대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우리 바다를 지키던 해경이 중국 선원의 칼에 찔려 숨졌다. 그런데도 정부는 강력한 항의조차 못한다. 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인데도 총을 쏠 것이지 말 것인지를 놓고 고민한다. 최소한의 자기 방어조차 조심스러워한다.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가. 어제(12월 14일)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 집회가 1000번째를 맞은 날이었다. 피해 할머니들은 추위를 무릅쓰.. 더보기
장인의 손길, 명장의 숨결을 만나다 장인의 손길, 명장의 숨결을 만나다 2011 대한민국 명장 및 경남 최고장인전 김형오 경남 창원,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직선도로를 신나게 달리다가 도청 방향으로 틀어 전시관(성산아트홀)을 찾아 들어갔다. 12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3시. 제1회 ‘대한민국 명장 및 경남 최고장인전(展)’이 열리고 있다. 명장 네 분과 최고장인 여섯 분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주인공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내 스마트폰에 담긴 순서대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작품 감상을 해보자. ▲ . 석공예 명장 김상규 선생의 작품이다. 화분, 수박, 호박 등을 돌로 깎아 만들었다. 참 힘든 작업을 했구나. 수박과 호박은 마치 실물을 보는 것 같다. 생동감 넘치는 자연미를 섬세한 조형 언어로 빚어냈다. ▲ 대.. 더보기
가슴 안에서 빛나야 진짜 보석이다 가슴 안에서 빛나야 진짜 보석이다 스마트폰으로 스케치한 이영미술관의 진짜 보물들 김형오 한 개인이 사재를 털어 운영하는 곳. 이영미술관(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은 자체 시설도 크고 훌륭할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과 풍광 또한 이만한 곳이 드물 것 같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오르세미술관이 기차역을 개조해 지어졌듯이, 이영미술관은 2001년 돼지우리가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 3000여 마리의 돼지를 키우던 돈사(豚舍)가 지금은 그보다 두 배가 넘는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으로 거듭났으니, 다산성(多産性)인 돼지의 축복을 받은 걸까? 장미꽃밭으로 변신한 전남 구례의 쓰레기 매립장처럼 이영미술관은 역발상의 신선한 성공 모델이다. 다음은 내가 이영미술관에서 찾아낸, 다른 여느 미술관에서는 볼 수 없는 진짜 보물들.. 더보기
통영의 하늘과 바다를 사랑한 사람 통영의 하늘과 바다를 사랑한 사람 이영미술관에서 전혁림을 만나다 3 김형오 도자기 옆에 있는 조형물도 눈길을 끈다. 목어(木魚) 모양 그네? 김이환 관장 부인 신영숙 여사가 사찰의 대들보와 기둥을 그대로 가져와 소재로 쓴 일종의 설치 미술이다. 오래 된 나무라야 변질․변색․변형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대들보 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목어는 그네 타기가 아니라 종을 치기 위한 것. 배치가 절묘하다. 뒤편의 도자기가 마치 범종처럼 보인다. 전혁림 화백 하면 누드화를 빼놓을 수 없다. 청년기는 물론 아흔 넘어서도 여체를 즐겨 캔버스에 옮겼다. 이번 회고전(2012년 2월 28일까지 연장 전시 중)에서도 15X19cm 크기의 목판 85조각에 저마다 다른 포즈를 하고 있는 누드화를 아교로 타일처럼 벽에 붙여 .. 더보기
춤추는 도자기, 노래하는 도자기 춤추는 도자기, 노래하는 도자기 이영미술관에서 전혁림을 만나다 2 김형오 에 빠져 있는 내 손을 잡고 김이환 관장은 “우리 집에서 제일 자랑하고 싶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하신다. 뭘까? 내 키보다 더 큰 2m 높이는 됨직한 거대한 도자기가 주변을 압도한다. 첫눈에 전혁림 화백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색깔․선․면 처리가 투박한 듯 날렵하고, 무거운 듯 가볍다. 산과 바다, 하늘과 땅, 새와 온갖 것들이 춤추고 노래한다. 거대한 입체 캔버스 위에서 사고가 자유를 만끽한다. 도자기라는 정해진 틀에 닫혀 있으면서 또한 열려 있다. 참 오늘 미술 공부 많이 한다. 아니, 전혁림의 미술관, 작품 세계를 조금은 이해할 듯하다. 이 도자기는 전 화백이 강화의 도자기 요에 직접 가서 그린 작품이란다. 두 점을 그렸는데.. 더보기
북항대교 상량식 김형오 전 의장은 지난 11월 28일(월) 부산 남구 감만동에서 열린 북항대교 상량식에 참석하였습니다. 총연장 3.3km인 북항대교는 2014년 완공 예정으로 개통되면 부산의 해안도로망 구축이 완료됩니다. 더보기
<뉴 만다라>, 시작도 순서도 없는 무한 세계 이상향 , 시작도 순서도 없는 무한 세계 이상향 이영미술관에서 전혁림을 만나다 1 김형오 좋아하는 작가의 혼이 깃든 작품을 보고 좋은 친구를 만나고 맛있는 음식과 멋진 풍경 속에서 사람 이야기, 인생살이 같은 담소를 나눈다면 이 얼마나 즐겁고 아름다운 일이겠는가. 이영미술관에서 이 모든 즐거움을 한꺼번에 채울 수 있었다. 행복한 날이었다. 이영미술관을 찾았다. 근 3년만이다. 다소 쌀쌀한 날씬데도 김이환 관장님 내외가 직접 맞으셨다. 마침 내가 오는 시각에 맞춰 통영에서 반가운 손님 한 분도 막 도착했다. 전혁림 선생의 아들이자 고인 이름의 미술관을 씩씩하게 운영하고 있는 서양화가 전영근 관장이다. 너무 반가웠다. 새벽시장 가서 내게 맛보이려고 통영 갯내음이 싱싱한 생굴도 한 박스 사 들고 왔단다. 그 살갑고 .. 더보기